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끝났다. 대부분의 전망과 달리 새누리당의 참패 결과로 나타났고, 더민주당과 국민의 당은 환호성이다. 김포는 사상 처음 인구증가로 두 명의 국회의원이 선출됐다. 선거결과는 '김두관-홍철호' 후보가 당선됐다. 애초 전망했던 결과대로 나타났다는 게 결과론적 해석이다. 표심분석을 통해 총선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 주>

갑구는 선거전 까지 세 번의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YTN(3월29-31) 여론조사 결과, 김동식 후보(37.3%), 김두관 후보(44.4%)로 6.7% 김두관 후보가 앞섰다. 이후 4월 2일부터 3일까지 경인일보가 면접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김동식(24.9%) 김두관(35%)로 김두관 후보가 10.1%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조사한 김포지역신문협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동식 후보가 김두관 후보를 5% 앞선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었지만, 경인일보 여론조사에 견줘 지역신문 공동으로 조사한 방식은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이뤄졌고 응답률이 3%대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신뢰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결과적으로 갑구 여론조사는 김동식 후보와 김두관 후보 간 격차가 더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지표였다. 투표 결과 김동식 후보 34,149표(40.69%), 김두관 후보 49,758표(59.30%)를 얻어 더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1만5천여표(18.7%) 차로 당선됐다.

여론조사 결과 갈수록 격차 커져
김동식 후보와 김두관 후보로 치러진 갑구는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구도싸움에서 김두관 후보가 유리한 구도를 형성했다. 국민의당 후보의 출마로 3자구도로 갔을 경우, 10-15% 표를 놓고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 김두관 후보가 18.7%차로 승리한 측면을 감안하면, 결국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했어도 근소한 차지만 김두관 후보의 승리에는 변함이 없겠지만, 선거 국면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대표 안일환)가 선거일 3일전,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최대승부처인 수도권 유권자 4천명을 대상으로 예측조사결과에 따르면, 4년 전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지지 층 가운데 71.6%만이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다시 지지한 반면, 12.5%는 더민주, 10.4%는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하는 등 약 28%의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19대 총선 자유선진당 후보 투표 층의 24.0%만이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한 반면, 19.7%는 더민주, 49.0%는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하는 등 약 3/4 가까운 76.0%가 이탈하면서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것으로 분석됐다.(100% 휴대전화, 응답률 25.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3%)



수도권 지역 국민의당 후보들은 지난 19대 총선 새누리당 후보 투표 층의 10.4%, 민주통합당 후보 투표층의 17.8%, 자유선진당 후보 투표 층에서 과반에 가까운 49.0%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결과는 국민의 당 후보가 출마해 3자 구도로 갈 경우 국민의 당 후보가 새누리당 표보다 더불어 민주당의 표를 더 많이 흡수한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김두관 후보는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은 구도의 덕을 봤다고 할 수 있다. 김두관 당선인은 당선 이후 "김포 갑구에도 국민의당 후보 신청을 누가 한 것으로 아는데,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문병호 의원 등이 나서 저를 생각해 후보공천을 안한 것으로 안다. 그동안 인간관계를 잘해온 덕을 이번에 봤다"고 말해 야권단독후보 구도를 위해 국민의당과 사전 교감이 있었음을 밝혔다.

양당 구도로 김두관 후보 7% 덕 봐
승패의 원인은 전문가들이 분석한 바 같이 중앙정치의 전국적 심판 여론과, 호남의 국민의당 선택에 따른 교차투표가 객관적인 승패의 원인이다. 지역 내 승패원인은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인물론 프레임의 차이에서부터 김동식 후보가 김두관 후보에게 말려든 형세가 이어졌다. 장관과 도지사 출신인 김두관 후보의 인물론을 바탕으로 한 '밀린숙제 해결사' 구호는 자연스럽게 인물론을 상승 작용시키며 갈 수록 확장성을 가진 반면, 김동식 후보는 '떠나지 않을 사람' 구호로 김두관 후보의 지난 보궐선거 때의 철새 이미지를 자극하며 김포출신시장 후보로 신뢰를 얻어보자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네거티브를 바탕으로 한 김동식 후보의 구호는 김두관 후보의 인물론과 밀린숙제 해결사의 확장성을 막을 정도의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동식 후보가 자신의 공약과 상대후보와 차별성으로 확장성을 가져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것. 결국 '네거티브로 당선되기 어렵다' 선거불문율 다시 한번 입증했다.

조직력에서 김두관 후보가 압도
김동식 최대 약점 보완 목소리 커
다음은 조직력의 차이와 지지층의 결집 면에서도 김두관 후보가 김동식 후보를 압도했다. 김두관 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2천여명 이상의 사람들이 운집한 것에서부터, 선거 기간 내내 지역구 내 지지층이 김두관 후보 층은 갈수록 늘어난 반면, 김동식 후보 진영은 지역내 지지층의 결집이 눈에 뛰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공중전은 두 후보가 비슷한 양상이었지만, 물밑 여론전을 통한 부동층 흡수에서 충성도가 높은 김두관 후보진영의 조직력과 지지충 결집력만큼 김두관 후보의 승리로 나타난 셈이다.

