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공동체, 농촌 살리는 1단계 - 농촌공동체 살리기

▲ 최근 농촌체험처 등이 모여 마을교육박람회를 개최, 마을 만남의 가능성 첫 발을 내딛었다는 일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포는 도농복합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 김포의 농촌으로 대변되는 북부권 5개 읍면은 무너져 가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무분별한 난개발과 이로 인한 환경 공해, 농촌을 떠나가는 이들, 인구수 감소로 인한 복지사각지대로의 전락. 김포의 농촌의 현주소라 할 수 있는 이러한 상황은 악순환의 고리처럼 이어져 나가며 점차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너지는 김포 농촌의 현재 속,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농업을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 본지에서는 기획기사 ‘김포시 북부권 5개 읍면의 과제와 발전 전략’ 시리즈 10회를 통해 북부권 5개 읍면의 문제 상황들을 짚어 현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나아가 도농복합도시로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지난 호에서 농업이 발전하기 위한 가능성 찾기 중 첫 번째로, 친환경 직거래 활성화에 대해 짚어본 바 있다. 김포의 현재 상황과 소비자들의 니즈에 대해 살펴보고 감성적 소통을 전략으로 한 인터넷 농산물 판매 사이트 방안에 대해 제안한 순으로 진행되었는데, 이번 호 역시 다른 관점에서 같은 맥락으로 농업에서 가능성 찾기에 대해 살펴볼 계획이다.

이번 호에서는 전개할 내용은 농업 공동체 살리기에 대한 부분으로, 농업 공동체의 필요성에 대해 농민과 도시민의 입장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김포시는 현재 어떠한 위치에 있고 왜 그렇게 머무를 수 밖에 없는지 이유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모색해 보고자 한다.

6차 산업으로의 농업, 틀부터 마련되어야
본지에서는 농업이 미래 유망 산업으로서 나아가기 위해 단순한 생산업이 아닌 6차 산업으로 나아가야 함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험과 교육, 관광 등으로서의 농업의 방향이 모색될 수밖에 없고, 소비자들의 니즈 역시 그러한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농업을 통해 무엇인가를 같이 겪고 느끼는 그런 활동이 일회성이 아닌 체계적이고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인가 활성화된다는 것은 어떤 틀이 마련되어 있음을 뜻하는 것과 맞닿는다. 그렇다면 농업의 6차 산업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어떤 틀을 마련해야 하는 것일까.

이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간단하다. 김포에 살고 있지만, 김포가 가진 자원에 대해 자세하게 모르는 A라는 인물이 아이의 교육을 위해, 혹은 멀리서 찾아온 지인에게 소개해 주기 위해, 또는 주말 나들이를 위해 김포에서 농업에 관련된 어떤 체험을 경험하고 무언가 즐기고자 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A는 가장 먼저 어디에서 관련 정보를 얻으려고 할 것인가. 이는 당연하게도 인터넷이다. 기본적인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터넷에서 어떤 기관을 통해 찾아야 할까. 막막해진다. 통합된 정보의 형태가 아닌 분산적으로, 또는 지속성이 확보되지 않은 정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A씨는 이 체험을 굳이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인가. 우연히 정보가 손쉽게 찾아진다면 모르겠지만, 한 두 번의 자료 취득의 어려움만 발생해도 쉽게 포기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더불어 다음번에도 찾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미 한 번의 체험으로 정보 수집의 어려움과 검증되지 않은 곳이라는 이미지가 굳혀져 있기 때문이다.

농민의 입장에서 생각해 봐도 마찬가지다. 생산 이외의 방향으로 수익성을 추구하고, 농업 문화를 활성화시키고 싶지만 시민과의 연결고리를 찾기가 어렵다. 만약 이러한 부분을 활성화시키고자 한다면 개인적으로 개척해 나가야 하는 상황인데 이는 특히 고령화된 지역의 특성상 전체적으로 확산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현재 김포는 이러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도농복합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 농업의 면면을 보고자 하면 찾을 수 없는 상황. 이는 농민의 공동체가 마련되어 있지 않고, 농민과 시민을 잇는 허브 역할을 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농민 공동체와 체계화된 중간 조직 시급
그렇다면 현재 김포에서는 어떤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까.
우선, 농민들의 공동체가 이루어져야 한다. 개별적인 방향의 모색이 아닌, 공동체의 힘으로 단합하고 체계화하여 시민과의 연결고리를 확대하고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농민들의 공동체가 형성된다면, 농민 문화는 다양화되고 확산될 가능성을 띌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된다. 이는 과거 전통의 마을과 같은 개념으로 대입해 볼 수 있는 부분인데, 하나의 가치를 추구하는 어떤 집단이 생성되면 자연스레 삶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고 소통과 나눔을 실천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나아가 그 안에서 다양한 가치가 생겨나고 사회적 경제 역시 같은 흐름에서 활성화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재 농민의 공동체는 이루어져 있지 않은 상황인 것일까. 김포 내 농민 공동체는 수없이 많다. 그러나 하나의 가치를 위해 소통하고 공유하며 나누는 공동체는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이다.

농민들의 공동체가 형성된 이후에는 농민과 시민을 잇는 체계화된 중간 조직이 시급하다. 그에 맞는 예산 역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부분이다. 현재의 예산과 현재의 행정력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도농복합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농민이 웃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살아있는 문화를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은 마음 모으기, 그리고 그 마음이 현실로 실현되기 위해 그에 걸맞는 현실적인 예산이 수립되는 것. 그것이 북부권 발전 모색의 첫 걸음이 아닐까.           

김동규 ·김주현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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