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농업기술센타(소장·유성철)가 오는 11월1일부터 2일간 개최될 농업인의날 행사를 각급 농민단체들과 함께 준비하면서 김포시 지원비 5천4백여만원중 40%에 가까운 2천여만원을 대회 홍보비로 집중사용, 시민들로부터 전시행정은 물론 특혜가 아니냐는 원성을 듣고 있다. 더우기 김포시지원비 총5천4백만원중 2천4백만원은 지난 9월20일 개최된 포도축제지원비 3천만원중 6백만원만 사용, 반쪽 행사로 축소 개최하고 남긴 예산을 농업인의날 행사에 전용한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있다.
또한 이같은 행위를 포도축제 주관단체인 김포시포도연구회등 농민단체들과 단 한차례 협의도없이 농기센타가 일방적으로 부천시 소재 드림씨티 방송에 가수초청비등 홍보비로 제공, 포도관련단체및 포도농민들로부터도 질타를 받고있다. 포도농민들은 김포시의 포도축제 지원은 포도농민들의 한해 농사를 격려하고 포도농민들의 생산품을 비교 평가, 내년에 더욱 질높은 포도생산의 밑거름이되고 나아가 전국 4∼5위권인 김포 포도를 관내 외에 널리 알려 김포도포의 명성과 우수성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것인데 왜 어렵게 배정받은 예산을 농기센타가 포도농가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타용도로 전용하느냐는 것이다.
또한 포도농민들은 김포시가 지원한 3천만원을 단 한푼도 보지도 만져보지도 못했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것은 농기센타가 포도축제에 책정된 예산을 포도관련단체및 농민들과 사전협의없이 일방적으로 집행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시대에 뒤진 무소불위의 행정 횡포가 아닐수 없다.
이쯤되면 김포시농기센타는 올해 특히 태풍 매미로 전국의 농민들과 김포농민들이 생산비도 못건지는 등 큰 고통과 시름을 겪고있는 것을 뒤로한 채 오직 농기센타 주최 농업인의날 행사를 홍보하는데 시민의 혈세를 물쓰듯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 막대한 예산은 진정 농민을 위해, 김포농산물의 홍보를 위해, 소비자들과 직거래를 위해, 태풍피해로 고통받는 농민의 아픔을 덜기위해 사용하였다면 정말 많은 시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지 않을까. 더우기 농림부가 지난 24일부터 전국 146개 우수 농산품을 선정, 서울 양재동 AT센타에서 대규모 전시회를 연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지난 수십, 수백년동안 이어온 김포쌀과 김포포도의 명성은 어디로 실종됐는가 깊은 회한을 갖게된다. 뒤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김포시, 김포시농기센타등 김포농정 관계자들은 구시대적 전시행정의 사고에서 탈피, 강화쌀에도 뒤져있는, 그래서 전국의 146개 우수농산물에도 못끼는 수모에서 하루속히 김포쌀의 명예와 명성을 되찾아 김포시민의 자존심을 회복시켜야 하지 않을까.
행정기관과 시민들이 한마음 한뜻이되어 전국 최고의 쌀 브랜드를 면면히 이어가고있는 이천시와, 여주군의 모습이 부러울 뿐이다.
<김만구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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