특히, 김동식 후보는 조직력이 약하면서도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상대 후보 진영의 지지 세력들을 흡수하지 못했다. 김동식 후보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는 비조직적이고 개인적인 성향을 이번 선거에서도 극복하지 못해 향후 이같은 정치적 숙제를 극복하지 않는 한 '만년 2등 후보' 이미지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게 지역 정가의 평가다.

갑구는 결과적으로 김두관 후보의 오직김포와 경륜을 내세운 인물차별화를 시도한 인물론 프레임에 김동식 후보가 갇혔고, 중앙정치의 심판론과, 양자 대결 구도와 맞물려 김두관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김포 을구 선거 결과는 홍철호 후보가 34,016표(46.77%), 정하영 후보 29,860표(41.05%), 하금성 후보 8,852표(12,17%)를 얻어 홍철호 후보가 정하영 후보를 4,156표(5.7%)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을구는 5개읍면과 신도시 내 마산동과 구래동, 운양동의 투표결과가 상반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대체로 지역 정가에서는 홍철호 후보의 순조로운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신도시 마산동에 위치한 김포생활체육관에서 개표가 시작되면서 새누리당 후보 진영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구래동과 운양동 개표함이 먼저 도착해 개표가 실시된 결과 정하영 후보가 홍 후보를 앞서 나갔기 때문이다. 애초 야당 성향이 강한 신도시에서 과거 투표성향을 감안할 때, 최악의 경우 5% 가량 뒤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개표가 시작되자 5%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신도시 지역인 김포2동과 구래동, 운양동 투표수 36,870표 가운데 홍철호 39.1%(14,396표), 정하영 47.6%(17554표) 하금성12.7%(4,673표)를 얻었다. 신도시 내 지역에서 정하영 후보가 8.6%(3,163표)를 앞섰다.

5개읍면의 투표가 늦어지면서 양진영의 긴장감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러나 막상 5개읍면의 개표가 시작되면서 정하영 후보의 고향인 통진읍에서 15%차로 홍철호 후보가 앞서나갔다. 5개읍면에서만 7,596표차로 격차를 벌여나가며 최종 5.7%인 4,156표차로 당선됐다.

홍철호 후보 5개읍면 투표율에 집중
홍철호 당선자 측의 분석에 따르면, 애초 신도시에서의 5% 이내 격차로 묶고 5개읍면에서 승기를 잡는다는 전략이 초반 신도시에서 5% 이상으로 격차가 늘어나면서 긴장감을 높였다는 것이다. 홍철호 후보 측은 선거 3~4일을 앞두고 수도권의 심상찮은 여론 흐름을 간파하고 5개읍면 투표율 높이기에 주력했다.

반면, 정하영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통진읍 동을산리 투표구에서도 홍 후보 보다 지지가 적었듯이, 통진읍과 양촌읍 등에서 선전하지 못한 게 패인으로 꼽힌다. 갑구에 비해 을구의 선거구도가 3자 구도로 치러진 것도 정하영 후보에게는 불리했다.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에서의 국민의당 후보지지표 가운데 더 민주당 지지표가 새누리 지지표 이탈 표보다 약7%가 많았기 때문이다(리서치뷰 결과 기준). 이같은 기준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하금성 후보가 득표한 12%(8,8562표) 가운데 약 6백여표가 더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되나, 승패에는 변함이 없는 수치다.

정하영, 새 리더십 구축 실패도 한 몫
정하영 후보의 패인 가운데는 시의원 후보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격상되는 과정에서의 지역 내 리더십 구축에 실패한 것도 패인 중 하나라는 평가다. 재선 시의원으로 활동하면서 국회의원 감으로 인물 평가를 다지는데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고, 시의원으로 5개읍면에서 국회의원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끌어 올리지 못한 가운데, 개인적인 결단에 따라 총선을 치렀다. 이같은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게 패인 가운데 한 몫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5개읍면의 보수적인 정치성향을 극복할 만큼의 조직력 약세도 패인 중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두고 홍철호 당선인은 소감에서 "무섭다. '정치인보다 국민이 더 빨리 안다'는 말을 정말 실감했다. 민심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느낀 선거였다. 새누리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새누리 심판 총선의 느낌을 밝혔다.

갑구의 김동식 후보는 갑구 새누리당 당원혐의회장직을 맡아 사우사거리 신한은행 빌딩에 사무실을 준비하고 지역구 관리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정하영 후보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중앙당 차원에서 을구 지역위원회 분리를 전제로 조직 재정비에 나설 뜻을 비쳤다. 정 후보는 "그동안 생활정치를 구현하지 못한 부족함을 반성하고, 더욱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 생활정치와 주민들과 함께 하는 정치실현을 위해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본지가 주최한 총선평가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한결 같이 두 당선인의 협치를 강조했다. 그리고 후보시절 보여 준 겸손함과 시민과 약속을 지킬 것을 주문했다. 선출직 협의체를 실효성 있게 운영해 지역과 중앙정치에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주문했다. 승자독식의 원리에 따라 근소한 차이임에도 국회의원이 됐지만, 상대 후보를 지지한 수많은 유권자의 목소리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포 두 명의 국회의원 시대에거는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김동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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