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북부권 5개 읍면 과제와 발전 전략(3)

▲ <사진 설명>양촌읍 유현리 앞, 메워지고 있는 땅

1회 : 난개발로 시름하는 북부권
2회 :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
3회 : 부동산 농업화되어 가는 김포 농촌
4회 : 김포시 농업정책, 현재와 방향
5회 : 재 주목되는 농촌의 미래가치
6회 : 농업에서 가능성 찾기 1- 친환경 직거래 활성화
7회 : 농업에서 가능성 찾기 2- 농촌공동체 살리기
8회 : 농업에서 가능성 찾기 3- 산업과 농업, 공존 가능성을 찾아서
9회 : 도농도시 상생문화의 성공사례
10회 : 도농복합도시로의 김포, 방향의 모색

김포는 도농복합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실상 김포의 농촌으로 대변되는 북부권 5개 읍면은 무너져 가고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무분별한 난개발과 이로 인한 환경 공해, 농촌을 떠나가는 이들, 인구수 감소로 인한 복지사각지대로의 전락. 김포의 농촌의 현주소라 할 수 있는 이러한 상황은 악순환의 고리처럼 이어져 나가며 점차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무너지는 김포 농촌의 현재 속,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농업을 지키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 본지에서는 기획기사 ‘김포시 북부권 5개 읍면의 과제와 발전 전략’ 시리즈 10회를 통해 북부권 5개 읍면의 문제 상황들을 짚어 현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나아가 도농복합도시로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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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의 농촌은 더 이상 생산기반으로의 농업이 중심이 아니다. 난개발로 인해 전통농업이 무너진 지금, 남아 있는 농촌 지역도 전통 농업을 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아닌 부동산으로의 가치만이 관심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번 3화에서는 부동산으로의 가치가 집중되고 있는 현실을 ‘부동산 농업화’로 임의 명명하고, 그 원인과 실태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농업의 부동산화, 그 현주소

김포는 도농복합도시로 잘 알려져 있는 도시다. 그러나 도시와 농촌이 균형적으로 발전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신도시 개발로 인한 많은 인구의 유입으로 인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도시와 달리, 김포의 농촌 현실은 농업 그 자체로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통 농업을 살리고자 하는 움직임보다 농지값을 올려 부동산으로서의 가치를 더 올리려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상황이다. 그러한 상황이 발생된 것에 대해 최병종 농민회장은 현재 김포시 농지의 주인이 김포인이 아닌 외지인이 대부분인 배경을 말한다.

최 회장은 “많은 이들이 현재 신도시가 형성됨에 따라 시는 발전하지만, 상대적으로 농업 예산은 줄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들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 가치를 올리는 방법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의 가치를 최대화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논에 물을 대고 흙을 올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재, 김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다.”라고 말한다.

쌀값은 20년 전과 동일, 나머지는 10배 이상 오른 현실

비료와 농약 등 농사에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이 10배 이상 가격에 오른데 비해, 쌀값은 20년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더구나 먹거리가 다양해짐에 따라 쌀의 판매는 줄고, 수입으로 인해 쌀은 남아 도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농민이 전통 농업에 집중하여 농업을 살리고자 애쓸 수 있겠냐는 것이 최 회장의 이야기다.

“현재 농민들이 전통 농업을 살리고자 하는 움직임이 적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농업 현실이 절망적이기 때문이에요. 물론, 김포의 경우 직거래 로컬마켓도 있고 아파트 장 등 직거래가 타도시에 비해 활성화되고 있는 측면도 있지만, 실제로 직거래를 하고자 할 때 가격면에서 경쟁에 많이 밀리는 편이에요. 즉, 도농복합도시로의 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부동산 농업화가 불러오는 환경 오염 문제 

현재 농지가는 올라가지 않는 상황이다. 절반 이하 가격으로 하락한 농지를 타 용도로 팔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농어촌공사 농지은행계 권용재 과장은 “농업지역인지, 공업지역인지 모를 현실”도 전통 농업으로의 발전이 아닌 부동산 농업화로 갈 수 밖에 없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난개발로 인해 현재 농노를 이용하여 차량 진입을 하는 등 일어나기 어려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어요. 차량 진입으로 인해 도로가 파손되는 등 불편 사항등이 생기고, 이로 인해 분쟁도 생기는 것이 김포의 현재이죠. 농노가 유지되기가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원인들이 다양하게 있어요. 초원지리, 거물대리 환경 등으로 인한 김포 농산물의 불신, 북부권 난개발 등 김포의 농업이 어려운 현실이 부동산 농업화를 가속화시킨다고 봐요.”

권 과장은 부동산 농업화로 인해 많은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인다.
“땅을 매립해서 판매하고자 하는 인식이 강해질수록, 논을 높이 올리는 이들이 늘고 있어요. 논을 높게 올리면, 가격이 상승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승낙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매립의 높이, 흙의 상태가 현재 문제가 되고 있어요. 담수가 아닌 배척의 상황이 되고, 호우시에는 흙탕물길이 여기저기서 생겨나고 있어요. 더욱 심각한 것은 알게 모르게 폐기물이 흙 속에 묻히고 있기도 하다는 것이죠. 의도적이건, 의도적이지 않건 북부권의 환경이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에요. 흙의 질 역시 상당히 떨어지죠. 황폐화되어 가고 있어요. 토양오염문제가 심각한 지금, 특화된 개발과 행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김동규 기자,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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