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고조된 김포시 찾아 주민과 군 장병 격려

10일 오후 2시 30분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 민방위주민대피시설을 찾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모습. <사진=경기도청>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김포시를 찾아 지역주민과 군 관계자를 격려했다.

유영록 시장의 안내로 10일 오후 2시 30분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를 찾은 남경필 지사는 보구곶리 민방위 대피시설 등을 점검하고 주민들과 만나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피고 여론을 청취했다.

남 지사는 이날 주민들에게 "김포시는 최접경지인데 북에서 어떤 도발을 할지 몰라 불편하신 점이 많을 것 같다"고 위로했다.

마을주민들은 "79년을 살면서 도지사가 온 적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감사함을 표하고 대피시설 난방비와 전기세를 주민들이 내고 있어 형편이 어렵다는 내용 등의 건의를 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대피시설의 난방비와 전기세를 주민들이 내는 건 맞지 않다"며 추경에 즉각 반영하도록 지시했다.

주민들과 만남에 이어 남 지사는 오후 3시부터 인근 해병대 2사단 1연대를 방문해 비상경계 태세 중인 군 지휘관과 장병들을 격려 했다.

이 자리에서 남 지사는 "이번에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거세다. 앞으로 군사합동 훈련 등을 하게 되면 북한의 도발이 있을 수도 있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경계태세에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병대 2사단 관계자는 "적의 상태가 어떠하든 상황이 해제되기 전까지는 항상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매일 훈련하고 있어 (북한이)도발을 쉽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준비상태가 돼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병사들의 눈빛이 살아있어 안심이 된다. 돌아가서 도정을 잘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경기도에는 연천 4개소와 김포 1개소 모두 5개소에 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접경지역 주민 수는 연천 중면 삼곶리 등 연천군 5개 리에 1,133명, 파주 장단면 백연리 등 3개리에 799,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 등 10개 리에 1,861명 등 모두 3개 군 4개 면 18개 리에 3,793명이 거주하고 있다.

도는 북의 핵실험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6일 오전 11시 30분 기존 IS테러와 관련해 운영 중이던 비상기획관 체제의 비상대비상황실을 균형발전기획실장 체제의 위기대응상황실로 격상시키고 비상경계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진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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