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에게 “변경 없다” 확약해 놓고 강행
시 “대체노선 운행으로 주민 불편 없다”

해당 주민들의 시청 점거농성 등 반발로 백지화됐던 버스노선 변경이 슬그머니 확정돼 지난 11일 월요일 첫차부터 운행이 시작돼 논란이 되고 있다.

운양동을 출발 전원마을, 한옥마을, 오스타파라곤 아파트단지를 경유 구도심을 거쳐 김포공항을 운행하는 20번 버스. 당초 시는 한강신도시 A지구 주민들이 서울로 나가는 교통 편리를 위해 20번 버스를 구도심을 거치지 않고 우회도로를 이용하여 운행하는 안을 결정하고 지난 1월 1일부터 운행하고 운행한다고 밝혔었다. 전원마을과 오스타파라곤 주민들을 위해서는 81-1번 노선을 투입해 구도심까지 가는 데 불편함을 덜겠다는 것.

당시 시 관계자는 “한강신도시에서 서울 시청방면으로 가는 노선은 많이 있지만 김포공항 방면으로 직행하는 노선은 C지구의 22번과 8000번 노선밖에 없어 A지구 주민들을 위해 22번 버스의 노선 변경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시민들의 서울방향 증차요구는 많은데 비해 서울시에서 더 이상의 증차를 허락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22번 버스의 노선을 변경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원마을과 오스타파라곤 주민 60여명은 그동안 대중교통 혜택에서 소외된 곳인 데도 또다시 하나뿐인 버스노선을 빼앗긴다는 데에 큰 불만을 품고 지난달 28일 시장민원실을 점거하며 농성을 벌이고 20번 버스의 노선 변경을 반대하는 5천여명의 서명이 첨부된 탄원서를 시에 제출했다.

주민들의 농성이 이어지자 유영록 시장은 농성 주민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20번 버스 노선의 변경을 백지화하겠다”고 약속했고, 주민들은 이 사실을 공문서화 해 줄 것을 요구, 시에서는 공문으로 작성해 주었다.
하지만 시는 주민들과의 약속은 도외시 한 채 20번 버스의 노선을 원안대로 변경 운행한 것. 시는 20번 버스의 노선을 변경하며 이번에는 388번 버스를 대체 투입해 운행을 시작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구도심 출입을 위해 388번 버스를 대체 투입했다”며 “20번 버스가 김포공항 청사까지 경유하는 데 비해 388번 버스는 공항 입구인 롯데몰까지만 운행하고 있어 김포공항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388번 버스의 공항 청사까지 운행을 서울시와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시 관계자는 “388번 버스나 20번 버스나 운행간격에는 큰 차이가 없어 시민들의 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의 약속을 굳게 믿고 있다가 뒤통수를 맞았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하나같은 입장.

“지역민을 위한다면 노선 변경은 최소 3개월 전에는 알리고 주민들과 최소한 논의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역 주민의 항변. 지난달 농성 당시 김포시는 “앞으로 버스 노선 변경은 주민들과 논의를 거쳐 바람직한 방향으로 확정하겠다”고 밝혔었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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