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뜨거운 순간을 위하여 - 제리 맥과이어

올림픽 개막과 함께 전 세계가 스포츠로 인한 감동에 젖어들고 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과 경기 과정에서 보여주는 선수들의 땀과 노력, 최후의 순간에 그들의 긍지가 만들어낸 감동에 세계인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스포츠인으로서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가고 있는 지금, 선수들만큼이나 보람을 느끼는 이들이 있다. 스포츠 에이전트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주인공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영화 ‘제리 맥과이어’를 통해 살펴봤다.

재기를 노리는 스포츠 에이전트, 그의 삶 이야기
제리 맥과이어는 능력을 인정받는 스포츠 에이전트로, 모두가 인정하는 뛰어난 능력의 소유자다. 현재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고 있는 지금, 그에게는 말 못할 고민이 하나 있다. 오랫동안 해온 일에 대한 무기력감과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 것. 그는 고민 끝에 자신의 신념이 담긴 업무 지침서를 작성하게 된다. 그러나 회사 측에서는 이러한 그의 행동이 달갑지 않다. 업무지침서에 담긴 ‘궁극적인 스포츠 에이전트의 목표’가 사내 이익에 위배된다고 느꼈기 때문으로, 이로 인해 그는 한순간에 해고 통보를 받게 된다.

이로 인해 한순간에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제리. 하루아침에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된 제리는 함께 할 동료를 찾지만, 쉽지 않다. 낙담한 제리가 회사를 떠나려는 찰나, 업무지침서에 감동받았다는 도로시가 그를 따라나서겠다고 말하는데...

'스포츠 킹 메이커', 성장의 기쁨과 시련의 역경을 함께

스포츠 에이전트는 스포츠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선수 매니저 역할을 하는 직종이다. 그들의 주된 업무는 선수의 연봉협상, 이적문제 등 선수의 계약권을 대행하는 일이며, 이밖에도 무명선수를 발굴하거나 스포츠 관련 사업체 및 부서의 운영을 담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는 연봉 협상, 이적 문제를 위해 에이전트를 두고 있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앞으로 에이전트의 역할이 더 커질 가능성은 있으나 현재로서 국내 에이전트의 역할은 ‘스포츠 마케터’에 더욱 가깝다. 즉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기업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스포츠와 관련된 각종 행사지원, 선수지원, 스포츠용품 판매촉진 등을 대행하는 역할을 맡는다는 얘기다. 이외에도 소속 선수들이 뛰어난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포츠매니지먼트’의 역할을 맡기도 한다. 특히 개인이 아닌 회사 소속 에이전트의 경우, 더 다양한 역할을 진행하기도 한다.

스포츠에이전트는 선수의 마케팅, 매니저 역할까지 맡고 있기에 선수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선택한 선수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성장하게 될 때, 주목받게 될 때 큰 보람을 느끼게 된다. 선수의 문제가 곧 나의 문제고, 선수의 성장이 곧 나의 성장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그러나 선수와 미디어, 스폰서간의 이해관계 중재역할도 맡고 있기에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기도 하다. 특히 선수들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하는 경우, 오랜기간 관리해온 선수가 매정하게 다른 에이전트로 갈아타는 경우, 계약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해 소송까지 이어지는 경우 등이 에이전트로서 가장 힘든 순간이라 할 수 있겠다.

네트워크와 협상력이 중심이 되는 직업
제리 맥과이어가 위기에 처했을 때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믿고 따르는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선수가 없을 경우에는 에이전트로서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 스포츠 에이전트로 활동 중인 한 관계자는 스포츠 에이전트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인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말한다. 인맥과 정보, 인간관계에 기반해 이뤄지는 계약이 많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는 기존의 이 방식이 너무나 견고하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이 단기간에 이 방식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물론, 네트워크 이외에도 갖춰야 할 자질 및 자세도 필요하다. 그 중에서 우선적인 것은 자신이 정말 스포츠를 좋아하는가, 해외를 자주 오가면서 치밀한 협상을 해낼 정도로 체력은 강한가, 성격은 사교적인가,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는 되어 있는가이다. 이와 같은 자세는 필수적으로 바탕이 되어 있어야 한다.

자세가 갖춰졌다면 업무적 자질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대표적인 업무적 자질로 꼽히는 것은 ‘외국어 능력’ 및 ‘협상력’이다. 에이전트 일이 대부분 국내보다는 외국과의 관계에서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외국어 능력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밖에도 양측의 요구 사항을 잘 파악해서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협상 과정에서 양측이 대립할 때, 상황을 캐치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단 얘기다. 순발력이 있어 임기응변에 뛰어난 사람이 유리하고, 대안을 제시할 때 한쪽이 기분 나쁘지 않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화술도 필요하다.

미래 전망 밝은 ‘고연봉 능력직’

국내 스포츠 산업의 급성장에 따라 스포츠에이전트란 직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지금 현재 진행중이지만, 스포츠 에이전트라는 직업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긍정적인 편이다. 최근 추세가 ‘능력 중심’이라고 하지만, 스포츠 에이전트의 경우 특히나 ‘능력’이 우선되는 직업이다. 능력있는 스타급 에이전트의 경우 연봉이 화제가 될 정도이기 때문이다. 한 예로, 박찬호, 류현진, 추신수 등의 연봉 계약을 진행한 스포츠 에이전트 스타 ‘스캇보라스’의 경우, 연간 106원의 연봉을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모든 스포츠 에이전트가 스캇보라스처럼 꿈과 같은 연봉을 받는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직업으로 인해 그 정도의 연봉을 받는 이도 있는 만큼, 연봉의 제한은 없다는 얘기다. 스포츠 에이전트들은 대부분 그들의 계약의 4%~10%의 수익을 급여로 받게 된다. 그러나 자신이 회사를 설립한 경우라면 자기만의 수익율을 설정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각 에이전트에 따라 급여는 달라질 수 있다. 시급 또는 월급으로 받는 경우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배강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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