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와 비용을 최소화하는 배움의 장, '변방아카데미'

지역사회와 연계, 시민의 주체성을 찾는 목표를 가진 모임

평생학습시대다. 이른바 백세시대가 도래하면서 지속적인 자기계발이 화두가 된지 오래다. 많은 이들이 자기계발을 이루기 위한 통로로 기관을 선택한다. 기관은 다양하나, 비용은 만만치 않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학습의 질은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자리가 김포 내에 마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동네에서 공부하고 떠들고 문화활동하자 '변방아카데미'
배움에 뜻이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주된 고민 이유는 세가지로 압축된다. 비용과 시간, 그리고 거리에 대한 부담이다. ‘변방아카데미’는 그런 부분들을 개선하고자 만들어진 모임이다.

변방아카데미는 수도권에 몰려 있는 문화 및 학술 활동을 김포, 즉 동네에서 공부하고 떠들고 활동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지역공동체다. 조금 더 거창하게 말하자면 민주사회의 가치를 고양시키고자 만든 모임이라 할 수 있겠다.

변방아카데미는 지금의 양곡도서관 독서회의 모임건의자인 김민호 지음교회 전도사에 의해 만들어졌다. 김 전도사는 독서회에서 조금 더 발전된 형태의 아카데미를 만들고자 했고, 독서회에서 만난 인연들은 김 전도사와 뜻을 같이 해 지금의 ‘변방아카데미’가 탄생했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거나, 명사의 강연을 듣고 토론을 하는 등 다양한 지적, 문화적, 예술적 활동을 ‘동네’에서 하는 것이 변방아카데미의 핵심이다.

변방아카데미의 출발은 지난해 8월 시작됐다. 주거공유공동체 우동사의 두 일꾼의 공동체적인 삶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고, 동네 사람들을 초청해 공동체와 주거공유 등 개념에 관한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이런 활동에 이어 ‘변방아카데미 시즌 2’가 올해 6월 마련됐다. 6월 9일 목요일부터 격주로 진행되며, ‘연속독서회’ 형식이다. 변방아카데미와 독서회의 변별점은 ‘글쓰기로의 확장’이다. 독서회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그쳤다면, 변방아카데미는 책을 읽은 후 하나의 글을 만들어 나눠 읽고 다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다.

다양한 주제, 주제에 맞춘 연속적 독서, 그리고 생각 나눔
책을 읽는 기준은 주제이다. 2달에 한 번 정도 새로운 주제가 정해지고, 그 주제에 맞는 책을 읽는 것이 첫 번째다. 한 주제에 책은 4권 정도이며, 모임은 격주로 이루어진다. 연속적인 독서를 통해 하나의 주제를 천착해보자는 취지다.

주제는 한국사회의 문제에서 찾는 것으로 하고, 시의적절한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이를 공론화해서 대안을 모색하자는 것이 변방아카데미가 추구하는 바다.

네 권의 책을 메인텍스트로 하며, 책은 지정해 모임전 읽어오는 형식을 취한다. 읽고 난 후 참석자들이 간단한 글을 작성해 공유하며, 글을 모아놓는 블로그(http://blog.naver.com/marginalaca)는 이미 개설된 상황이다.

6월부터 진행중인 독서회의 주제는 ‘노동’이다. 노동의 첫 번째 소주제는 ‘우리는 왜 일을 하면서 괴로워하는가’이다. 우리 사회에서 중요하고 절실한 질문이지만, 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았고 아무도 묻지 않았던 질문이다. 변방아카데미는 그러한 점에 주목, 이 질문을 첫 번째 모임의 주제로 정했다. 주제로 정한 질문에 대한 각자의 경험과 고민을 나눔으로써 저마다의 답을 찾고자 하는 것이 변방아카데미의 방식이다.

노동에 관한 독서회는 9일에 이어 23일, 7월 7일까지 총 3회에 걸쳐 진행된다. 23일의 주제는 ‘당신의 일에게 묻습니다’라는 것으로, 해당 도서는 어크로스 출판사에서 나온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이다.
7월 7일 진행될 주제는 ‘행복한 노동은 가능한가’이며, 도서는 문학과 지성사에서 출판된 <사람, 장소, 환대>이다.
노동 이후 계획하고 있는 주제는 ‘교육’이다. 교육에 관한 독서회는 9월 진행될 예정이다. 변방아카데미 모임은 매회 목요일 저녁 7시이며, 장소는 장기동에 위치한 지음교회 세미나실이다.

오전 모임도 계획, 낭독회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될 듯
현재 변방아카데미는 직장인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저녁시간에 진행중이다. 그러나 모임을 주도한 김 전도사는 “많은 이들이 모이게 될 경우, 오전 모임도 진행할 계획이다. 독서회 외에도 낭독회, 공동체영화상영 등 다양한 형태로 아카데미를 꾸려 나가고 싶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지역 내 하나의 문화 창구로의 역할을 맡을 수 있었으면 한다. 생각이 젊으신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며 전했다.

한편 변방아카데미 관련 문의는 김민호 전도사 010-7139-7884를 통해 가능하며, 페이스북을 참고할 수 있다.

https://www.facebook.com/media/set/?set=a.1000436420037992.1073741827.997959536952347&type=3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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