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을
소통은 부족하지만 책임 있는 정직한 애국자라 생각.
세금은 어려운 살림에서 쪼개진 국민의 피.
최순실과 함께한 사람들의 세금농단과 특권의 난무현장 소식에서 국민들 좌절.
국민은 울분과 분노를 넘어 우울과 수치스러움이 못 견디게 자신을 괴롭혀.

▲ 박태운 발행인
하나의 문제가 있다. 설명이 있고 증명이 있어야 문제가 풀린다. 설명도 증명도 아직은 부족하다. 그러나 국가의 큰 문제임에는 틀림없다고 국민들은 생각한다. 그래서 걱정이 크다. 이 문제는 주변여건과 맞물려 시급성이 크기에 모든 뉴스는 “최순실과 일당”들이다. 이 사건은 가히 모든 뉴스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 세계 역사에서는 국정농단이나 사익을 독재정권이 유지되는 동안 그냥 아무일 없다는 듯 지나가기도 한다. 역사뿐 아니라 지금도 주변 국가들에서도 다수가 존재한다.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는 국민이 나서서 하야를 외치고 정치권에서 탄핵을 준비하고, 이러한 현상은 경제적 부를 일으켰고 국가적 민주화를 달성한 우리국민의 저력에서 기인하는 국민적 능력의 소산이리라. 100만명의 평화적 시위는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각계의 정치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주도했고 운동권의 정치적 구호나 행위를 배격하는 수준 높은 국민적 컨센서스를 조화시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그 뒤에는 물론 수천만명의 국민동조자가 함께한다.

사건의 본질은 수치스럽지만, 이에 대응하는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철학이 우리사회에 스며들 중요한 시민운동이 아닐 수 없다. 조선 5백년의 평화와 뒤이은 35년의 식민지배의 설움과 치욕, 6.25 동족상쟁의 비극. 그리고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국가 달성, 그 후 작금의 국민적 평화시위가 하나의 큰 획을 긋는 대한민국 직접민주주의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세계최고수준의 ICT기술과 SNS를 즐기는 우리국민들의 힘이 보여주는 새로운 역사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안정이 되어있지 않은 나라에서는 과거 우리가 그랬듯 무력을 동원한 군인들의 준동이 있을 것이다. 또한 혼란을 이용한 돌출된 인사가 나타나 사회와 국가를 평정하며 또다시 정치적 독재로 나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정치권은 탄탄한 3각 모양의 정치대열로 양당정치권의 패권주의를 혁파한 모양새를 하고 있어 쉽게 이리저리 쏠리는 포퓰리즘이 통하지 않는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보았듯 양당구도의 정치가 얼
마나 저급하고 치열한 경쟁구도를 유발하는지를 보았다.

지금은 여당도, 제1야당도 스스로 의결정족수 과반을 형성치 못하여 제3당의 동조여하에 정국의 흐름이 바뀌어간다. 제3당이 국익과 국민을 위하여 무엇이 올바른지의 선택을 강요 할 수도 있을 만큼 분위기가 성숙됐다. 그러기에 제3당은 보수도 진보도 아우르는 정신과 능력을 꾸준히 배양해야한다. 종편들은 한심할 만큼 내용들을 까발리지만 국민들의 알 권리에는 충분히 역할을 하고 있으니 고마운 일이다.

그동안 언론을 통제하고 홀대한 현 정부의 모습이기도 하다. 신문구독을 인터넷으로 하는 세상에서 언론은 고사되고 있고 모든 국가들이 건전한 언론활동을 돕는 국가정책들이 발굴되어 시행되고 있지만, 오히려 우리나라는 일부 부도덕한 기자들을 이유로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에 언론인을 포함하여 청와대가 수차례나 국회에 이 법의 통과를 재촉한 사실만 보아도 언론 옥죄기에 노력한 흔적들이 보인다. 김영란법 대상자들은 모두 국가의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 사람들인데 언론인은 사기업체 소속이다. 큰 틀에서의 사회적 구조변혁에서 장차는 언론인의 보수 일부를 국가가 지원하는 개혁도 검토 한다고 하니 지켜볼 일이다.

북한의 핵문제와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러시아와의 불협화음, 미국의 트럼프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경제변화, 급격히 치솟는 가계부채가 폭탄이 되어 터질 것인가의 추이현상, 세계가 자국보호무역으로 바꿔가는 속도와 수준도 장차 대한민국 경제의 직격탄이 될 것이다. 국민 모두는 대통령이 하야될 국가적 위난에 걱정이 크다. 정치권은 빠르게이 난국을 해결해야 민심을 얻는다. 100만의 시위 뒤에는 5천만의 참석치 못하는 마음으로 시위하는 국민을 직시해야 한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 9 4 1 .1 1 .20. 윤동주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라고 표현하고 결국 감옥에 가는 바람에 그 가치가 떨어진 듯 하나 윤동주의 “서시”만큼 간명하고 담백하게 인생을 노래한 시는 발견하기 어렵다. 읽을수록, 외워서 읊조릴수록 그 깊이가 더하는 묘한 마력이 숨어있다. 모든 정치인들이 가슴에 달고 갈 싯귀다.

이 글을 대통령과 정치인들에게 선사한다. 못 견디게 국민이 수치스러운 지금, 수치심을 씻어주기는 커녕 정치권이 혼란하면 국민은 계속 나갈 것이고 결국은 현시대 정치인들의 몰락의 무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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