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0일 개최된 경기도문화원연합회 임시총회에서 김포문화원의 경기도민속예술제 유치가 결정됐다.

문화원의 뿌리는 미국이 자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만든 공보원에서 시작됐다. 1960~70년대는 문화적으로 피폐한 시절이었고 문화원은 한줄기 선진문화를 엿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관이었다. 이제는 문화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단체와 기업이 많아짐에 따라 시민의 문화적 욕구는 충족되고 있지만 문화원의 존재감은 위축돼 가고 있다.

문화원의 주요사업은 ▲지역고유문화 개발·보급·보존·전승·선양 ▲향토사 조사·연구, 사료 수집·보존 ▲지역문화행사 개최 ▲문화 자료의 수집·보존·보급 ▲지역전통문화 국내·외 교류 ▲지역문화에 관한 사회교육활동 ▲기타 지역문화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 등이다. 문화 전반에 걸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임에도 추진할 힘이 부족한 형편이다.

김포문화원은 1964년 설립 후 10대에 걸쳐 김포지역 문화허브 역할을 위해 뛰어왔다. 1971년부터 1984년까지는 휴업을 겪었고, 1984년 재설립 후 운영에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지역문화 활성화와 향토문화 보존을 위해 힘쓰며 시민과 함께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던 중 2013년 제10대 김포문화원 출범과 함께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김포문화원과 김포문화 부흥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제 임기를 한 달 남짓 남은 제10대 김포문화원의 4년 동안 변화한 모습을 살펴본다.

새로운 획을 긋다


◆김포문화원50년사 발간

제10대 김포문화원의 큰 성과 3가지로 『김포문화원50년사』 발간, 새원사 확보, 경기도민속예술제 유치를 꼽을 수 있다.

나라가 발전하려면 올바른 역사평가가 이루어져 좋은 점은 계승하고 나쁜 점은 냉철하게 비판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관이나 단체도 마찬가지로 역사가 중요하다. 그래서 많은 기관·단체들이 연대기를 발간하고 있다. 김포문화원은 50년의 역사를 거치는 동안 단 하나의 연대기도 제작하지 않았다. 더욱이 과거 김포문화원 직원교체가 빈번해 자료관리에 허술한 점이 많았다. 때문에 문화원 관련 기록물 제작이 시급했다.

이하준 문화원장은 취임 후 바로 연대기의 시급한 필요성을 감지하고 50년사 제작을 결정했다. 이렇게 탄생하게 된 『김포문화원50년사』는 김포문화원 50년과 지역 문화의 발자취를 상세하게 기록했다.
내용을 보면 <제1장 김포문화원 50년 개관>에서는 문화원의 정체성 규명과 김포문화원의 뿌리와 발전사를 기록했다. <제2장 김포문화원 50년 문화사업의 성과>에서는 전통문화 및 김포 인물에 대한 다양한 발간 사업, 탄화미·지석묘 등 고대역사 발굴사업 등 문화원만이 할 수 있었던 향토사 발굴·보존에 관련된 일들을 기술했다.

<제3장 김포문화원 50년 기록과 평가>에서는 문화원 관련인물들의 증언과 자료를 통해 김포문화원의 역사를 돌아봤고, <제4장 김포문화원의 현재>에서는 김포문화원의 각종 사업을, <제5장 김포문화원 전망과 비전>에서는 문화 인사들의 좌담회와 이하준 문화원장의 김포문화의 미래에 대한 제언을 실었다. <제6장 김포의 자랑, 역사문화유산>에서는 김포에 분포돼 있는 문화재와 향토유적을 설명했고, 마지막으로 <제7장 부록>에는 조직 및 법령·조례·정관과 역대 임원·회원 명단을 게재했다.

사실 『김포문화원50년사』는 계획된 일정을 몇 개월이나 넘어서 완성됐다. 문화원의 많은 자료가 유실돼 있는 상태여서 자료 취합에 많은 애로가 있었다. 가지고 있는 자료가 많지 않다보니 발로 뛰며 수집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김포문화원의 숨어있던 모습이 제대로 밝혀졌다. 높은 완성도를 기하기 위해 목차를 뒤집은 것도 몇 차례가 될 정도였다.

타 문화원사와는 차별성을 두었다. 각종 행정자료 등 게제로 많은 지면을 할애한 타문화원사와 달리 ‘읽을거리’가 있다는 것. 정왕룡 김포시의회 의원이 집필에 참여, 객관적인 평가를 더해 김포문화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여러 어려움 끝에 알찬 책으로 완성된 『김포문화원50년사』를 손에 든 이하준 문화원장은 “산고 끝에 옥동자를 출산했다”라고 표현했다.

◆문화원사 확보

김포문화원은 현재 시민회관 3층에 34평가량의 공간을 빌려 사무실 및 서고로 쓰고 있다. 사무실로 쓰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면적이나 문화원 특성상 넓은 서고가 필요한 것을 생각하면 비좁기 이를 데 없다. 행사나 교육 등에 있어 매번 시나 타 기관의 시설을 대관해 운영하다 보니 사업계획과 운영에 엄청난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김포문화원 탄생 시기부터 자체 원사확보의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했지만 실현하지 못하고 있었다.

10대 째에 와서 이하준 문화원장과 이종안 사무국장이 만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시와 적극적으로 협상하고 요청한 끝에 결국 아트빌리지 내 아트하우스(한옥마을)에 원사 이전을 약속 받았다. 김포문화 발전에 관심이 깊은 유영록 시장의 아낌없는 지원이 김포문화원에 큰 힘을 주었다. 그 결과 2017년 상반기 안으로 원사를 이전할 전망이다.

문화원사 확보는 커다란 의미가 있다. 각종 문화·체험교육은 물론, 생활문화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 시민에게 사랑 받은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커다란 성장 기반이 될 것이다.

◆경기도민속예술제 유치

경기도민속예술제는 1982년부터 경기도내 각 시·군의 민속예술을 발굴·육성해 지역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개최돼 왔다. 경기도민속예술제는 경기도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다.
이 축제는 경기도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는 사업으로 이하준 원장이 경기도문화원연합회 임시총회에서 설립 60주년을 기념해 올 초부터 준비해 온 수원문화원과 설론 끝에 김포유치를 이끌어냈다.

내년 김포 정명(定名) 1260년을 맞아 아직까지 김포가 개최한 적이 없는 경기도민속예술제를 치르게 돼 ‘대한민국 평화문화도시1번지 김포’를 전국으로 알릴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하준 원장의 리더쉽과 인적네트워크가 어떤 시너지로 나타날지 기대되는 2017년이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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