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동 교육문화의 거리조성을 제안하며-

▲ 정왕룡
김포시의회 의원
김포전역이 변화의 소용돌이속에서 요동치고 있다. 각종 민원과 갈등으로 시청주변이 연일연야 소란스럽다. 여러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 보자면 그만큼 역동적이라는 뜻이다. 특히 개발로 인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경우는 갈등과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양면성을 띠고 있다. 하지만 등잔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김포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제기되는 각종 민원으로 조용할 날이 없는 곳이 시청이다. 그런데 정작 그 시청이 위치한 사우동 지역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조용하기만 하다. 한때는 자타가 인정하는 김포의 중심이었고 선거때는 각 후보들이 사무실을 구하느라 어려움을 겪었던 곳이 사우동이었다. 하지만 길거리도 사람의 생과 마찬가지로 주기가 있나보다. 과거의 영화는 오간데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길거리는 늦가을 스산함이 옷깃을 파고든다. 특히 한강 신도시 조성이 마침표를 향해 치닫고 있는 지금, 사우동 일대 거리는 과거 북변동이 그랬던 것처럼 노화의 피로감이 쌓여만 가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반발을 하며 새로운 깃발을 들고 나타난 사람들이 있다. 교육단체 관계자와 지역주민들이 그들이다. 여기에는 학교운영위원회등 공교육 안에서 활동하는 분들도 있고 학원연합회등 사교육 현장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주민들도 있고 고교평준화 추진등 교육운동을 하는 분들도 있다. 이외에도 여러 단체들이 함께 모여 교육, 문화 컨셉으로 사우동 일대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교육관련 제 단체들이 함께 모인 가칭 ‘김포 교육발전 협의회’ 구성도 조만간 가시화 될듯하니 지역사회에 전례가 없는 일이기도 하다.

시청앞 사거리에서 보건소 가는 길은 일명 ‘사우동 학원가’로 불리던 곳이다. 하지만 이용하는 사람에 따라 ‘보건소 길, 학원 가는 길, 종합사회복지관 가는길’ 혹은 어르신들에게는 ‘노인종합복지관 가는 길’로 각각 불리던 곳이다. 과거에는 ‘홍도평 가는 길’로도 불렸고 ‘계양천 산책로 입구’로도 불리워 진다. 행정명칭으로는 한강로와 연결을 추진하고 있는 ‘시도 5호선 예정 지역’으로 익숙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처럼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만큼 이곳이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앞서 말한 교육관련 제 단체들은 이 지역을 ‘교육 문화의 거리’로 지정하고 시청에서 정책적 배려를 조금만 기울인다면 청소년들이 찾아오는 젊음의 거리로 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월말 혹은 주말시간을 활용하여 차없는 거리를 조성하고, 진로박람회의 상설화, 교육관련 프로그램 구현, 그리고 여기에 청소년의 끼를 발산하는 각종 문화행사를 펼친다면 김포를 뛰어넘는 전국적 명소가 될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해당 지역이 학원밀집 지역이라는 특징과 연관시켜 사교육 활성화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나름 일리있는 지적이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싶다. 모든 사고의 중심은 원도심 활력회복과 지역 상권 활성화, 그리고 김포 교육의 자생력 확보를 놓고 봐야한다. 입시철마다 고액의 상담료를 지불하며 강남, 목동일대를 쏘다니는 진풍경을 김포의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는 타성에 이젠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청소년들이 김포에서 보낸 학창시절이 인생행복의 디딤돌이었음을 먼훗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그 첫출발점이 사우동 교육문화의 거리 조성이라고 본다. 여기에 사교육, 공교육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의 잣대를 먼저 들이대는 것은 그 우려의 진정성을 이해하지만 보완책으로 해결해야할 사안이라고 본다.

새는 좌우의 양날개로 난다고 했다. 하지만 김포가 비상하기 위해서는 삼각날개가 있어야 한다. 북부권 5개읍면, 한강 신도시, 그리고 원도심이 그것이다. 그중에서도 원도심의 활력회복을 위한 대책으로 제안된 ‘교육문화의 거리’ 조성은 큰 비용 안들이고 기대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이다. 모쪼록 김포시의 적극적인 화답을 기대해본다. 내년 봄에는 차없는 주말의 거리에서 각종 끼를 발산하는 청소년들로 붐비는 사우동 교육문화의 거리를 함께 걸어보는 꿈을 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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