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는 중국에서 변천한 글자고, 韓字는 漢字와 더불어
우리민족이 만들고 발전시킨 문자.
한글과 함께 두 글자의 우수성을 살려 문화·예술·창의의 깃발을 들고,
웅혼한 민족혼을 일깨우며 세계로 한류의 맥들을 펼쳐나가자.

▲ 박태운 발행인
원시시대 인간의 소통은 표정과 몸짓, 소리에서 일반 동물과 다를 것이 없었지만 시간과 공간을 너머 소통하는 말과 글자의 도움으로 비로소 인간의 존재가 비약적 두각을 나타내는 발전의 시동을 걸었기에 문자야 말로 인간이 이룩한 거룩한 첫 번째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漢字는 중국의 글자이다. 엄격히 말하면 漢나라 시대의 문자라는 뜻이다. 그런데 漢나라 이전 1,200년 전에 황하 북단에는 은나라라는 고대 국가가 있었고 그 당시에 갑골문자가 처음 만들어져 통용되고 있었음은 수많은 사료와 각지에서 출토된 유적물 등을 통해 이미 밝혀졌다. 비록 글자의 숫자가 3천여 개에 불과하였으나 대단한 창의력임에 분명하다. 은나라는 서쪽에서 밀고 온 주나라의 침입으로 일부는 더 동쪽으로 이동하고 일부는 주나라와 합쳐지면서 漢字가 더 만들어지고 추가되면서 진나라를 걸쳐 漢나라에 이르러 비로소 漢字라는 명칭을 갖는다.

은나라는 중국 사람들이 소위 東夷(동이)라 하는 우리의 선조다. 유학을 창시하고 춘추라는 역사서도 만든 공자도 말년에는 후회하듯, 한탄하듯 "나는 은나라의 후손이다"라고 고백한다. 東夷의 夷자는 오랑캐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정작 오랑캐라고 비하한 말은 사대주의에 빠진 우리의 선조다. 우리만 오랑캐라 부르려니 부끄러운 듯 중국의 북쪽에 北狄(북적)오랑캐. 서쪽의 西戎(서융)오랑캐. 남쪽의 南蠻(남만)오랑캐라 하여 중국에서도 쓰지 않는 말을 만들어 내며 중국에 아부하고 있다. 얼마 전 김포문화원 이하준원장님의 초청으로 김포에서 강의하신 글자학의 거두 진태하 박사는 베이징대에서 중국의 학자들과 학생들을 상대로 한자를 동이족인 대한민국의 선조가 만들었다는 걸 조목조목 논리정연하게 설파하여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진태하 박사는 한자 글자가 갖고 있는 문화와 풍습, 묘제 등에서 확연히 다른 고대문자의 기원을 확연히 알 수 있도록 제시했기 때문이다. 문자를 만든다는 것은 그 민족의 우수성을 입증한다. 그래서 더욱 오늘날까지 사라지지 않은, 더욱 번성하는 韓字와 한글에 경외의 감동으로 벅찬 찬사를 올린다.

이번 주부터는 인초 한세우 선생의 "자원한자"에 대한 기사가 연재된다. 한자를 구성하는 필수적 기본글자를 통해 파생되는 일부의 한자들을 소개한다. 평생을 농사지으면서 농사와 한자의 연계성도 거론하면서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이해 간다. 인초 선생이 거론하는 것은 학문적인 것은 아니다. 그래서 그 어떤 학문적 잣대로 거론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자라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들에게 쉽게 익혀지고, 오랫동안 기억되는 해설이 되길 바랄 뿐이다. 韓字의 생성원리를 엿볼 수 있고 제4차 산업의 핵심인 "창의"가 우주와 자연의 법칙과 원리 속에서 창의력을 키우는 힘이 발현되길 바란다.

漢字가 중국에서 오랫동안의 세월을 거치며 5~6만자가 되기까지 생성·소멸되었지만, 그들은 문맹률을 줄이기 위해 간체자를 쓰고 있다. 일본 또한 같다. 한문이 갖고 있는 문화적, 예술적, 창의성의 진정한 위력을 가질 수 없게 된 것이다. 오직 대한민국만이 온전한 한자를 한글로 발음하면서 한글과 함께 그 위대성을 높여가고 있는 것은 이제 비로소 한자가 그 뿌리를 찾아와 한반도에 정착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다. 많은 시민들이 두 개의 우리 글자에 보다 큰 관심과 열정을 기울여 민족의 위대한 업적과 민족혼을 드높이 세계에 선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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