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도 유지된 게와 5년 이상 숙성된 간장맛으로 승부

간장게장은 ‘밥도둑’으로 유명한 메뉴다. 짜지 않으면서도 감칠맛 나는 음식으로 중독성이 강해 매니아층이 많은 메뉴 중 한가지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상 ‘맛있는’ 간장게장을 찾기란 쉽지 않다. 주재료인 게가 신선해야 하고, 간장이 잘 숙성되어 있지만 짜지 않은 깊은 맛을 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여건을 맞추기가 어려운 요리이기 때문이다.

신선도 높은 비응항 게, 5월 초에 잡아올려 저장

그런데 김포내에 이런 여러 요건들을 두루 갖춘 간장게장집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김포시 하성면 월하로 860번길에 위치한 ‘밀물간장게장’은 신선도 높은 게와 천연조미료만을 고집한다.
밀물간장게장에서 취급하는 게는 돌게와 꽃게인데, 꽃게는 알이 꽉 찬 암게만을 선별하고, 돌게 역시 A급인 상품만을 골라 요리한다. 이 집의 게는 국내산 군산 비응항에서 잡아 올린 것으로, 크기가 크고 살이 꽉 차 제 맛이 난다. 무엇보다 게 본연의 맛이 제대로 날 수 있는 것은 신선도가 유지되기 때문인데, 밀물간장게장은 신선한 게를 확보하기 위해 직접 게를 골라 5월 초에 나온 게를 확보해 저장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5년 이상 숙성된 간장, 천연조미료로 궁합을 맞춘 반찬으로 이루는 바다 한 상

맛있는 간장게장의 요건 중 하나는 ‘짜지 않고 적당한 간장 맛’일 것이다. 신선한 게의 맛에 잘 어우러진 간장의 맛은 많은 이들이 간장게장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밀물간장게장은 최대한 게의 맛을 살릴 수 있도록 잘 숙성된 간장을 이용했다. 한약재 역시 강하게 사용하지 않는다. 자칫 한약재 맛이 너무 강할 경우, 간장게장 고유의 맛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간장게장의 맛을 보할 수 있는 반찬 역시 선별된 음식들이다. 밀물간장게장 사장은 10여가지 밑반찬을 모두 천연조미료로 요리해 올린다. 3년 이상 된 된장과 5년 이상 된 간장 등이 기본이다. 정갈하게 놓여진 홍어와 문어, 감칠맛 나는 갈치젓과 깊은 맛이 나는 김치 등은 간장게장과 잘 어우러져 하나의 ‘바다’를 품은 밥상을 만들어 낸다. 바다 한 상과 잘 곁들여지는 누룽지탕도 별미다. 신선한 게장을 맛본 후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구수한 누룽지 맛이 일품이다.

전 재료 국내산, 천연으로 준비, 환자식으로도 유용

밀물간장게장 사장은 음식의 맛만큼 영양을 중요시 여긴다. 먹었을 때 몸에 좋은 음식을 판매하겠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료도 모두 국내산으로 갖추어진다. 게는 국내산 군산비응항에서 나는 것으로, 갈치는 전남 목포산으로 준비한다. 쌀은 국내산 유기농이며 김치와 고춧가루도 국내산이다. 조미료 역시 모두 천연으로 준비, 이용된다.
천연의 재료와 조미료로 만들어진 꽃게의 효능은 이미 잘 알려져 있을 정도이다. 성장기의 어린아이에게 좋고, 소화성도 좋아 병의 회복기에 있는 환자에게도 유익한 음식이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 비만증, 고혈압, 간장병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단아하고 깔끔한 방에서 단란하게 즐기는 식사
 
맛있고 건강에 좋은 음식은 편안한 공간에서 섭취할 때 더욱 즐겁다. 밀물간장게장은 전 공간을 방으로 마련, 가족끼리 혹은 일행끼리 단란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방은 깔끔하고 단아하다. 한 쪽 벽면에 걸려진 액자가 고급스럽고 정갈한 분위기를 전한다. 주방장이 직접 가져다 주는 음식도 신뢰가 간다. 만든 사람이 직접 가져다 줌으로써 양심을 속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간장게장집은 많다. 그러나 제대로 된 간장게장집을 찾기는 어렵다. 깨끗하고 단란한 공간, 가정식과 같은 정갈한 반찬, 최고급 재료로 만든 요리, 품위있는 분위기를 바란다면 밀물 간장게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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