장애인 공동체 마을

장애인은 불편하다. 장애인 본인이 불편하고 그 주변인도 불편하다. 세상은 이런저런 불편 속에서도 함께 살아야할 공간이다. 그러기에 그 불편을 서로 덜 느끼거나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 집안에 숨겨두던 생명체에 불과하기도 했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지금은 많이 나아지기는 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장애인이 편견과 불이익 속에 있다.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받아야할 그들, 김포를 중심으로 예를 찾아가며 더불어 살 방법을 찾아본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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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1회 :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이해
2회 : 장애인과 가족
3회 : 장애인과 장애인활동보조인
4회 : 김포 내 장애인 복지시설
5회 : 장애인 어디로 가나
6회 : 장애인 공동체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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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공동체 마을이 있다. 장애인 가족끼리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모여 공동육아와 집단 농장 등을 이루는 곳이다. 지자체나 기타 후원을 얻기도 하고 생산적인 일을 통해 생활한다. 또한 '~힐(Hill)'이니 하는 장애인끼리 생활하는 마을도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이런 마을이나 공동체 생활시설은 '분리'라는 문제가 발생한다. 함께하기 불편하니 그들끼리 생활하게 한다는 비윤리적 행태라고 보는 시각이다.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다.

▲ 충남 당진의 '민들레 일터'. 일반 직업시설과 달리, 중증 장애인을 교육시켜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특이하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견과류 등을 포장하는 일을 하고있다.

탈 시설 마을
충남 당진시 신평면 금천리의 '민들레 마을'은 장애인 거주시설을 마을 곳곳에 분산배치하고, 이를 위한 지원센터가 설치되어 공동생활가정을 이루고 있다. 그러면서 농장, 베이커리, 카페테리아 등 일터를 마을사람들과 함께 만들고 나누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일터는 학령기 이후 갈 곳 없고 취업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을 적성에 맞춰 채용하고 있다. '민들레처럼' 시설장 이근방 씨는 "자신이 일터에 꼭 필요한 사람임을 자각하도록 하여 의욕을 고취시킨다."고 한다. 이 또한 무척 바람직하다.

▲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슈타이너 학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대안학교다.

함께하는 대안학교
경기도 양평의 '슈타이너 학교'라는 대안학교를 찾았다. 오스트리아의 루돌프 슈타이너라는 사람이 인지학을 창시하여 교육 문화운동을 했다고 한다. 그가 창안한 여러 가지 수업방식에 의해 운영되는 학교이다. 전세계적으로 그의 방식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학교 입구 개울에서 선생님과 학생 몇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산으로 둘러싸인 쾌적한 환경 속에 멋진 주택과 운동장 등이 보였다. 학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배움터'라고 한다. 일반학교의 특수학급 속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같아지기를 바라는 교육목표' 때문에, 장애인은 자신의 한계와 부딪히고, 비장애인은 장애인을 동등하게 생각하기 보다는 도와주어야할 불완전한 존재로 인식하는 '통합을 빙자한 차별'이 벌어진다. 각자의 성장 속에서 가치를 발견하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교육에 중점을 둔 학교다. "어떻게 장애와 비장애 학생이 같이 공부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했다.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기는 했다"고 말하는 한 대표교사는 "부모가 보지 못하는 아이의 가능성을 찾아주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 학교는 교장이 따로 없다.) 이 학교는 10월에 '캠프힐'이라는 마을공동체를 조직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고 한다.

맞춤 관리 시스템
"톱니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듯이…." 허윤, 김포시청 복지문화국 노인장애인과 주무관은 "각 장애인에 대한 통합적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학령기를 마치고 갈 곳 없는 장애인이 직업재활시설에 가는 경우도 적고, 가서도 잘 적응을 못 하면 어느날 또 다른 시설에서 일하고 있는 등의 문제를 보면서 "각 시설이나 기관들이 서로 연계하여 장애인에 대한 자료를 공유하고 그에 적합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장애인에게 기능, 성향, 학습능력, 연령에 따른 훈련과 정보교류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렇게 "찾아가고 다가가는 체감복지의 증진"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했다.

결론
지금까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복지문제 등을 주로 혼자서 살기 어려운 발달(지적)장애인에 비추어 살펴보았다. 타이틀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전제로 달았으나, 그보다 '어떤 삶이 장애인에게 행복한가!'를 생각하여 각 장애인에 대한 맞춤형 복지로 정책을 펼쳐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다.

 
김남수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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