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W수업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에 앞장서는 과학 교육의 메카

김포시 통진읍에 위치한 통진중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프트웨어선도학교에 지정된 학교다. 교내에 과학영재반이 있고, 자유학기제 수업에도 정보 수업이 2년 연속 채택되어 진행되고 있다. 김포에 위치한 학교로는 드물게 보이는 행보다.

실상 통진중학교는 소프트웨어선도학교에 선정되기 이전부터 과학교육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던 학교다. 지역 특성상 사교육시설이 다양화되어 있지 않고 학부모들의 자녀 학습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진 않으나, 통진중학교는 이에 더욱 공교육이 앞장서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판단, 다양한 특성화 교육에 매진해 왔다.

▲ SW학부모 연수



이러한 교육 가치관으로 교사들은 다양한 정부 사업에 기획을 냈고, 2009년에 방과후 로봇시범사업에 선정된 것을 필두로 다양한 사업에 선정되어왔다. 로봇시범사업에 이어 2010년 경기도지정 과학심화반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선점했다. 그 해에 이어 2011년부터 방과후 통진자율영재반을 운영하여 특성화 교육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로 선정된 것 역시 이러한 교육 방향과 연계되어 있다. 정보교사 최홍래(42)씨는 소프트웨어교육 선도학교를 모집하는 정부사업에 교육기획을 제출해 사업학교로의 선정을 이끌어냈다. 최 교사는 “창의력 및 문제해결력 증진과 컴퓨터 없이 과학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하고자 했다”며 사업 참여 취지를 밝혔다.

▲ 물리교과연구회 워크숍



최 교사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소프트웨어 교육 만들기’라는 주제로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이에 다양한 세미나 및 활동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정보교사의 생각에 힘을 실어준 것이 과학담당 최우용(47)교사이다. 김포시물리교과연구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최우용 교사 역시 정보담당 최홍래 교사와 교육의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이에 두 교사는 ‘프로그래밍 교육을 통한 문제해결능력 및 논리적 사고력 향상과 문제 해결을 통한 협력학습 및 미래 스마트 사회에 적응할 디지털 마인드 향상’을 목표로 두고 구체적인 소프트웨어 교육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두 교사가 뜻을 같이 하는 바는 ‘어떻게 하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할 수 있을까’였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소프트웨어 교육과정을 융합적으로 다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선결 과제였다.

두 교사가 ‘쉽게 접근하기 위한 첫 번째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체계적인 교육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두고 난이도 있는 본격 학습을 진행하는 것이 교육적 효과 창출에 비효율적이라 생각한 것이다.

▲ 교내 SW창작품 발표회

이에 두 교사는 정규교과수업에 쉬운 단계의 학습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블록을 지정하는 타입의 코드 사이트를 이용한 학습은 실상 가장 기초적인 소프트웨어교육이다. 타 기관에서 중학교 수준을 감안, 본격적인 언어 학습부터 들어가는 교육 과정과는 판이하게 다른 행로였다. 그러나 두 교사는 코드 사이트를 이용한 소프트웨어 교육 이후 엔트리를 이용한 교육을 진행하면서 신념을 이어왔다.

코드 사이트와 엔트리 수업을 통해 ‘컴퓨팅적 사고’를 향상시킨다고 판단했기에 흔들리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어 플레이봇을 활용,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부여와 문제해결력 향상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이렇게 다진 ‘소프트웨어 교육은 재미있다’라는 아이들의 생각 위에 본격적인 소프트웨어 교육을 얹을 계획이다. 본격적인 교육은 자유학기제를 통해 실현된다. 구체적인 실현 방법은 아두이노와 3D 프린터를 이용한 수업이다.

일반적으로 1년으로 단절되는 타 교육기관과 달리 2학년에도 소프트웨어 교육을 지속한다는 점 역시 통진중학교만의 변별점이다. 통진중학교 김동석 교장은 “선생님들이 교육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판을 만드는 것이 관리자의 역할”이라며 정보 교과를 2년 연속 채택했다. 이러한 교장 선생님의 지지에 힘입어 2학년도 정규 교과에 정보 교과가 배치, 주당 1시간 수업이 이루어진다.

정규교과 이외에도 ‘창의적 체험활동’, ‘방과 후 학교’, ‘영재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은 지속된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구체적 방안으로 손꼽히는 것은 정보올림피아드반과 아두이노반이다. 특성화된 이러한 클래스는 1,2,3학년 중 희망학생 20명을 선발해 월 1회 3시간 수업을 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정보올림피아드반과 아두이노반에서 주목하는 역량은 EV3, C언어를 활용한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력 향상이다.

방과후 학교 역시 정보올림피아드반, 아두이노반과 같은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변별점은 3D 프린터를 활용한 창작품을 제작하는 것으로 주 1회 2시간씩 총 10회 수업이 진행된다. EV3를 이용해 컴퓨팅적 사고력 신장 수업도 동일 시간 진행된다. 지난해 방과 후 학교 강사는 두 교사가 맡았는데, 올해 규정이 새롭게 정해지면서 외부 강사를 초청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면서 불가피하게 외부 강사들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역량 향상만 해도 충분히 바쁠 법 한데, 두 교사는 소프트웨어 교육의 인식 전환에도 앞장서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두 교사는 학부모 및 교사를 대상으로 한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5월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연수가 1회 개최되었고, 6월에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를 1회 개최할 예정이다. 연수는 소프트웨어 교육의 필요성과 엔트리 활용 수업, 코드 사이트를 이용한 수업에 관한 것으로 직접적 교육 질의 향상에 목적을 둔다.

특히 과학담당 최우용 교사는 김포 물리교과연구회를 맡아 운영하면서 인근 교사들의 연수도 맡고 있다. 매월 첫째주, 셋째주 목요일 오후 5시 30분에 진행되는 워크숍은 회원들끼리의 수업방법을 공유하거나 수업 분석, 수업 연계 평가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현재 김포물리교과연구회에 소속된 회원은 총 13명으로 8명으로 시작했을 때에 비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소프트웨어 교육의 확장 역시 두 교사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두 교사는 올해 7월 인근에 있는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축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포물리교과연구회 주최로 진행되는 이 축전에는 로봇, 3D 프린터, 드론 시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 준비도 빼놓지 않는다. 12월말에 개최 예정인 교내 SW 경진대회는 창의성이 뛰어난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학교장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정보올림피아드 대회도 참가한다. 4월 9일 지역대회에 참가하여, 교내 안중원 학생(15)이 경기도 대표로 선발되는 쾌거도 이루었다. 현재 안중원 학생은 7월 중에 있을 전국대회에 지역대회 최우수 자격으로 참가하게 된다.

이처럼 다양한 교사들의 노력으로 인해 학생들의 이공계 진로 선택도 폭넓어져, 경기과학영재고, 경기북과학고, 로봇 마이스터고, 항공마이스터고 등에 진학시키는 실적을 내기도 했다.

우수하고 열정적인 교사진, 전폭적인 관리자의 지원, 다양한 체험을 통한 흥미 유발 선결의 체계적 교육 과정. 그것이 세계적 열풍인 소프트웨어 교육을 선도해 나가는 김포시 통진중학교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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