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 나들이 - 서연이가 간다

김장과 과일청의 계절이 돌아왔다.
싱싱한 배추에 온갖 양념을 버무려 맛깔나게 담은 김치를 온 가족이 모여 앉아 함께 먹는 맛. 새콤달콤한 과일청을 따뜻한 차로 마시며 창 밖의 겨울을 바라보는 것.
겨울을 생각하며 흔히 떠올리는 장면이자, 이 계절을 기다리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먹고 즐기는 것은 좋으나, 먹기 위해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다. - 적어도 젊은 엄마들에게 그것은 분명히 힘든 일이다-
그래서 많은 젊은 엄마들은 손쉽게 구매하여 먹는 방법을 선택한다. 그러나 그 후에는 가장 편리하고 쉬운 방법을 선택했다는 뿌듯함보다 알 수 없는 죄책감을 느끼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사실 죄책감의 이유 중 하나는 아이들에게 김장과 과일청의 체험, 정겹고 맛있는 추억을 남겨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번 호 서연이가 간다 에서는 주부들의 그러한 고민에 초점을 맞추어 죄책감도 덜고 아이들에게 따뜻하고 즐거운 겨울의 추억을 남겨줄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하는데 주 목적을 뒀다. 
이번 주 서연이는 김포시 통진읍 옹정리 293-3에 있는 삼화농원에 다녀왔다.

배숙, 배효소, 배김치 만들고 맛보고

김장체험을 하는 곳은 많다.
그러나 어른들도 하기 어려운 김장을 고사리같은 어린아이의 손으로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그래서 언제 이 체험을 해 주어야 하나 고민했다면, 이제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다.
배추보다 크기가 작지만, 배추김치보다 맛좋고 이색적인 배김치를 담글 수 있는 곳이 있기 때문이다.
멀지 않고 가까운 곳, 그것도 검증된 기관에서 배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1961년 개원, 56년된 배 과수원인 삼화농원은 농촌에듀팜 시범사업장으로 선정, 농촌진흥청으로부터 농촌교육농장 품질 인증서를 수여받은 검증된 장소다.
이 곳에서는 배를 중심으로 한 24절기 농촌체험교육농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봄에는 봄나물을 채취하는 프로그램과 쑥 개떡 만들기 체험, 가을에는 배 수확하기, 겨울에는 배효소 및 배김치 만들기 체험이 중심이 된다. 배효소와 배김치 외에도 배꿀찜이나 배숙 등 전통적인 배 가공 체험활동도 진행된다는 점은 이곳만의 또 다른 장점이기도 하다.

현재 이 계절에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배효소만들기와 배가족 만들기, 배숙 만들기로, 가족 단위로 체험 가능하다. 예약은 전화로 가능하며, 1kg당 만원으로 책정,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체험할 수 있다.

자연생태교육과 원예치료프로그램도 이곳에서

지금은 겨울이라 만들기 프로그램이 한정되어 있지만, 사실 삼화농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다채롭다.
음식 만들기 프로그램 외에도 배 한 살이를 통한 생태교육과 식물자원을 소재로 한 원예치료 프로그램 등도 마련되어 있는 등 삼화농원의 김기원 대표가 아이들의 자연생태교육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우리 아이들의 교육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글로, 이론으로 배우는 것보다 한 번의 체험이 인상깊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좀 더 현실적이고 재미있는, 그러면서도 알찬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생각중”이라고 전한다.

삼화농원은 김포 버스 88번, 3000번을 통해 갈 수 있으며, 마송 정거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예약은 직접 연락을 통해 진행 가능하며, 연락처는 김기원 대표(031-988-5670, 010-3128-6502)로 가능하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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