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아름다운가게 김포점

▲ 기증받은 물품은 아름다운가게내에 전시한다.
▲ 장애인들이 '일배움터'에서 생산한 공익상품.
▲ 청바지, 정장등을 재활용해서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
지난 2011년 4월 20일에 문을 연 아름다운가게 김포점(매니저 이현애). 개점한 지 겨우 5년이 되지 않은 작은 가게지만 작년 매출액 1억6천여만원, 구매 고객수 2,500여명에 달하면서 이곳은 이제 김포의 명물이 됐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전국에서 운영 중인 점포는 현재 120여개. 그중 김포점은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재단 내에서도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최근 장기동 2호점 개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김포점을 찾았다.

김포주민들의 성원 힘입어 2호점 개점 준비 중

질 좋은 물품들을 싼 가격에 살 수 있어서 많은 김포시민이 찾고 있는 아름다운가게. 35만 김포시민이 이용할 수 있지만, 서쪽 끝에선 이용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아름다운가게는 올해 7월 장기동에 2호점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인구 10만명당 아름다운가게를 하나 세울 수 있는데 35만이 넘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은 김포점 하나밖에 없어서 아쉬웠던 사람들에겐 좋은 소식이다. 가게가 하나 더 신설되면 그만큼 다양한 물품들을 만날 수 있고, 그만큼 김포시민의 많은 기증도 이뤄지게 될 것이다.

기증받은 물건만 파는 게 아닙니다

아름다운가게 한켠에는 장애인들이 '일배움터'에서 일하면서 만든 공익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공익상품은 사회적기업, 친환경단체, 장애인재활단체 등에서 만든 깨끗한 상품, 소비를 통해 사회에 이익이 되는 상품을 뜻한다. 아름다운가게는 공익상품을 매장과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함으로 판로지원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면서, 취약계층을 고용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수거함이 아니라 이곳으로 기증해주세요

아름다운가게의 물건들은 전부 기증에서 시작된다. 매장으로 기증할 물품을 가져오거나 매장밖에 비치된 기증함에 물품을 받으면 기증한 물품을 판매하는 것. 기증받은 물품 중 새것처럼 쓸 수 있는 물품들은 그대로 사용한다. 그리고 수명이 다한 물품들은 '업사이클링'이라고 해서  제품들이 새로 디자인된다. 이렇게 디자인된 상품들은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고 환경을 다시 생각한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한다. 수거함으로 가는 물건들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지만, 아름다운가게에 기증된 물건들은 쓸 수 있는 물건, 수명이 다한 물건 모두 최대한 재활용해 소중하게 쓰인다는 장점이 있다.

부담스런 교복 가격 저렴한 가격에 맞추세요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 2주 동안 아름다운가게 김포점은 기증받은 교복을 싼 가격에 판매한다. 기존 교복들이 20만원이 훌쩍 넘는 비싼 가격에 판매돼 부담된다면, 김포점에서는 기증받은 교복을 1만원 정도로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새학기, 새학교에 들어가지만 교복을 사기 부담스러운 가정들에게는 좋은 기회다. 단, 김포점의 공간이 좁기 때문에 2주가 지나면 물품들이 이웃 고양센터로 다시 돌려보내 진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내년 2월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싸고 좋은 교복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얼른 가는 게 좋을 것이다.

가게 운영,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재단 본부에서 파견된 정식 직원은 이현애 매니저 한 명뿐. 그 외 판매, 정리, 수납 등 가게 안의 모든 일은 '활동천사'라 불리는 자원봉사자가 담당한다. 활동천사는 주 1회 4시간씩 하루에 오전, 오후 두 차례로 나눠 봉사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방학 동안 학생들도 봉사자로 참여해 아름다운가게의 일을 돕는다고 한다. 활동가 모집에 어려움은 없는지 물어보니 이현애 매니저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많은 사람이 봉사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고, 소정의 간식비를 반납하거나, 자기가 일할 시간이 아닌데도 자발적으로 도우러 오는 활동천사들도 있단다. 거기에 학생들도 봉사 만족감이 높아 다음 방학 때 다시 봉사활동을 하러 온다는 것이 그녀의 말이다.

매년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 기증받은 재활용교복을 판매하는 김포점. 이현애 매니저는 "김포의 경우 일 년 내내 재활용교복의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윤 없이 파는 재활용 교복이지만, 공간이 부족해 짧은 기간만 전시해 안타깝다는 그녀는 일 년 내내 교복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을 아름다운가게 최초로 마련해 보고 싶다고 한다.

진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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