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혜성
김포우리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위염의 정의는 내시경 의사, 임상 의사, 병리 의사마다 서로 이견이 발생하는 등 다소 애매한 포괄적 의미로 정의될 수 있다. 내시경 소견으로서의 위염은 염증세포의 침윤 또는 혈관 이상에 의해서 육안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변화가 위 점막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내시경 소견을 바탕으로 위염을 홍반성 위염, 융기 및 편평 미란성 위염, 위축성 위염, 출혈성 위염, 비후성 위염, 장액역류성 위염으로 분류하고 있다.

분류에는 장상피화생(위의 점막이 장의 점막처럼 변한 것)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이는 병리적으로 위세포가 장상피(대장 또는 소장)로 변화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현재까지의 가설에 의하면 환경적 유전적 원인 그리고 헬리코박터 감염 등에 의하여 위 점막이 위축성 변화 장상피화생 그리고 이형성 과정을 거쳐 위암으로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장상피화생이 위암의 전구병변(다음 병으로 이행되는 전단계의 병변)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 관찰되었을 때 국내 전문가들은 1년 간격으로 추적 내시경 검사를 권하고 있다.

위염의 원인으로는 대표적으로 헬리코박터균 감염에 의한 경우와 진통제 소염제 및 항응고제 스테로이드 등 약에 의한 경우와 스트레스 등 정신 신경학적인 경우를 들 수 있다. 이 외에도 과식 폭식 불규칙한 식습관 매운 음식 카페인을 포함한 음식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흡연 위산분비 종양 바이러스 감염 등의 원인도 있다. 이 중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위염이 있는 환자는 전 생애 동안에 10~20%에서 소화성 위십이지장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적극적인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 확인 검사 및 치료가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위염의 증상으로는 소화불량, 상복부의 알 수 없는 불편감 및 통증, 식욕부진, 복부 팽만감, 트림, 구토,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위에 심한 염증이 생겨도 위장 점막에는 감각신경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 위염에 대한 직접적인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위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가장 정확하고 비교적 시행하기 쉬운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한다. 수면 위내시경 검사는 의료진 및 정확한 감시 모니터하에 진정제를 주입해 고통이 없게 시행하는 검사법으로 수면 상태에서 카메라 렌즈가 달린 내시경을 삽입하여 검사하며 위염의 내시경 소견으로는 점막의 부종, 발적, 유약성, 삼출물, 점막 주름의 비후 또는 위축, 혈관의 투영성, 결절 등이 있다. 또한 조직 채취를 통해 헬리코박터 감염 유무, 장상피화생 및 기타 위의 질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위내시경 검사를 조직 검사와 병행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지만 위염 진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거나 위암의 가능성이 높은 병변을 찾아내는 일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소한 병변에서도 조직생검이나 색소내시경, 확대내시경 등 특수 진단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

커피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 흡연 음주 진통 소염제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질환으로 인해 아스피린 및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담당의사와 상의하여 원인 약물의 사용을 가능한 제한하거나 위장관 부작용이 없는 약물로 대체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프로스타글란딘 제제 및 양성자펌프억제제를 치료와 예방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현 시대는 환경적으로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로 이로 인한 급격한 스트레스의 증가와 서구화된 음식 및 불규칙한 식습관 등으로 위염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더불어 기능성 소화불량 또한 증가하고 있다. 위염은 위암의 전구병변은 아니지만 헬리코박터 감염 및 장상피화생은 암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위염과 더불어 위암 등 위와 관련된 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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