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자연의 정취, 하동농원


밥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건강한 밥상이 무병장수의 지름길이라는 얘기다. 잘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지키기는 쉽지 않다. 시간에 쫓기는 평일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얘기이고, 비교적 여유로운 주말에 한 주를 마무리하며 여유를 즐길 장소를 모색하긴 하지만 실상 가까운 곳에 위치한 건강한 밥집은 찾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차가 막히는 것을 감수하며 나가자니 부담스럽고, 또 식당에서 얌전히 앉아 있지 않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인 것 같다. 그런 이들에게 반가운 건강맛집이자 체험처가 김포내에 있어 눈길을 끈다.

도심 속 자연에서 ‘힐링’하는 장소

김포시 하성면 봉성리 643-20에 위치한 하동농원시설은 하동천 생태탐방로와 5만평 연꽃단지 내에 위치한 연잎밥 맛집이다. 농장지기 부부이자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전명숙, 양성택 사장은 농업이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고 살아가는 기본이며, 자연에 대한 고마움과 농촌에 대한 인식을 높이 평가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살고 있다.
“하동농원을 찾은 분들이 몸에 좋고 맛있는 음식을 드시고 자연 속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하셔서 즐거운 마음을 느끼고 가시면 하는 좋겠어요.”
선한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기분 좋은 푸근함이 인상적인 전명숙 사장의 말이 주변 경치와 어우러져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사방이 푸른색으로 둘러싸인 이 곳은 자연 그대로의 향기와 멀리 보이는 강가와 정자 등과 어우러져 도시가 아닌 아주 깊은 자연 한가운데 위치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직접 지은 친환경 채소로 만드는 저렴하고 질 좋은 가정식

자연에 흠뻑 젖은 후 먹는 음식은 모두 친환경이다. 바로 옆 텃밭에서 사장님 부부가 직접 가꾸는 음식으로 구성된 밥상은 건강식의 정석이라 할 만큼 자연 그대로를 옮겨 놓았다. 밥상의 주 재료인 연잎과 연근은 유아, 사춘기소녀, 임산부의 빈혈예방에 탁월하고 비타민E가 많아 천연항산화제로 노화방지와 불임예방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피를 맑게 하고 술독을 풀어주며 구취와 니코틴 제거, 갈증과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잘 알려져 있는 건강음식이다.
이처럼 건강재료로 잘 알려져 있는 연잎에 곱게 쌓인 채 감자떡과 함께 나오는 연잎밥은 찹쌀과 멥쌀, 조, 수수, 콩을 4시간 이상 충분히 불려 찜기에 1시간 이상 찌고, 중간에 소금물을 2번 뿌려 만든 음식이다. 연잎을 2등분하여 쪄낸 밥에 대추와 잣, 연근, 은행, 해바라기 씨 등 각종 고명을 얹어 연잎향이 베이도록 찜기에 30분 이상 쪄내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이렇게 나온 연잎밥을 한 술 뜨면 입 안 가득 연잎향이 퍼진다. 반찬은 연잎향과 어우러질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의 반찬들은 모두 직접 밭에서 캔 재료들로 이루어지는 것들이다. 시원하고 깔끔한 미역국, 젤리 같은 식감의 고구마 묵, 머윗대 무침과 돼지 감자 장아찌, 각종 채소쌈과 무침 등이 연잎밥 한상을 이루는 반찬들이다. 말랑한 고구마묵은 사장 부부가 고구마를 직접 캐서 아침마다 쑤는 것이고, 머윗대 무침과 돼지 감자 장아찌 등 각종 채소 무침 및 반찬은 직접 키운 것들을 그 날 캐서 친환경 재료로 무치거나 절여 만든 음식이다. 식사가 끝나면 연잎과 우엉을 다려 만든 차가 나온다. 향기롭고 담백한 맛의 차다. 이렇게 한 상 가득 채워 나오는 친환경 연잎밥 정식은 8천원이다.
“손님들에게 정성들여 키우고 만든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 좋아요. 돈을 많이 버는 유명한 식당이 되기보다 손님 한 분 한 분께 정성을 다할 수 있는 사람의 냄새가 나는 곳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연잎밥 체험, 주말농장, 스케이트장으로 남녀노소 신나는 곳

하동농원은 음식점과 함께 주말농장 및 스케이트장, 썰매장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하동농원 마당에는 토끼와 꽃닭, 오골계, 토종닭, 칠면조를 기르고 있으며 텃밭에는 고추 등 채소 30여가지를 볼 수 있다.
이런 환경 속에 하동농원은 여러 체험을 맛볼 수 있는 체험처로 활용되기도 한다. 연잎밥 체험을 비롯한 수련심기, 감자 고구마 캐기 등이 있는가 하면 주말농장도 운영되고 있다. 겨울철에는 스케이트장과 썰매장으로도 탈바꿈한다. 체험은 미리 예약해야 한다. 밥의 경우 하루 전날 불려야 하므로 연잎밥 예약은 특히 필수다.
멀리 있는 가족에게 연잎밥 맛을 보였으면 하는 손님들이 많아져 택배상품도 준비했다. 연잎밥, 연잎, 백연꽃, 생연근으로 준비된 택배상품은 10개 이상 주문시 가능하다.
“자연에서 뛰어놀 수 있고, 자연을 맛볼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농원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가까운 곳에서 좋은 이들과 함께 자연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이곳 하동농원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김주현기자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