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읍 이웃돕는 주민 나눔 봉사단체, 발대식 갖고 활동


김포 내에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자 하는 주민 나눔 봉사단체가 지난 달 26일 발대식을 갖고 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통진지역 내에서 복지 활동을 펼치고자 만들어졌다는 ‘통진한울타리회’는 법적으로 보장받지 못하는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찾고 돕자는 취지의 모임이다. 같은 동네에 있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고, 작은 것부터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내겠다는 것이 이 단체의 출발점이다.

이웃 돕기의 첫 발은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

세상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실상 내 이웃 중에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누구이고 그들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 지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웃에 누가 살고,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통진한울타리회 이진유 위원장은 이러한 현실 속에 이웃에 대한 도움의 손길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우리 이웃에게 좀 더 관심을 갖고, 도움을 주자는 것이 우리 단체의 취지에요. 주변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은 많이 있죠. 다만 노출되어 있지 않을 뿐이에요. 소외된 이웃을 찾고, 그들에게 절실한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 통진한울타리회가 추구하는 바이지요.”
이진유 위원장은 일자리를 상실하고 오갈 데 없는 이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복지차원에서 감당이 어려운 현실을 인정하고 지역의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통진한울타리회가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큰 물질적 도움은 어렵다고 본다. 경제적으로 자체적 운영이 되는 단체이기 때문에 이진유 위원장을 비롯한 15명의 위원들은 한달에 2만원씩의 회비를 내고 있다. 일반 회원들은 구좌당 5천원씩 해서, 한 구좌 내지 두 구좌를 지원해 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소액이라도 당장 활동을 시작하겠다는 마음이다.
“큰 물질적 도움만이 복지라고 생각한다면 도움을 시작하기가 어렵다고 봐요. 우리는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도움에서부터 길을 찾고, 나눔을 실천하고자 해요. 그렇게 소외된 이웃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도울 방법을 연구하며 마음을 모으다 보면 좀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생리대 깔창’ 소식에 지역 내 학교에 여성물품 지원

지난달 말경,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여성위생용품을 살 돈이 없어 신발깔창으로 대체한다는 청소년들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알려진 바 있다. 21세기 경제 선진국 반열에 선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소식이 아닐 수 없을 만큼 전국적인 충격이 컸다.
통진한울타리회는 이러한 소식을 접하고, 즉시 지역 내 어려운 학생들을 찾는 활동을 시작했다. 관내 초, 중, 고등학교에 연락하여 직접적인 도움이 필요한 인원수를 알고 그에 맞는 물량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통진한울타리회는 학교마다 직접 전화를 돌린 결과, 마송에 위치한 학교 3곳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총 53명이 사용할 수 있는 반년치 여성물품을 기증했다. 앞으로 다른 곳에도 물품이 필요한 지를 확인하고, 필요한 곳에 물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작은 활동이지만, 꾸준히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노인과 아이들이 최소한의 복지는 보장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아가 이러한 단체들이 점차 확산되어 좋은 의미의 기구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사회의 복지가 좀 더 탄탄해지지 않을까요.”
앞으로 단체 활동을 묻는 질문에 이진유 위원장은 ‘초심’을 이야기한다.
“모임의 취지를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단체가 모이고 활동을 하다 보면 본질을 잃을 가능성이 생길 여지가 있지요. 그것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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