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북부권 5개 읍면 과제와 발전전략(8)

▲ 쇄암2리 마을경영인협의회의 모임 자리. 서로 친목을 도모하며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회 : 난개발로 시름하는 북부권
2회 :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
3회 : 부동산 농업화되어 가는 김포 농촌
4회 : 김포시 농업정책, 현재와 방향
5회 : 재 주목되는 농촌의 미래가치
6회 : 농업에서 가능성 찾기 1- 친환경 직거래 활성화
7회 : 농업에서 가능성 찾기 2- 농촌공동체 살리기
8회 : 농업에서 가능성 찾기 3- 산업과 농업, 공존 가능성을 찾아서
9회 : 도농도시 상생문화의 성공사례
10회 : 도농복합도시로의 김포, 방향의 모색

김포는 도농복합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 김포의 농촌으로 대변되는 북부권 5개 읍면은 무너져 가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무분별한 난개발과 이로 인한 환경 공해, 농촌을 떠나가는 이들, 인구수 감소로 인한 복지사각지대로의 전락. 김포의 농촌의 현주소라 할 수 있는 이러한 상황은 악순환의 고리처럼 이어져 나가며 점차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너지는 김포 농촌의 현재 속,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농업을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 본지에서는 기획기사 ‘김포시 북부권 5개 읍면의 과제와 발전 전략’ 시리즈 10회를 통해 북부권 5개 읍면의 문제 상황들을 짚어 현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나아가 도농복합도시로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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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기획기사에서는 6회부터 ‘농업에서 가능성 찾기’라는 이름으로 농업을 살리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6회에서는 감성적 소통을 전략으로 한 친환경 직거래 활성화 전략에 대해서, 7회에서는 농촌 공동체 살리기를 통한 농업의 6차 산업화 전략에 대해서 제안했다. 이번 호에서는 ‘산업과 농업, 공존 가능성을 찾아서’라는 이름으로 마을과 공장주들간 협력과 상생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농촌 살리는 또 하나의 대안, 공장주 - 마을주민 협력

현재 김포의 북부권은 공장 지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공장이 많이 들어선 상태다. 농촌을 살리는 길로, 공장 이전을 많이 논하고 있지만, 실상 이미 빽빽하게 들어선 공장들을 이주하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에서 어떤 방법으로 농촌을 살릴 전략을 구상해야 할까.

현 상황에서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공장주와 마을 주민간의 협력이다. 마을 만들기 방법을 통해 마을과 공장간 대치점 해소 방안 모색과 상생 전략을 구상하자는 것인데,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현재 분위기에서 쉽지 않은 방법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현재 쇄암 2리에서는 ‘마을경영인협의회’가 구성, 마을주민과 공장주들간의 협력과 소통이 진행되어 가고 있는 중인데, 사례로 소개하고자 한다.

소통이 첫 발, 친목도모로부터 시작된 ‘쇄암경영인협의회’

대곶면 쇄암2리의 ‘쇄암경영인협의회’는 마을에 입주된 공장주와 마을 주민간에 결성된 모임이다. 모임원은 이장을 비롯한 지역주민, 공장주들로 총 18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모임 결성 1년을 앞두고 있다.

모임 결성을 주최한 이순영 쇄암 2리 이장은 “마을이 살기 위해서는 상부상조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마을에 입주한 공장주들과 주민들의 소통이 첫 발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친분이 있는 공장주들을 만나 뜻을 모으는 것으로 출발을 했다. 공장주들 역시 나와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들도 마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일이면 돕겠다며 마음을 모으겠다고 했다. 그렇게 마을의 경영인협의회가 구성되었고, 하나 둘 모임원이 충원되면서 지금의 협의회가 되었다.”고 전한다.

이 이장은 모임의 취지가 “마을을 위해 마을에서 형성된 모임”이나, 그 첫 발은 ‘친목’에 두고 있다고 말한다.
“서로 알고, 서로 통하고 지내는 것이 첫 발이 될 수 있어요. 소통 없이는 불신과 오해가 쌓일 수 있잖아요. 별일 아니게 넘어갈 일도 소통 없이는 쉽게 넘어갈 수 없게 되기도 하는 것이 오늘날 농촌의 현실이에요. 우리 마을의 경우 이 모임이 생기면서 오해도 많이 해소되고, 소소하게 협력하는 일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요.”

즐거운 마음으로 협력, 마을 발전에 대해 연구하게 된 계기

쇄암경영인협의회장이자 은성수출산업의 이한희 사장은 “모임을 통해 업체들간 커뮤니케이션이 상당히 좋아졌다.”고 말한다. 이 사장은 모임 이후 “즐거운 마음으로 협력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 전한다.

“모임이 생기면서 서로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마을에 어떤 어려운 점이 있고, 이를 어떻게 협력하여 해소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의논하게 되었죠. 그 과정에서 즐거운 마음이 생겼어요.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서로 협력하게 된 것이죠. 그게 가장 중요한 점이라 봐요.”

자발적으로 마을을 위해 돕겠다고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났다는 것 외에도 마을과 시의 발전을 위해 연구하자는 목소리도 모아지고 있는 것 역시 주목할 점이다.
“마을에서 움직이는 분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모임을 통해 정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마을에 대한 생각들이 변화하고 있어요. 서로 오해가 있었던 업체는 오해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고, 주민분들도 경계심의 벽을 조금씩 허물고 있고요. 그런 과정에서 진심으로 마을의 발전을 위해 목소리를 모아보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지리적 마을 속에 함께 하고 있는 공장과 부락민들이 협력체를 구성, 함께 마을의 개념을 확장하고 소통해 가는 대안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동규,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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