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 한강신도시, 김포의 젊은 도시, 그러나 그들만의 리그(?)
2회 : 김포 원도심의 특성
3회 : 농경문화 근원지 김포의 5개 읍면, 또 다른 세계
4회 : 하나의 문화로 만나지 못하는 김포
5회 : 대안을 찾아서 - 문화로 아우러지는 김포(1)
6회 : 대안을 찾아서 - 문화로 아우러지는 김포(2)
7회 : 대안을 찾아서 - 문화로 아우러지는 김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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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김포시는 한강신도시 개발로 인해 인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급격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 신도시 사람들은 김포라는 지역에 대한 낮은 이해도와 문화적인 거리감 등 여러 이유로 인해 김포의 기존 문화에 관심을 갖기보다, 그들만의 新문화를 형성시켜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 심화되면서 기존의 원도심과 신도심이 문화를 기준으로 분리되는 국면에 놓여 있다.

원도심과 신도심의 문화적 이질감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본지에서는 ‘사회가 공유하는 집단의 생활양식’이라는 문화의 특성에 주목, 소속감을 키우고 이질감을 상쇄시키는 문화적 차원의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에 앞서 원도심과 신도심의 문화적 현주소를 짚어 지역간의 이해도를 높이고, 지역 간 문화적 교량 역할을 찾는 방법으로 김포가 가진 문제에 접근하고자 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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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알고자 하면 그 지역의 역사부터 살펴보라는 말이 있다. 역사적 자원을 기반으로 문화가 발현되는 문화 탄생 배경의 맥락에서 나온 말이다. 김포의 경우도 지역에 내려오는 역사에서 문화가 출발했다. 김포는 중봉선생 등 다수의 학자를 배출한 지역이기도 하면서, 덕포진, 문수산성 등 수도로 가는 길목을 지키는 군사 요충지로의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지역적 특성은 대대로 전해내려오며 김포 지역 문화의 기반이 되었다.

그렇다면 김포 지역의 문화는 어떻게 보존되고 유지되고 있으며 발현되고 있을까. 김포 문화 발현의 중심지라 불리는 김포 원도심과 그곳을 중심으로 한 문화적 상황에 대해 살펴봤다.

김포 원도심, 인적 네트워크가 견고한 사회

김포 원도심으로 대변되는 풍무동, 북변동, 사우동 일대의 특성은 무엇일까.
타 지역과 비교하여 보았을 때 김포 원도심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 중 대부분이 10년 이상 거주한 정주의식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라는 것이 대표적인 특성으로 손꼽히는 부분이다. 한 지역 내에서 오랜기간 뿌리내려온 삶이라는 것은 그만큼 인적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실제로 김포 원도심 내 인적 네트워크는 혈연, 지연으로 엮여져 있는 경우가 상당수다. 오랜 기간 얼굴을 마주하면서 쌓인 네트워크는 견고하게 굳어져 하나의 지역적 특성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한 사회적 분위기 형성에 지리적 특성도 연계가 되고 있다. 시청을 중심으로, 사우문화광장, 아트홀, 시민회관, 예총, 문화원 등이 밀집한 사우동은 필연적으로 원도심 문화 공간의 주체가 될 수 밖에 없고, 그 안에서 인적 네트워크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 김포 원도심의 특징이자 현실이라는 것이다.

문화원, 예총, 문화재단의 움직임으로 발현되는 문화

현재 김포 원도심의 문화는 몇 개의 기관이 중심이 되어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시의 문화예술과가 기본 정책을 펼치고 여러 시민단체 등도 이를 뒷받침 하고 있긴 하나, 세부적으로 중심 활동을 펼치는 곳은 문화원과 문화재단, 예총이라 볼 수 있다.

