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한·일전의 여자배구선수 김연경의 빛나는 리더십을 정치인은 배우라.
핵과 사드 문제로 불거지는 G2의 충돌 현상.
주변 강대국과 풀어야 하는 정책적 정치의 정당 만들기가 차기 대권의 우선점.
북한핵 제대로 못 풀면 우리의 핵무장이나 전쟁의 택일로 몰릴 수도.
현대라는 대기업의 꾸준하고 세심한 지원이 양궁 강국 만든 기초.

▲ 박태운 발행인

올림픽은 스포츠의 꽃과 같은 존재다. 특히 각종 종목수에서도 하계올림픽은 단연 월등하여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아, 지구반대편 브라질 리우에서 하는 경기를 보기위해 밤잠을 설친다. 어느 한 종목도 놓치기 아까운 명승부와 높은 기량에 박수가 절로 쳐진다.

우리선수들의 승리낭보는 언제나 즐겁고 반갑지만 패배소식은 안타까움에 가슴이 미어진다.

특히나 잠 못 이루게 했던 축구의 선전은 대단해서 전차군단독일과 3:3으로 비겼지만 많은 골을 터트리며 즐거움과 희망을 줬고 전 올림픽챔피언 맥시코를 이기면서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한듯했다. 인구 천만도 안 되는 온두라스는 무조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선 국민들은 진다는 상상은 해보지도 않은 것 같다. 축구가 시작되면서 공은 거의 일방적으로 한국선수들이 필드를 장악했고 몇 대 몇으로 이길거냐의 예측들이 구구한 가운데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 기습 골 한방에 어두운 불길함이 들었다. 시간 끌기 작전의 온두라스와 다급해진 우리선수들의 공방은 아쉽게 끝났다. 차라리 브라질에 졌다면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하는 마음이 들기도 할 텐데 당연히 이긴다는 부풀은 기대감이 덜컥하고 아쉬움과 못내 탱천하는 분기를 참지 못해 잠도 못 잤다.

올림픽의 즐거움은 응원할 종목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세계적 기량을 가진 선수들의 기록을 경신하는 놀라움을 공유하는 것도 있으며, 올림픽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의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축복의 시간이다.

올림픽 3연패의 새로운 신화를 만들면서 우사인 볼트가 개인기량으로 홀로 만들어낸 업적이라면, 우리나라 양궁도 남녀모두 석권하며 여럿이 함께 만든 더 크고 어려운 관문과 숙제들을 뚫고 달성한 더욱 칭송되어야 할 만한 기록이다.

아마도 그 이면의 또 하나의 단서도 꽤나 고맙고 본받을 만하다. 현대라는 대기업이 양궁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왔고 리우의 숙박시설들이 엉망이고 미비한 점을 알고 최고의 숙박시설을 준비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한식조리사를 대동하여 음식트러블로 인한 컨디션 저하현상이 없도록 배려한 것이나, 마시는 물까지도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피어 최상의 휴식으로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뒷바라지한 노력은 큰 수범사례다. 우승을 하고 선수들이 정의선 부회장에게 달려가 기쁨을 나누는 모습은 그래서 더 큰 보람과 감동이었다.

대한체육회사무실에 가면 각 종목의 대기업 후원단체장들이 즐비하게 나열돼있지만 이처럼 세심하게 하나하나를 줄기차게 후원하는 단체장은 드물다.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고 효율적성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것도 대기업의 덕목이라 생각한다. 양궁을 후원하는 정의선 부회장 따라하기를 실천하여 각급종목에서 보다 많은 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큰 국위선양이고 대한민국의 또 하나의 상생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다. 올림픽정신을 꼭 메달로 측정할 것은 아니지만 국가위상에 맞게 적정수준 메달의 영광이 있어야 국민들의 기쁨과 희망도 존재한다. 그러나 반면 메달은 없지만 큰 경기가 있었다. 올림픽 초반 한·일 대항 배구경기였다. 서로 치열한 승부를 하였지만 결과는 우연처럼 한번은 우리가, 다음번은 일본이 승리하는 것을 반복했다. 지난번에 우리가 졌으니 이번 경기는 승리순환사이클상 대한민국의 승리가 예정돼있다. 결과도 그렇게 귀결이 됐다.

