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 나들이 - "서연이가 간다"

아름다운 계절의 상징 ‘가을’의 또 다른 이름은 ‘가족 나들이의 계절’이다.
최근 들어 급격한 날씨 변화가 이루어지면서 본격적인 가을이 열렸고, 동시에 부모들의 가을 나들이 장소 탐색도 시작되었다.

대다수가 원하는 곳은 ‘가을 정취에 맞는 체험지’라는 것. 가족 나들이의 특성상 ‘멀지 않고’,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니면서’, ‘함께 할 수 있는 곳’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도농복합도시인 김포시이기에 좀 더 특별한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가족 나들이 장소 찾기에 여러 번 도전한 끝에, 가을에 딱 맞는 체험지를 찾아냈다.
이번 주, 서연이는 통진읍에 위치한 ‘꿈목장’을 다녀왔다.

송아지 우유 주고, 소똥연료시설로 고구마 구워먹고

“네비게이션에 ‘통진읍 귀전로 940’으로 주소를 찍고 오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친절한 목소리에 따라 간 곳. 그 곳에는 ‘꿈목장’이라는 소박하고도 반가운 현판이 달려있었다. 꿈목장안으로 들어가니 아기자기한 공간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젖소레스토랑과 내부 정원, 소와 송아지들의 사진, 치즈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장 등 아늑한 공간을 지나니 진짜 소들의 공간들이 나온다.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다는 이 곳은 주말에 ‘가족 체험’이 중심을 이룬다. 가족과 함께 흔하지 않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인 이 곳의 가족 프로그램은 ‘우리 가족 송아지 찾아 우유 주기, 큰 소 건초 먹이주기, 소똥 연료시설로 고구마 구워먹기, 우리 가족 건강에 좋은 치즈 만들기’ 등 활동으로 세분화된다.

가족들과 함께 왔다는 이 모군(8)은 “소똥으로 고구마 구워먹고, 송아지에게 우유도 주고. 맛있는 치즈도 먹고, 오늘 정말 최고였던 것 같아요.”라며 연신 웃음을 짓는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연령별 맞춤형 체험으로 인기

가족 단위 체험이 중심이지만, 어린이집, 유치원 체험학습으로도, 초, 중, 고등학생들도 많이 찾는 곳. 이곳 꿈목장의 진짜 강점은 연령대별로 맞춤형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1일 1기관,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곳은 내용 알찬 체험학습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유치원생들의 프로그램은 눈높이에 맞게 ‘얼룩이’와 친구가 되는 것을 주제로 진행된다. 얼룩이의 생김새와 좋아하는 먹이, 얼룩이의 똥, 얼룩이의 엄마가 준 선물로 치즈를 만드는 것까지 ‘얼룩이’의 전반적인 사항을 재미있게 체험거리로 풀었다.

초등학생 프로그램은 친구라는 개념으로 젖소를 만나 교감을 나누어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고 사회성 발달을 돕는데 주목적을 둔다. 젖소 생김새를 관찰하고 젖소 가족과 우리 가족을 비교하며, 젖소가 준 우유로 치즈를 만드는 과정, 우유 생산 과정과 치즈 생산 과정의 원리 알기 등을 통해 젖소의 생태와 올바른 식습관을 위한 지식과 태도, 아이들의 건강문제를 개선하는데까지 나선다.

중,고등학생의 체험은 조금 다르다. 직업의 세계라는 눈으로 ‘축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들을 직접 체험하는 과정으로 나아간다. 축산업과 관련된 직업 알아보기, 치즈만들기 유가공 체험, 나의 적성과 소질을 고려해 내 비전 생각하기 등 체험을 통해 자신이 가진 강점을 발견하고 직업에 대한 주체성을 확립하는 지점까지 다다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더불어 ‘소똥 발전소’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흔히 더럽다고 생각하는 소똥을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것을 직접 체험하며 에너지 관련 지식과 경험의 폭을 넓히고, 인간과 자연생태계의 관계를 이해하며 다양한 환경문제 해결에 대한 지식 함양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목장 경영에서부터 유제품 가공, 서비스 체험학습까지 축산업에 관한 전반을 실현하고 있는 오늘날의 꿈목장이 있을 수 있는 것은 이윤재 대표의 축산에 대한 신념과 철학이 바탕에 있기 때문이다.

“35년전 축산전공생으로 고등학교 재학시절 병아리 두 마리를 키워 50마리의 닭이 되었고, 닭은 돼지가, 돼지는 송아지가 되었죠. 이렇게 저의 꿈은 이루어졌어요. 축산농이 된 지 35년, 이제는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적용 인증과 친환경 무항생제우유 인증을 받아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좋은 품질의 우유와 유제품을 생산하는 기반도 마련하였죠. 제가 할 일은 늘 그래왔듯, 건강한 소들을 키우고, 좋은 품질의 우유와 유제품을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목장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농촌교육에 일조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렇게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줄 수 있게 노력하는 것, 그것이 제 삶의 보람이자 기쁨이죠.”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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