문화원은 지역고유문화의 개발과 보급, 보존 및 전승을 목적으로 지난 1964년 출범한 기관이다. 문화원은 당초 지역문화행사 등을 개최함으로써 지역에 내려오는 고유문화를 선양하자는 역할을 수행 중에 있으며, 김포 대표적인 문화제라 불리는 ‘중봉문화제’를 주최하고 있다. 중봉문화제는 김포 지역 문인이자 의병장인 중봉 조헌선생을 숭모하고자 개최되는 행사로 다양한 축하공연 및 음악회, 내림음식제, 휘호대회, 양탕 재현 등 고유문화행사, 청소년문화축제 등이 어우러져 펼쳐지는 김포 문화의 열린 장이다. 이외에도 문화원은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매주 다른 주제의 강좌를 진행하는 김포문화대학과 상하반기로 나누어 역사탐방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김포지회(이하 김포예총)의 경우는 예술 창조의 역할을 맡고 있는 실정이다. 문인협회, 미술협회, 국악협회, 음악협회, 무용협회, 사진작가협회, 영화인협회 등 8개 문화예술단체가 모여 구성된 예총은 김포에서 활동한지 16년째 되는 기관으로, 김포 예술제를 주관하는 곳이기도 하다. 김포 예술제는 매년 10월경 진행되는 행사로, 예술 체험 및 체험 마당, 거리예술공연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문화원과 예총이 향토문화의 전승과 보존, 예술 창조의 역할이라면 2015년에 출범한 문화재단은 이러한 문화가 발현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맡으며 동시에 독자적으로도 공연 등 다양한 문화 발현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김포문화재단의 전신인 아트홀이 사우동에 구축되면서 공연의 다양성이 점차 확보되면서 문화가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재단의 전문성을 띈 인재들이 지난해 지속적으로 공연 및 전시 등을 기획해 가면서 이를 통한 문화 향유권은 조금씩 자리잡혀 가고 있는 것이다.

문화재단이 활발히 역량을 펼침에 따라 기대되고 주문되고 있는 역할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신도심과 원도심간의 문화 교량의 역할, 지역 문화 단체 및 기관의 소통에서의 구심점 역할 등이 주문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보존, 그 이상을 넘어서

지역을 알고자 할 때,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곳은 어디일까.
지역의 정신과 얼이 담긴 유적지이다. 역사를 통해 지역을 알고, 광의적으로는 국가와 우리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하는 이유에서다. 유적지를 제외하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겪음으로서 살아있는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지다.

역으로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간이란 기존의 문화를 잘 계승함과 동시에 살아있는 문화를 체험함으로써 자신이 주체가 되어 재생산해낼 수 있는 문화가 있는 곳. 즉, 유적지와 체험지가 잘 융합이 된 관광지라는 얘기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았을 때, 김포의 경우 새 문화 창출의 가능성을 내포한 기존 문화 시설의 유지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유적지는 타 지역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상황으로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여기서 보존이라는 개념은 지금까지 현존해 있다는 의미에 치중하고 있음을 밝혀둔다. 현재에서의 보존은 현존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 실제 문화를 향유하는 주체인 시민의 입장에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런 의미에서 유적지와 체험지는 잘 연계되어 기존의 것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장 가깝게 내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포는 유적지를 바탕으로 한 체험지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기에는 역부족이다. 우저서원의 경우 아카데미 등 상시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구비하고 있고, 통진향교의 경우에도 새여울 21이라는 단체가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하며 새로운 문화 창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외의 시설에서 체험까지의 연장은 살펴보기 어렵다.

김포 향교를 비롯한 여러 시설들이 오롯이 형식 자체로만 보존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포는 지역 발전의 현실으로 인해 지금 현재 지역민의 관광지가 될 수 있는 현실의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김포 인구 38만 중 이주민이 27만인 지금, 김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인구가 상당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보존 이상을 넘지 못한다면, 김포 고유 문화는 보존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단지 형식 보존에 그치지 않으려면 스토리를 입히고 그것을 활용하여 새롭게 문화를 세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나아가 새롭게 형성된 문화들끼리 권역별, 주제별로 연계한다면, 지역을 아우르는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김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