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창수
민족사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
인류사는 어렵지 않은데, 학자들이 사용하는 용어가 서로 달라 혼돈스러울 때가 많다. 오늘날 우리 인류에게 직접 유전자를 물려 준 인류는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이다.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현생인류는 17만 5000년 전 아프리카에서기원했다. 서구 역사학계는 호모 사피엔스라고 칭한다. 학자들은 호모 사피엔스가 지금으로부터 약 4만 8000년에서 3만 년 전쯤 시기에 이르러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갑자기 두개골이 커지고 똑똑해 졌다고 말했다. 이 갑자기 똑똑해진 인류를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슬기사람)·신인류·크로마뇽인 등으로 다양하게 칭하는데, 어떤 학자들은 현생인류 또는 호모 사피엔스라고 그냥 칭하는 바람에 대단히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느껴졌던 것이다.

2010년 5월, 독일의 막스프랑크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스웨덴 출신 진화유전학자 스반테 파보 Svante Paabo와 공동연구자들은 현대인의 몸속에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들어와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 냈다. 이들은 크로아티아의 반디자 동굴에서 발굴된 3인의 네안데르탈인 유골에서 DNA를 검출하여 독일의 펠트 호퍼 동굴·스웨덴의 엘 시드론 동굴·러시아의 메즈미스카야 동굴 등에서 발굴된 네안데르탈인의 뼈에서 추출한 DNA와 염기서열을 비교분석하는 방법으로 네안데르탈인 유전체 염기서열의 약 70%를 밝혀냈다.

이 네안데르탈인 유전체 염기서열을 현대인의 그것과 비교한 결과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현대인의 몸속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이 들어났다. 이후 미국스탠퍼드대학 면역유전자 연구팀과 하버드의대 데이비드 라이시 연구팀, 미워싱턴대 죠슈아 아케이 연구팀도 ‘네이처’·‘사이언스’ 등에 동일한 연구 결과를 속속 발표함으로써 현대인의 몸속에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들어와 있다는 사실이 더욱 명백해졌다. 스반테 파보팀은 중앙아시아 알타이산맥의 데니소바 동굴에서 현생인류의 유골·네안데르탈인의 유골·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모두 지니고 있는 제3의 인류의 유골을 함께 발굴했다. 이 뼈들이 발굴된 지층을 탄소 14를 이용해 연대측정한 결과 4만 8000년~3만 년 사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곳에서 발굴된 제3의인류를 발견된 동굴의 이름을 따서 데니소바인으로 명명했다. 이로써 데니소바동굴에서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간에 교잡이 있었던 사실은 분명하게 입증되었다.

이것은 두 말이 필요 없는 인류사 최고의 발견이다. 그럼에도 서구 역사학계와 언론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이 위대한 발견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고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발견으로 인해 《구약성경》〈창세기〉 아담과 이브 스토리가 허구임이 드러났고, 아프리카 흑인들의 태생적 한계가 노출됨으로써 인종차별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유럽인들은 동아시아인들에 비해 네안데르탈인 유전자의 비중이 낮다. 스반테 파보팀의 이러한 발견은 그동안 제기돼 왔던 인류사의 여러 의문들이 실타래의 얽힌 매듭이 풀리듯 시원하게 풀리는 계기가 되었다. 호모 사피엔스가 갑자기 똑똑해진 이유가 저절로 똑똑해진 것이 전혀 아니고,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사이에서 기적적으로 제3의 인류가 태어났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인류사의 비밀을 밝히는데 있어 대단히 중요한 팩트다. 현대인류는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었다. 현대인류는호모 사피엔스의 유전자와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모두 지니고 있는 제3의 인류였다. 그리고 제3의 인류가 탄생한 그 무대가 원동중의 《삼성기》에서 환인씨의 나라가 있었다고 적시한 바로 그 곳이다. 실제 이곳에서 인류 유일한 문명이 기원해서 4대강 유역으로 퍼져나갔다. 이것이 필자가 인류사를 다시 살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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