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하나되는 김포(6)

1회 : 한강신도시, 김포의 젊은 도시, 그러나 그들만의 리그(?)
2회 : 김포 원도심의 특성
3회 : 농경문화 근원지 김포의 5개 읍면, 또 다른 세계
4회 : 하나의 문화로 만나지 못하는 김포
5회 : 대안을 찾아서 - 문화 구심점과 공간을 찾아서(1)
6회 : 대안을 찾아서 - 소통의 판을 찾아서(2)
7회 : 대안을 찾아서 - 시민들이 원하는 문화를 찾아서(3)                       

현재 김포시는 한강신도시 개발로 인해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급격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 신도시 사람들은 김포라는 지역에 대한 낮은 이해도와 문화적인 거리감 등 여러 이유로 인해 김포의 기존 문화에 관심을 갖기보다, 그들만의 新문화를 형성시켜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 심화되면서 기존의 원도심과 신도심이 문화를 기준으로 분리되는 국면에 놓여 있다.

원도심과 신도심의 문화적 이질감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본지에서는 ‘사회가 공유하는 집단의 생활양식’이라는 문화의 특성에 주목, 소속감을 키우고 이질감을 상쇄시키는 문화적 차원의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에 앞서 원도심과 신도심의 문화적 현주소를 짚어 지역간의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 간 문화적 교량 역할을 찾는 방법으로 김포가 가진 문제에 접근하고자 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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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에서는 1,2,3화를 통해 신도심과 원도심, 북부 5개 읍면의 문화 현주소를 짚은 후, 4화에서 거점, 인프라 등 하드웨어적 측면의 문제와 활동가들의 소통 부재라는 소프트웨어적 측면의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안 찾기로 지난 5화에서는 문화 구심점 역할을 할 기관으로의 문화재단에 대해 짚고, 나아가 재단의 발전 방향 및 문화 공간의 새로운 시각으로의 발굴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어 이번 6화에서는 활동가들의 소통 문제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김포는 현재 다양한 활동가들이 많이 있으며, 그들은 제각각 열심히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열심히 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 만큼 미래는 희망적이지만, 본지에서 주목하고자 하는 문제의 핵심은 ‘제각각’에 있다. 소통으로 인해 협치와 보완이 이루어져야 할 부분도 간과되고 있으며, 충분히 예상될 시너지 효과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두되는 소통의 필요성

본 기획기사의 취재과정에서 만난 많은 문화 활동가들은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로 ‘외로운 활동 전개’를 손꼽았다.
그들은 “쉽게 전개될 수 있고, 확산될 수 있는 부분도 현실적 여건 안에서 진행되어야 하기에 무산되거나 축소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입모은다.

실제 소통을 통해 성과가 증대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다. 올해 2월에 구성되어 지금까지 놀라운 성과를 내 보이고 있는 김포 시청 자발 TF팀의 경우도 그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자원발굴의 줄임말로 공무원이 시에 산재되어 있거나 유일무이한 자원을 발굴하여 최소한의 예산과 인력을 활용하여 업무 개선 및 사업제안을 하는 프로젝트인 자발 TF팀은 팀명 그대로 자발적인 지원을 통해 꾸려졌다.

올해 2월 구성된 자발팀은 5개월여만에 업무 개선 및 사업 44건 제안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선보였다. 그 중 도입된 제안은 총 20여건으로, 문화예술 관련 제안도 상당하다.
이를테면, 지역사회에 산재된 자원을 관광벨트화하여 1박 2일, 2박 3일간의 김포관광을 추진하는 ‘할아버지 내리 사랑을 만나는 여행’, 흩어져 있고 알려지지 않은 관광자원을 모아 평화문화 투어코스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하자는 ‘평화문화 투어코스 브랜드화’, 평화문화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철책을 재활용하여 열쇠고리, 띠, LED등을 설치하고 철책 인근은 먹거리촌, 야외영화관 등을 조성하자는 ‘철책관광지 조성사업’, 북한이 바라보이는 15분길을 관광자원화하자는 ‘평화사잇길 관광자원화’ 등이 그것이다.

자발TF팀을 이끄는 정책기획팀 김광식 팀장은 “성과를 내 보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혼자서 했다면 오래 걸렸을 일이, 여럿이 머리를 모으니 여건이 충분치 못한 상황에서도 어렵지 않게 풀릴 수 있었다.”며 소통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소통의 구체화 - 라운드 테이블과 김포 돋보기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문화다양성 사업’을 통해 활동가들을 지원하고자 하고 있고, 김포문화재단 역시 이 사업에 동참하며 문화 다양성 사업의 일환으로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5월부터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진행되는 라운드 테이블은 김포시의 다양한 문화주체들(김포시청 여성가족과, 청소년육성재단, 김포시 외국인주민지원센터, 장애인보호작업장, 콩나물뮤지컬제작 꿈의 학교, 마을만들기지원센터, 김포시 학교급식지원센터, 씨티 21, 김포대학교, 김포복지재단 , 김포시 북부 노인복지관, 김포시 여성단체 협의회, 김포시 하천 살리기 추진단, 사단법인 슬로푸드 한국협회김포지부 등)들이 모여 문화다양성을 어떻게 확산시킬까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다.

문화재단은 라운드 테이블에 이어 문화 다양성 확산의 일환으로 김포 돋보기를 준비하고 있다. 라운드 테이블이 문화 주체들의 모임이라고 한다면, 김포 돋보기는 현재 김포에서 문화 활동을 전개하는 이들 중 기관과의 연계성을 확보하고 있지 않는 단체 등이 주된 대상이 된다.

본지 기자는 김포돋보기를 준비하고 있는 김포문화재단 담당자와 몇 차례 회의를 거쳐, 김포 돋보기에 참여할 단체로 취재과정에서 만났던 문화 활동가들을 추천했다. 현재 김포돋보기는 10월 13일 ‘브런치 테이블’이라는 형태로 첫 모임이 계획되어 있다. 김포 돋보기는 소통 테이블 형태로 진행되며, 각기 활동 영역을 소개하고, 그곳에 모인 이들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문화예술진흥팀 이민수 팀장은 “이번 김포돋보기 자리는 지역밀착형으로, 실전적인 활동가들, 사유를 가지고 있는 젊은 활동가들의 자리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주 1회로 10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문화재단 전시기획팀 박정현 팀장은 “실제적 문제의식을 공유하자는 목적의식을 가지고 진행할 예정이다. 김포문화를 함께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좋은 자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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