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엽
김포우리병원,정신건강의학과 과장
우울증이란 의욕 저하와 우울감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며 다양한 인지 및 정신·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생활에 지장을 가져오는 뇌질환이다. 흔히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하는데 어린이부터 100세 노인까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일들이 많이 생긴다. 시험에 낙방하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고부간의 갈등, 부부간 불화, 금전적 손실, 건강 악화, 육아 스트레스 등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요인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스트레스가 우울증에 걸리게 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우울감(기분)과 우울증은 전혀 다른 것이다. 예를들면 1년 동안 준비한 시험에 낙방하여 실망하고 화도 나고 우울한 기분에 술도 마실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다시 마음을 다잡고 재도전을 위한 공부를 시작한다. 우울감이 있었지만 우울증은 아니다. 그러나 시험 실패 후 자신은 인생 낙오자라고 비관하고 만사가 귀찮아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고 식사를 거르고(또는 폭식하고) 잠만 자거나(또는 잠을 못 자거나) 씻지 않고 지내는 기간이 2주가 넘는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우울한 기분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정상적인 감정이다. 매일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한다. 우울증은 이러한 다양한 감정이 우울한 기분으로만 2주 이상 지속될 때 의심해봐야 한다. 우울증인 경우에는 우울한 기분을 바꾸기 위해 전에 좋아하던 일(쇼핑, 운동, 여행 등)을 해도 이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

우울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다양한 생화학적,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우울증과 연관이 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생화학적 요인으로는 신경 전달 물질이라 불리는 뇌 안의 물질이 감정 동의 뇌 기능과 연결되어 있고 우울증 발생에 역할을 한다는 것이 있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우울증을 가진 가족 내에서 우울증이 더 잘 발생한다는 것이 있다. 그리고 환경적 요인으로는 삶에 있어서 대처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말하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 경제적 문제, 그리고 강한 스트레스 등이 있다.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처럼 언제든지 걸릴 수 있는 흔한 병이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감기가 악화되면 폐렴이 될 수 있듯이 우리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는 질환이다. 그래서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이 되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여자신이 우울증인지 진료해볼 필요가 있다. 우울증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는 질병이므로 증상이 발견되면 신속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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