항상 그렇듯 모든 경기가 열심을 다하지만 일본과의 경기는 선수도, 국민들도 져서는 안 된다는 결의가 앞선다. 역사의 순환 속에서 일본과의 전쟁은 항상 한반도가 싸움장이 되었고 전란에 휩싸인 한반도는 화재와 강간과 죽음의 벌판이 되곤 한 것. 35년의 피맺힌 민족의 절규를 만들어내고 지금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의 60만에 이르는 우리 동포들 중 국적도 없이 떠도는 유랑민이 숱하게 있다. 또한 일제 항쟁기의 강제노역 등 가슴 아픈 사연들이 정리되지 않고 일본 땅에 끌려가서 광산과 공장에서 개·소와같이 취급받으며 모진 날들을 보내다 고국 땅도 밟아보지 못하고 죽어간 죽음들은 얼마나 슬프고 애달픈가.

오늘날의 남북이 갈라진 연유도 일본의 한반도 강점이 만들어낸 연속선상에 있음을 어찌 잊을 수 있나. 한·일전의 여자배구를 보면서 김연경이라는 선수하나가 본인은 물론 팀 전체를 독려하고 위로하며 경기를 이끌어 가는 리더십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서로를 격려하는 기본에서 한걸음 나아가 팀에게 강한 승부욕을 불어넣으며, 실수한 선수에게는 어깨를 쳐주면서 “괜찮아”를, 상대방이 잘 할 때는 선수들이 기죽지 않도록 크게 입을 벌려 큰 소리로 힘을 냈다. 모두가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아이들처럼 두 팔을 벌리고 비행기가 날아가듯 코트를 휘도는 모습들은 큰 언니로서의 무게감이나 의무감보다는 후배를 사랑하고 함께하는 리더십의 발로였으리라.

어느 단체나 조직이나 리더는 존재한다. 그 리더가 어떤 리더냐 하는 것은, 그 조직이 얼마나 잘 운영되고 형편없는가를 반영해 준다. 아직도 불편하게 남아있는 일본에 대한 응어리를 배구라는 하나의 경기에 불과하지만 김연경이라는 걸출한 리더가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승리로 이끄는 모습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리우의 기억이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호를 이끌어갈 차기 리더를 찾고 있는 중이다. 너도나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발설하는데 정작 국민들은 가슴에 와 닿는 인물을 못 찾고 있다. 대한민국이 배출한 걸출한 인재 반기문 UN사무총장도 여당으로 출마한다하면 야당이 찢고 할퀼 것이고 야당으로 출마한다면 여당이 음모론을 만들어 낭떨어지로 몰아갈 수 있는 게 대한민국 정치주소의 현실이다.

북한의 핵은 핵무기 이외에 그 어떤 무기로도 제압되지 않는다. 중국은 그 핵무기에 방어키 위해 사드를 배치한다하니 북한이 중국접경 100km 거리 내에서 핵실험을 해도 방관하더니 미국에 중국 정보가 새어나간다고 G2의 중국답지 않게 이런저런 보복성 내용이 여기저기서 감지됨도 어떻게 더 큰 화를 만들어낼지 모를 일이다. 미국의 대선도 보호무역을 겨냥하고 한국의 방위비 분담을 100% 감당하라 한다.

지금은 갈등과 발아래 폭탄과 같은 아주 중요한 시대적 경계 상에서 주변강대국과 북한의 핵전쟁을 여하히 해결하고 해소하는가의 중차대한 기로에 서있다.

대한민국의 각 정당들도 당리당략에서 벗어난 국민우선의 정치와 사회적·국가적 질서를 세워 국민의 정서에 맞는 지지를 받기 바란다. 그래야 수권정당임을 국민은 인정한다. 어느 정당이 먼저 그런 모습을 보일지를 국민은 주목한다.

정치인들은, 국민과 함께 공감하는 정치로 정치리더십을 발휘하고 리우올림픽 여자배구를 다시 보면서 국민을 기쁘게 하는 김연경 리더십을 통달하길 정치인들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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