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최대 인터넷카페인 ‘김포여인들의 행복한 나눔(김행나)’의 ‘돈행나 2막, 막장 드라마’가 한창이다. 카페지기 에스텔이 카페운영과 수입에 대한 투명한 운영 약속을 저버리고, 이를 요구하는 일반 회원들을 무차별적으로 강퇴시키거나, 활동정지 시키는 등 회원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면서 이 막장 드라마는 극에 달하고 있다.

2013년 9월 처음으로 L 씨를 취재차 만나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 회원 2만5천여 명이던 때다. 하늘빛공원에서 열린 첫 벼룩시장은 1만여 명이 모여 지역 내 주목을 받았다. 어렵게  에스텔 카페지기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앳된 30대 아줌마 에스텔은 용감했다. 그러나 회원들이 중고물품 교환 이상의 사회적 요구가 있을 시 카페지기로서의 비전과 철학, 개념 부족에 대해 인터뷰 내내 불안감이 밀려왔다.  에스텔은 이에 대해 "운영위원회 구성을 통해 함께 보완하며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벼룩시장이 끝난 후 사설에서 기자는 "5년 만에 2만5천명의 회원을 운집한 힘 바탕에는 생활도움과 자율성, 동질성, 재미라는 요소가 결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후 김행나는 회원들이 만들어 낸 재미와 자율성, 김포라는 지역성과 여성으로서의 동질성이 결합해 5만 회원 카페로 성장했다. 이런 성장은 회원들의 기지와 열정, 참여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주지의 사실이다.

글을 쓴 지 2년여가 지난 지금, 김행나는 영리카페를 선언하고 '처절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김포 맘들의 지지와 호응을 받던 카페가 하루아침에 변절과 지탄의 대상이 됐다. 이는 6개월 사이에 7천여만의 수입에 대한 회원들의 공개요구를 거절하고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카페지기 퇴진과 폐쇄운동으로 맞서고 있다. 이같은 원인은 에스텔 본인 스스로가 회원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회원들의 권리를 박탈한 데서 비롯됐다. 

에스텔은 회계장부에 대해 공개와 비공개 입장을 놓고 갈팡질팡 하더니 급기야는 부매니저라는 사람을 고용해 약속이행을 요구하는 회원들을 무차별적으로 활동정지와 강제 퇴장을 실시간 자행하고 있다. 본인도 구려서인지, 그동안 버젓이 공개 게재된 운영회칙도 아무 공지도 없이 슬그머니 내렸다. 지금은 부매니저의 기준이 곧 원칙이고 법이다. 이게 에스텔이 고용한 전문경영인의 모습이다.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다.

카페지기 에스텔은 그동안 회원들의 요구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수없이 입장을 번복하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무개념과 무능력한 카페지기로 낙인찍히며 회원들로부터 도덕적 신뢰를 잃었다.

역사적으로 무능한 정권과 부패한 집단에 대한 막장드라마 전개는 비숫하다. '지지-부패-지지철회-회유와 협박-퇴진운동-권력남용-총궐기-비참한 최후'라는 등식을 거치며 끝이 난다. 과연 김행나의 막장드라마의 끝은 어딜까.

최근 들어 영리카페를 선언하고  유료홍보 대상을 전국적으로 확장을 발표한 걸 보니, 작금의 김포에서 입은 상처를 전국적 카페화로 은폐하고 돈을 전국적으로 벌어보자는 속셈인 듯하다. 가소롭다. 벌써부터 지역상권 죽이는 카페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들린다.

김행나가 영리카페를 선언하는 것 자체를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건 아니다. 에스텔은 스스로가 밝혀 왔듯 운영진 및 회원들과 함께 운영하겠다는 원칙과 입장을 송두리째 무시한 무원칙과 부도덕성을 비난하는 것이다.

영리를 얻기 위해 수만명의 지지와 존경심을 돈과 바꾼 변절을 회원들은 기억할 것이다. 행복한 카페에서 '돈행나'와 불행한 나눔으로 전락한 '김불나'를 기억할 것이다. 수많은 애환과 공감이 담긴 자신들의 카페 내 삶의 기록들을 지우며 흘린 울분을 수많은 맘들이 기억할 것이다.

돈을 얻을지는 모른다. 그리고 김행나의 '위장된 평화'에 편승해 대중들은 '중고 팔아요'를 열심히 올릴지 모른다. 이렇듯 대중은 순간적으로 사실을 망각하고 영악하기도 하지만, 진실이 무엇이라는 점도 분명히 기억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존경심을 얻지 못하고 말 것이란 막장드라마 같은 끝도 너무도 잘 안다.

김포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카페여서일까, 한집 건너 한집에서 김행나의 '돈행나'로의 변질과 '갑질'에 울분의 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골방에서 비겁한 대리운영을 하는 에스텔만 모를지 모른다. 이제 한 카페의 막장드라마는 카페 내의 사건에 그치지 않고 김포사회의 민주적 활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회원들이 나서 권리 찾기와 부조리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이번 기회에 김포 맘들의 삶의 애환과 기억들을 팔아 영리를 취하겠다는 '에스텔'을 탄핵해 주길 비란다. 젖만 주면 아무에게나 엄마라고 부르겠다는 영혼없는 사람들이 진실된 김포맘들의 힘으로 더 이상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길 빈다. 김행나 '김불나'로 카페명부터 바꿔라.


김동규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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