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성장하고 있습니다.” - 닥터스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닥터스>에 출연하는 의사들의 삶을 본 적이 있는가.

그들의 삶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은 물론, 연애도 병원이나 집에서 겨우 틈을 내 해야 하는 상황이다.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의사지만, 실상 이들의 삶은 바쁘고 어렵고 힘들기 그지없다. 매일 매일 치열한 삶이지만, 끝까지 버텨낼 수 있는 것은 ‘의사’라는 직업이 가지는 의미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그들의 삶에 직업 이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의사라는 이름. 지금 의사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의사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극중 인물의 말을 마음으로 이해하게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날라리 여깡패에서 국내 굴지의 병원 외과의로
혜정은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의 재혼, 계모의 학대 속에서 고통스러운 어린 시절을 보낸 인물이다. 주체할 수 없는 외로움과 슬픔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 놓았고, 이로 인해 언제나 스스로에게 화를 내며 살아왔다. 이처럼 세상이 정해 놓은 기준을 거스르는 삶을 살아온 혜정. 그런 그에게 돌아오는 시선은 언제나 동일했다. 바로 ‘사회 부적응 불량 날라리 여깡패’라는 것.
결국 이로 인해 아버지는 내팽겨치듯 혜정을 버리고, 할머니는 그런 혜정을 깊은 사랑으로 감싸안는다. 할머니의 진심어린 사랑에 조금씩 변화하는 혜정. 그리고 그런 그에게 다가온 가슴 설레는 동경과 사랑 사이의 인물. 
혜정에게 다가오는 새로운 인연들은 혜정이 삶을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를 주기에 충분했고, 이로 인해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행복은 잠깐. ‘다르게 살아보겠다’고 결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 준 유일한 인물인 할머니가 의료 사고로 세상을 뜨는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헤어날 수 없는 고통에 다시 세상을 향해 이를 악문 혜정은 할머니의 유언대로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오로지 그 일념으로 삶을 살아간다.
드디어 국내 굴지의 병원 외과의가 된 혜정. 할머니의 죽음 이후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던 그다. 그러나 병원에서의 삶은 여러 경험으로 혜정을 조금씩 성장시켜 나가고, 이로 인해 다시 한 번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는데...
 
직무 만족도 최상위 클래스의 ‘희망’ 전달 직종
<닥터스>에서 가장 흔히 보였던 장면은 바삐 뛰어다니는 의사들의 모습이었다. 실제로 의사들의 삶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만큼 바쁘다. 사실 의사는 바쁠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진료는 물론, 학회 활동과 논문 발표, 새로운 치료 방법 연구 등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것이 의사 직업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인체의 질병, 손상, 각종 신체적 혹은 정신적 이상 징후를 진단하고 치료, 연구하는 일을 하는 의사는 존귀한 생명을 다루는 일인 만큼, 직업으로 인한 보람은 최고 수준이다. 고통에 힘들어하는 환자를 도울 수 있고, 환자의 가족들의 걱정을 덜 수 있는, ‘희망’을 전달하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직무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의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대우도 긍정적이고 높은 편이다. 고소득 전문직이면서, 남을 도울 수 있는 ‘좋은’ 일이기에, 선망의 직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애환도 있다. 한 순간의 실수가 환자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혹 실수로 의료 사고를 저지를 때에, 죄책감과 좌절은 다른 직무에 비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다. 늘 신중을 기해야 하고, 연구해야 한다는 점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올곧은 인성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하는 직업
드라마 <닥터스>에서 치료비를 구하지 못해 선뜻 수술을 결정하지 못하는 환자를 앞에 두고 혜정은 환자의 생명이 우선이라며 선뜻 보증을 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극화된 장면이지만, 실제 의사가 갖추어야 할 자질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의사는 사람의 존귀한 목숨을 다루는 일인 만큼 경제적 대가가 우선이 되어서는 안되는 직종이다. 물론 의사도 직업의 일종이므로 경제적 대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생명을 존엄성보다 앞설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러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는 직종이라는 말이다.
이밖에도 아픈 사람을 대하는 일인만큼, 자신이 담당하는 환자에 대한 책임감, 환자의 안전을 무엇보다 우선에 둘 수 있는 자기절제능력, 희생정신, 봉사정신도 요구되는 직종이다. 이외에도 공감능력과 꼼꼼함, 세심함, 순발력도 직무상 필요한 능력이다. 수술을 해야 하는 일이므로 특히 세심함은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수 자질이며, 위급 상황이 발발할 수 있기에 순발력 역시 갖추고 있어야 한다.

고소득 20개 직종 중 10개가 의사, 대표적 엘리트 직업
우리 사회의 대표적 엘리트 직업으로 손꼽히는 의사는 전문지식과 기술을 동시에 요하는 직무이므로 오랜 기간 공부를 해야 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지식 기반 직업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더욱 선망받고 있는 의사라는 직업은 ‘내 자녀가 선택하였으면 하는 직업’ 상위권에 항상 랭크되어 있는 직종이기도 하다.
생명을 다루는 중요한 일인만큼 연봉도 최고 수준. 의사 연봉은 상위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독보적이다. 2013년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성형외과 의사가 9천 278만원으로 높은 연봉 4위로 의사 중 가장 높은 소득을 기록하였으며, 외과 의사가 8천 268만원으로 7위, 치과 의사가 8천 224만원으로 8위에 올라, 상위 10위권 안에 4,7,8위에 오른 의사가 최상위권 순위의 1/3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0위권 안에도 의사의 강세는 뚜렷했다. 정신과 의사가 7천 394만원으로 11위, 산부인과 의사가 7천 283만원으로 13위, 안과 의사가 7천 150만원으로 15위에 랭크되었다. 이어 피부과 의사가 7천 116만원으로 16위, 비뇨기과 의사가 7천 12만원으로 18위, 소아과 의사가 6천 889만원으로 19위에 올라 20위권안에 무려 6개 순위를 기록했다. 1위부터 20위까지는 총 9개 순위를 차지, 의사가 확실한 고소득 전문직임을 입증하였다.

배강한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