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과 인성

사회가 어지럽고 피곤한 세태에 너무 억눌리면, 집단스트레스현상이 확대된다. 발단한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서 건강한 사회 만들기 "대 토론을 벌여 바람직한 집단지성"을 만들어내고, 인성교육의 확산으로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보자

박태운 발행인

며칠 전 전철에서 내려 출구를 나와 램프프레임을 가득채운 노란 포스트잇이 수천 장이 덧붙여져 있고 밑에는 수백 개의 꽃다발이 즐비하여, 순간 얼마 전 발생한 어느 고운 여성의 묻지마 살인에 의한 죽음이 떠올라 발길을 멈추고 포스트잇에 적힌 몇 개의 글을 읽으며 꽃다운 나이에 생명을 잃은 여성의 영혼에 위로와 무거운 반성을 바쳤다.
"여성혐오 살인 멈춰라" "하루 하루 목숨을 위협 받으며 살고 있는 나는 대한민국의 여성입니다"
"나는 단지 여성이기 때문에 언제 살해 당할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오늘도 우연히 살아남았다"
"강력범죄 피해자 87%는 여성, 강력범죄 가해자 95%는 남성"
"밤늦게 조심해 다니라는 말 하지 마세요, 더 이상 우리가 조심해서 될 문제가 아닙니다."
수많은 말 중에 가장 많은 말은 여성들의 자조 섞인 말들이 많았고 그 다음이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들이었다.
범죄를 저지른 젊은 남자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다는 보고가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그러면 정신분열증을 겪고 있는 사람은 사람은 살인해도 무방한가? 라는 뜨거운 반응들이 나타나고 있다.
대한민국에 정신분열증을 보이는 사람이 50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거개의 사람들은 약물치료와 심리치료 등으로 점차 개선되고 회복한다.
치열한 경쟁과 살아남기 위한 절박한 순간순간의 사안들 속에서 파도에 밀려나는 물길처럼 사회의 세파와 밀려나지 않으려는 안간힘들이, 어느새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상처나고, 고통의 와류에 갇혀버린 안타까운 삶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정신적 상태의 분노조절장애라 할지라도 "살인"은 용서 될 수 없다.
음식점에서 일하며 또래의 여성손님들에게서 받은 치욕이나 수모가 다른 계층사람들의 수모보다 더 견딜 수 없는 자존심의 상실로 쌓여졌다하더라도 "살인"은 정당화도 합리화도 될 수 없다.
지금의 초래된 이런 현상들은 어쩌면 지극히 "대한민국"적인지도 모르겠다. 연전의 세월호사건 이 사회에 던져준 엄청난 충격은 우리사회가 얼마나 부조리하고 이기적이며 규율과 제도가 적용되지 않고 제 맘대로 돌아가는 막무가내의 사회인가를 적나라하게 표출된 것이어서 더 충격적이었다. 자기중심적이고 공공의 이익과 합리성을 도외시하고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에의 개념,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엄중함의 개념, 사회 작동의 근간이 되는 인간애와 사랑의 개념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기에 세월호 사건은 대한민국 국민 가슴에 퍼런 멍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세월호의 반성이 국민의 가슴속깊이, 마음에 새겨지지 않고 우리사회와 구성원들은 또다시 세월호사건전과 다름없이 "대충, 대충" 생각하고 판단하고 불안전한 구도에서의 안전으로의 인식기반을 확고히 하지 못하고 있다.


몸이 아프든, 정신이 아프든 스스로 치료 할 수 없는 상황이면 병원과 전문가의 도움으로 치유하는 것이 정상이다. 나의 정신적 상황이 나빠지면 남을 해 할 수 있다는 것도 이미 상식이다.
내 몸과 내정신이기에 내 맘대로 내 팽겨쳐도 된다는 사회 불감증이 살인을 만들어내고, 묻지 마 난동을 만들어내니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
우리가 숨 쉬는 아름다운 사회는 부족을 스스로 메우고, 힘겨울 때 옆에서 부조하여 함께 세상의 영화와 행복을 누리게 하도록 노력하는 삶에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인간은 고대로부터 서로간의 소통을 통하여 사회의 공동선을 추구하는 노력을 지속했고, 지금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네트워크화 시킨 공론의 장들이 수많은 명제들을 토론하고 합리적 결과들을 도출해 내는 시대다.
무작위의 대한민국 국민들과 사회단체들이 한 번이 아니라 열 번 이라도 "건강한 사회란 무엇인가"에 대한 담론을 펼쳐내 "집단지성"이 꽃 피웠으면 한다.
우리의 강점은 IT기반의 네트워크 아닌가!
네트워크와 네트워크가 개인이건 집단이건 모여서 건강한 공동체사회를 이룩하는 생산적 대토론들을 전개해보자, 그리고 그러한 과정과 결과들을 모든 국민들이 공유하고 행동으로 동참해 보자.
국가가 작년하반기부터 인성교육법을 제정하여 인성교육의 중요성과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인성교육 확산을 꾀하고 있다. 더욱 박차를 가할 사안이다.
부모는 왜 자식을 낳았는가? 부부란 무엇인가? 가족이란 무엇인가? 사랑이란무엇이고 인류애란 무엇인가? 하나하나의 개념을 되새겨보고 "집단지성"을 만들어보고 "인성"에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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