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특집 - 더불어 사는 장애인<1>


장애인은 불편하다. 장애인 본인이 불편하고 그 주변인도 불편하다. 세상은 이런저런 불편 속에서도 함께 살아야할 공간이다. 그러기에 그 불편을 서로 덜 느끼거나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 과거 집안에 숨겨두던 생명체에 불과하기도 했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지금은 많이 나아지기는 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장애인이 편견과 불이익 속에 있다.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받아야할 그들, 김포를 중심으로 예를 찾아가며 더불어 살 방법을 찾아본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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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1회 :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이해
2회 : 장애인과 가족
3회 : 장애인과 장애인활동보조인
4회 : 김포 내 장애인 복지시설
5회 : 장애인 어디로 가나
6회 : 장애인 공동체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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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이해

2014년 부산에서 한 발달장애(지적장애)인이 아이를 계단에 던져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장애인은 위험하다'는 편견이 가중됐다. '지적장애인=정신병자'라는 편견을 지우려고 '정신박약'이나 '정신지체'라는 용어를 없앤 보람도 없어진 안타까운 경우다.

우리 주위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많다. 장애아를 낳으면 부모의 두 집안은 서로 "그 집안에 장애인이 없더냐?"고 묻지 않은 경우는 없을 것이다. 장애가 염색체 결함(다운·프라더윌리 증후군 등)인 경우는 있으나 유전되는 경우는 특별하다. 주변 장애인 가정 중에 모든 형제가 다 장애아로 출산되는 경우가 극히 드문 것이 그 예이다.

선천적이라도 임신 중의 문제가 대부분이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장애의 개념이 포괄적이다. 기능장애와 능력장애 뿐 아니라 사회적 불리까지 개념에 넣어 사회적 역할 수행에 어려움을 가져 불이익을 받는 것까지 포함하고 있다.

장애인의 명칭
과거에 흔히 '불구자', '장애자'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자'를 붙이는 건 주로 좋지 않은 이미지에 사용된다. 한때 '장해자'라는 일본어를 번역한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장애우'라는 표현을 친근감으로 쓰기도 하지만, 장애인끼리도 쓰기 어렵고 과도하게 대상화하는 용어라 적절치 않다. 불편하게 들리기는 마찬가지이나 '장애인'이 가장 무난한 용어다. 장애인의 반대말을 '정상인'으로 쓰기도 하지만 이 또한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됐다. 연쇄살인범은 정상인, 다리를 절면 장애인이라는 의미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반대말은 '비장애인'이라고 하는 게 옳다.

▲ 사우고등학교 앞 육교. 육교의 경사로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로 인식하지만, 노약자 뿐 아니라 계단이 불편한 비장애인, 유모차나 이동용 가방 등을 가지고 다니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

장애인 배려로 모두 혜택 얻어
장애인에 대한 배려로 계단이 아닌 경사로가 설치되어 유모차나 짐을 실은 바퀴의 이동이 편리해졌다. 엘리베이터 중간에 버튼이 생겨 키 작은 어린이나 뒤로 밀린 승객이 버튼을 누를 수 있게 됐다. 지하철역에 만들어진 승강기로 노인이나 유모차, 임산부도 혜택을 본다. 이런 여러 사례는 단지 장애인만을 위한 문제가 아니다.

▲ 저상버스는 장애인의 이동을 위해 만들어졌으나, 이로 인해 노약자 뿐 아니라 비장애인도 불편이 줄었다.<사진=성동구청 자료>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
한마디로 '동일한 인격체'로 대해야 한다. 도움을 주는 것도 의향을 확인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무조건적 도움이나 지나친 친절과 염려도 무례가 될 수 있다. 장애인의 신체나 움직임을 유심히 보지 않아야 하며 장애인이기에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금물이다. 또한 장애발생의 동기를 묻는 것도 조심스러울 일이다.

▲ 엘리베이터 중간 높이의 버튼은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졌으나, 이로 인해 키가 작은 어린이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의 불편이 줄었다.

장애인 스스로의 굴레
목소리를 내는 장애인 중 일부는 스스로 편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런 분들은 지나치게 권리에 주려있고 배려에 목말라 있다. 사회보장제도의 미흡이 아닌, 비장애인에 대한 태도에 대한 문제다. 공평과 동등함에 대해 외치면 공감을 얻지만, 간혹 장애인의 권리를 지나치게 찾으려 해서 오히려 편견을 부르는 예도 있다. 장애인이나 그 가족 모두 피해자 의식의 늪에서 벗어나야 한다.

장애인도 비장인과 똑같이 존중되어야할 한 영혼이다. 동등한 인격체이며 인권이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김남수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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