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로컬푸드의 본고장 완주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로컬푸드를 개장한 곳이자 롤모델이 되고 있는 곳은 전라북도 완주다. 2016년 현재 인구가 겨우 10만 안팎인 완주는 2012년 용진농협로컬푸드를 시작으로 효자동 직매장, 혁신도시 매장까지 직매장 8개소와 지역농협 운영 4개소 등 11개로 확장했다. 또한 완주로컬푸드협동조합의 '완주해피스테이션'은 직매장뿐만 아니라 지역가공품 생산, 농가레스토랑, 관광체험 등 연관산업 활성화로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며 6차산업의 대표모델로 꼽힌다. 이러한 완주의 성공은 지방자치단체의 인식 전환과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은 것으로 전국 다른 지자체와 해외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런 성장 덕분에 완주는 현재 마을회사 육성, 도농간 순환, 농촌형 사회적 일자리 만들기, 커뮤니티 비즈니스 촉진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완주 용진농협의 전경

도농복합도시의 선택 로컬푸드
인구 9만여명의 작은 도농복합도시 완주군은 논밭은 128㎢로 군 전체 면적(821㎢)의 15.6%에 불과하다. 또한  1㏊ 미만 소농도 전체 농민 가운데 72.8%에 이른다. 이들 중 65세 이상 고령농도 36.5%다 완주군은 소농과 고령농의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2008년 전국 최초로 '농업농촌 발전 약속프로젝트'를 수립하고 농촌활력과를 신설한 뒤 로컬푸드 전담팀을 만들었다. 이들은 농업회사법인 완주로컬푸드를 설립하고, 로컬푸드 육성 지원조례를 제정해 성장기반을 마련했다. 소농의 유통판로를 마련하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는 직매장 개설도 추진했다.

로컬푸드의 다양화로 도농민의 이목끌어
완주로컬푸드가 다른 지역의 로컬푸드와 보이는 차이점은 로컬푸드와 관계된 것들이 다양화 되어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가격을 책정하는 로컬푸드 직거래매장에는 진열된 상품들은 500여개가 넘는다. 이 상품들을 보면 수박, 배추, 양파, 깻잎 등 신선 농산물뿐만 아니라 과자, 장아찌, 두부, 다진 생강 등 가공품과 목재진열상품 등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있다. 또한 고산면과 구이면에도 거점 농민가공센터를 지어 농민이면 누구나 자신이 생산한 원료로 가공품을 만들 수 있게 한 것은 신선한 상품만이 아닌 가공품을 만들어 진열할 수 있는 완주의 특징이다.

완주용진농협로컬푸드 내부

엄격한 상품진열로 소비자 신뢰 얻어
김포농협로컬푸드와 마찬가지로 완주로컬푸드도 엄격한 상품관리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 가격표에는 생산자 이름과 출하일, 주소, 전화번호가 부착되어있고, 농산물 농약검사도 철저하게 이뤄진다. 직거래매장에 출하를 원하는 농가는 반드시 완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245종의 농약성분 검사, 14종의 농업용 수질검사, 18종의 토양검사를 받아야 한다. 저농약(무제초제) 기준으로 최대 3번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는 영구퇴출된다. 진열 기한도 엄격하다. 엽채류 하루, 과채류·버섯류 이틀, 근채류 사흘, 가공품류는 30일이다. 또한 상품정리를 농민들이 직접하다보니 값싸고 신선한 음식을 로컬푸드에서 구할 수 있다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게 된 것이다.

로컬푸드를 관광지로 만들다
대한민국 로컬푸드 1번지로 불리는 완주는 로컬푸드 직매장과 거점가공센터, 마을공동체, 귀농귀촌지원센터 등을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벤치마킹을 위한 관광을 하고 있다. 완주 로컬푸드는 2008년 지역 농가의 소득 창출을 위한 시책에서 출발했다. 소농과 영세농, 고령농 1500가구가 모여 협동조합을 만들고 매일 신선 농산물을 공급하는 로컬푸드 매장을 꾸준히 개설하고 있다. 그 결과 매출은 2012년에는 54억원이었지만 꾸준히 증가해 작년엔 414억원의 매출이 나타났다. 이런 성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완주를 찾은 방문객은 지난해 국내외 590개 기관·단체에 2만명으로 집계됐다.여기에 더불어 모악산 로컬푸드 해피스테이션은 2013년 10만 명이었던 방문객 수가 지난해에는 24만 2천여 명으로 늘어났다. 전북도내 여타 시·군이 2000명을 넘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진경남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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