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하나되는 김포(5)

1회 : 한강신도시, 김포의 젊은 도시, 그러나 그들만의 리그(?)
2회 : 김포 원도심의 특성
3회 : 농경문화 근원지 김포의 5개 읍면, 또 다른 세계
4회 : 하나의 문화로 만나지 못하는 김포
5회 : 대안을 찾아서 - 문화 구심점과 공간을 찾아서(1)
6회 : 대안을 찾아서 - 문화로 아우러지는 김포(2)
7회 : 대안을 찾아서 - 문화로 아우러지는 김포(3)                       

현재 김포시는 한강신도시 개발로 인해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급격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 신도시 사람들은 김포라는 지역에 대한 낮은 이해도와 문화적인 거리감 등 여러 이유로 인해 김포의 기존 문화에 관심을 갖기보다, 그들만의 新문화를 형성시켜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 심화되면서 기존의 원도심과 신도심이 문화를 기준으로 분리되는 국면에 놓여 있다.

원도심과 신도심의 문화적 이질감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본지에서는 ‘사회가 공유하는 집단의 생활양식’이라는 문화의 특성에 주목, 소속감을 키우고 이질감을 상쇄시키는 문화적 차원의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에 앞서 원도심과 신도심의 문화적 현주소를 짚어 지역간의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 간 문화적 교량 역할을 찾는 방법으로 김포가 가진 문제에 접근하고자 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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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에서는 1,2,3화를 통해 신도심과 원도심, 북부 5개 읍면의 문화 현주소를 짚은 후, 4화에서 거점, 인프라 등 하드웨어적 측면의 문제와 활동가들의 소통 부재라는 소프트웨어적 측면의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하나의 문화로 아우러지는 김포를 추구하고 있지만, 문화를 행할 장소의 부재와 구심점 역할을 할 기관에 대한 명확성이 수반되지 않은 현실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활동가들은 많이 있고, 제각각 열심히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나, 그들간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어떤 방안을 세워야 할까. 본지에서는 지난호에 제기되었던 문제를 중점으로 이번호와 다음호에 본격적인 대안을 찾아보기로 한다.
이번 호는 하드웨어적 측면의 대안, 문화 구심점과 공간 찾기에 대해 짚어보기로 한다.

김포의 문화 구심점에 대하여

문화 확산의 기본적 전제 조건 중 가장 분명한 것은 구심점에 위치한 문화가 확실시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포의 경우 현재 세 곳의 지역 문화로 나뉘어져 있다고 볼 수 있을 만큼 문화가 구분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위의 논리를 통해 구심점 문화를 지목하고자 한다면 원도심의 문화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문화의 전제 조건, 인프라와 활동가, 전해져 내려오는 역사, 김포 지역의 특색 등 조건을 모두 고려한 결과이며, 같은 시각으로 신도심 문화와 북부 5개 읍면의 문화를 보았을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형성되고 있지만 완전히 자리잡지 못한 상태의 신도심 문화나 문화 인프라가 확연하게 부족하고 자생적으로 부분 부분 유지되어 가는 원도심 문화를 구심점으로 두기에는 위험한 측면이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원도심 문화의 구심점은 어느 곳으로 두어야 할까. 우선 예산과 인력이 수반되는 기관으로 좁혀진다. 앞서 원도심 문화는 문화원과 예총, 문화재단의 움직임으로 발현되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문화재단은 가장 늦게 출범한 기관이지만, ‘평화문화도시 김포’의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목적을 가지고 설립되었다. 이러한 목적을 바탕에 두고 설립된만큼, 비전 역시 ‘문화가 있는 삶, 문화로 행복한 삶’으로 주어져 있다. 더불어 김포 아트홀으로 문화 인프라 구축과 지원 역할도 맡은 만큼 구심점 역할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김포 문화재단은 문화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전개해 나가야 할까.

▲ 문화재단 문화예술진흥팀 이민수 팀장

“생활문화예술공간,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 발굴해야”
 
구심점 역할이 기대되는 기관에서 문화 확산을 위해 해결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가장 기본적인 역할로 손꼽히는 것은 문화 기획과 문화 발현의 확산이다. 기획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호에 대해 자세히 다루도록 하고, 이번 호에서는 문화 발현의 확산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자 한다. 다시 정리하자면, 원도심으로 국한된 것이 아닌, 김포 전역의 다양한 공간을 통한 문화 발현의 소통 지원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포 전역의 다양한 공간을 통한 문화 발현을 위해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우선적으로 손꼽히는 것은 공간 확보이다. 본 기획기사 취재 과정 중에 만난 많은 문화 관계자와 예술 활동가들은 ‘공간의 한계’에 대해 입모아 말한 바 있다. 공연을 펼치기에 공간 등 인프라가 부족하여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것이 그들의 이야기다.

이러한 문제 제기에 김포문화재단 문화예술진흥팀의 이민수 팀장은 “문화 예술 장소를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문화예술 장소란 거리가 될 수도, 광장이 될 수도, 센터가 될 수도, 학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팀장은 이러한 시각의 전제에 생활문화예술과 전업예술의 구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추구하는 방향이 다른 만큼 각기 문화 방향에 대한 지원과 방법 모색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전업 예술의 경우, 예술복지지원시스템과 전업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이 수반되어야 하지만, 생활문화예술의 경우 공동체로 이끌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즉, 생활문화예술의 경우 일상의 문화로 대변되기에 장소는 공원과 학교, 아파트 관리실, 마을회관이 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업 예술의 경우는 어떻게 공간을 찾아야 할까. 문화재단의 전시기획팀 박정현 팀장은 “지역 곳곳에서 정기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유휴 공간”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재단의 유휴공간, 지역 내 가까운 유휴 공간 등이라는 것이다. 박 팀장은 “이러한 부분의 모색은 현재 문화재단에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며, 내년부터 조금씩 움직여 나갈 예정”이라 전했다.

새로운 공간 모색, 그 후

이민수 팀장은 문화 공간 확보 이후, 이루어져야 할 목표로 ‘생활문화공동체시스템’의 확립을 손꼽는다.
각 지역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니즈와 수요를 문화재단 네트워크를 통해 윤곽을 파악한 후, 필요한 지원이 적기에 이루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문화예술의 질은 향상되고, 문화예술인의 일거리는 증가할 것이며, 예술인에 대한 혜택 역시 폭넓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팀장은 그 이후의 문제로 “전업예술인들의 퀄리티 문제”를 손꼽는다. 그는 “분명한 것은 이러한 시스템과 지원이 전업예술인들에게 동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나아갈 경우 김포의 문화라는 새로운 브랜드의 가치가 형성될 가능성도 전망된다”고 전했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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