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보다 더한 가뭄이 내년에 온다고 한다.
미리미리 대비해 편안한 대한민국 만들어야

▲ 박태운 발행인
세상의 일상사들은 기쁘던 괴롭던 다 지나간다. 그리곤 서서히 잊혀진다. 바쁜 생활 속에 다시 떠올려 지난날을 반추하기도 어려운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4대강이냐? 死대강이냐?’로 대학교수 90%가 반대했던 4대강개발로 온 나라가 시끌시끌했던 때 이후로 40년 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다시 4대강개발의 공과 과가 논란이 되고 있다.

최악의 가뭄을 맞아 4대강에서 확보된 약 12억톤의 물이 부족하지만 아직까지 농업용수와 식수, 생활용수로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12억톤의 물이라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보령댐 저수량의 10배 수준의 물량이다.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가뭄피해지역인 충남의 보령, 당진, 예산 등 8개의 시ㆍ군지역은 보령댐의 물에 의존하다보니 부족한 물량 때문에 급수를 강제조정 하여 보내고 있다.
보령댐에 물이 모여드는 유역에 내린 강우량은 금년에 776mm로 소양강댐이나 충주댐 유역에 내린 강우량 600mm보다 대략 180mm가 더 많다.

단순비교 한다면 더 많은 강우로 더 많은 물을 잡아 놓을 수 있는데도 댐의 그릇이 작기 때문에 보다 일찍 바닥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지금은 임시방편으로 대청댐, 용담댐에서 일부의 물을 공급받고 한편으론 백제보의 물을 끌어오는 도수로를 내년 2월까지 급하게 조성하면 3월부터는 1일 11만5천톤의 물을 보령댐에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그래도 필요수량의 65%에 지나지 않아 보령댐 자체의 수량이 빗물로 채워져야만 장기간 부족한 물을 강제 절수하는 고통을 참아내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더 심각한 우려는 보령댐과 주변의 필요강우량은 대략 600mm정도로 예상되고 있는데 기상청의 장기예보는 내년 봄까지 비소식이 없다는 것이다.

김포도 얼마 전 갑자기 상수도공급중단으로 수많은 가정과 공장, 음식점에서 물을 필요로 하는 사업들이 중단되고 이로 인해 유형, 무형의 엄청난 손해가 발생하는 사태가 있었고 아직도 피해에 따른 손해배상 등의 책임문제가 내재해 있다.

간단한 버튼 하나가 잘못됨으로 발생한 문제지만 그 피해와 손해의 파급을 볼 때, 미리미리 대책을 세우고 정비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실감케 한다.
대한민국은 20년 전부터 UN에서 물 부족 국가로 분류하고 물 부족의 대책을 세울 것을 권고하였다.
아무리 대한민국이 물이 필요하다 해도 개발독재 시절처럼 30억톤 저수규모의 소양강댐이나 충주댐을 건설하기엔 분쟁과 갈등의 현재 시류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전국 7개의 신설코자하는 작은 댐들도 환경단체의 반발로 사업화를 못시키고 3개 정도만 설계 검토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물에 대한 문제로 대한민국의 심각성은 파생여파에 있다.
물의 사용 순서는 사람이 먹는 식수, 생활용수, 산업용수, 농업용수의 순이다. 물이 부족하면 농업용수를 포기해야하고 다음은 산업용수를 포기해야 한다. 보령댐 뿐 아니라 각 댐들도 수력발전을 멈추게 되면 전력 또한 단전된다.

금년도보다 더한 가뭄이 내년에 온다고 한다. 환경재앙이 몰고 오는 여파를 싫던 좋던 대비해야 한다.
부산에선 2천억원이란 큰돈을 들여 해수의 담수화 사업을 했지만 인근 원전의 영향 때문에 가동을 못하고 있다. 바닷물의 담수화는 고비용 시설에 고비용 관리비가 필요하다.
22조원의 4대강사업 후속의 지천, 지류 사업에는 20조원의 예산이 필요하고 농업용수 부족으로 논을 담수하지 못하면 지하수의 고갈현상도 발생한다.
임진강 상류에 북한은 3개의 댐을 만들어 평양과 원산으로 물을 보내고 있다. 임진강의 건천화 재앙도 조만간 예상된다.

유럽은 대한민국이 금년 지금까지 내린 600~700mm강우로도 물 걱정을 안 한다.
태백산맥이 등뼈처럼 우뚝하여 연중 강우량 1300mm가 내리지만 서해와 동해로 빠르게 빠져나가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이래저래 정치권과 사회의 갈등과 분쟁을 전쟁하듯 겪어야만 뭔가는 되는 나라이니 되도록 빨리 싸우고 결정지어 편안한 대한민국을 만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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