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택룡
본지 논설위원,세무사,
경영학 박사

얼마 전‘팡차오후이(方朝喉)’의 “나를 지켜낸다는 것”이라는 책 한권을 제자로부터 선물로 받았다. 팡차오후이 교수는 중국 칭화대학교 인문대 교수이며 하버드대, 서울대. 대만 포광대에서 중국 사상사를 연구하고 십년간 명 강의로 인기 있는 엘리트 교수로 손꼽히고 있었다. 그 분은 맹자의 구방심(求放心)을 소개했고 인기가 대단했다. 나는 그 책을 매일 정독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가질 정도로 심취해서 밤잠을 설처 가며 읽었다. 그 덕분에 한시(漢詩)를 자주 접하는 계기가 됐다.

<人有鷄犬方인육계견방, 卽知求之즉지그지, 有放心유방심, 而不知求이부지구, 學問之道無他학문지도무타, 求基放心而巳矣구기방심이이의> -孟子-

사람이 닭이나 개를 잃어버리면, 곧 찾을 줄 아나, 잃어버린 마음은 찾을 줄을 모른다. 학문의 도(道)는 다른 것이 아니다. 그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 뿐 이다. 이것이 바로 맹자의 명언‘구방심’이다.

그러니까 방심이란 잃어버린 마음이다. 요즘 우리사회는 국가경영과 안위를 책임진 대통령이란 분이 어찌 마음을 잃어버리고 살고 있단 말인가? 국민들은 배신감이 하늘을 찌를 듯 분하고 분통이 터진다. 그래서 하야를 외친다. 그러고 보면‘학문의 도는 다른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라고 했다. 그가 말한 학문이란 오늘날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이 아니라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학문을 말한다. 요즘 우리는 마음을 잃어버리는 유혹이 많은 사회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일찍이 아놀드 토인비는 서구의 물질만능주의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그런 사회는 머지않아 망하고 윤리도덕이 살아 있는 동양의 효(孝) 사상을 존중하는 세계를 극찬한바 있다. 토인비는 마지막으로 “장차 한국이 인류에 기여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효 사상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돌아가신 뒤 불러보고 울어 봐도 못 오시는 부모님!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살아생전 지성을 다해 모심이 효도이고, 자식이 해야 할 당연한 도리다. 그는 “장차 한국이 인류에 기여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효 사상일 것이다. 만약 지구가 멸망하고 인류가 새로운 별로 이주해야 한다면 지구에서 꼭 가지고 가야할 제일의 문화는 한국의 문화”라고 말했을 정도로 효는 우리나라와 동양을 넘어 인류의 보편적 덕목이다. 그러나 만행의 근본인 우리의 효와 경로 정신이 퇴색돼 가정과 사회적 도덕성은 물론 우리민족의 정신문화 퇴폐가 심히 염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개인주의와 황금만능주의에 살아도 부모님의 은혜만큼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효의 근본 사상은 부자자효(父慈子孝)이다. 어버이가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를 공경해 모시듯이 잃어버린 그 마음을 찾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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