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국회의원 경기도 감사에서 "5개 구간 모두 문제, 인사조치 하라"

▲ 김포도시철도 구간별 노선도

▲ 정청래 의원은 “국민의 안전은 사고가 나기 전에 예방해야 한다. 가시설자재라고는 하나 복공판은 공사 현장에서 5년 넘게 써야 하는 물건인데 이처럼 엉터리로 관리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개탄했다. 사진 위는 280kg 라벨이 붙어 있는 복공판을 직접 달아본 결과 190kg으로 나타난 것. 사진 아래는 중국산과 국산 복공판의 실제 모습.<사진=정청래 의원실 제공>

190kg짜리 복공판에 280kg 라벨 붙여 반입...성능시험 결과 '문제 없다'
아직도 절반은 중국산, 교체품도 중고품...중국산 복공판 전량 교체했다
정청래 국회의원 경기도 감사에서 "5개 구간 모두 문제, 인사조치 하라"

김포도시철도 공사현장에 설치된 복공판 문제가 연일 지적되고 있다.

지난 5월, 김포도시철도 공사 현장에 설치돼 있는 복공판이 중국산으로, 일부 중국산 복공판이 안전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나 납품업자 등이 입건된 바 있다. 이에 김포사업단은 중국산 복공판을 전량 교체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거짓이라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정청래 의원(새정치. 안전행정위원회)은 2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김포경전철 공사현장을 조사해 본 결과 경전철 5개 구간 중 1, 2공구에 중국산 복공판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나머지 3, 4, 5공구에는 중국산은 아니지만 상태가 불량인 복공판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경찰이 적발한 분량에 대해서는 회수한 것이 맞다. 그런데 그것 외에 더 깔려있던 복공판은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이 일부만 찾아낸 것이다. 한 업체가 14,000장을 수입해서 자기도 팔고 끼워 팔면서 물건이 엉망진창으로 섞여서 들어온 것”이라며 "또한 교체된 것으로 확인된 국산 복공판 중에서도 규격에 크게 못 미치거나 녹슬고 금이 간 중고품도 다량으로 섞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공판 납품 과정에서 원래 수리하기로 한 공장 제품이 아닌 다른 제품도 존재했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의원은 남경필 도지사에게 "김포경전철 1공구에서는 190kg짜리 복공판에 280kg 라벨을 붙여 반입했고, 2공구에는 상판의 무늬가 조잡한 중국산 복공판이 아직도 상당수 현장에 깔려 있다. 3공구에 깔려 있는 콘크리트 복공판 상당수는 금이 간 중고 복공판이다. 4공구와 5공구의 복공판은 이미 휘어 있어 전부 용접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불량한 등 모든 공구에서 다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경기도에서 감찰권을 이용해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철저하게 감독하고 필요한 인사조치를 단행해 도민의 안전을 확보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김포도시철도는 김포시를 관통하는 경전철을 5개 구간으로 나누어 공사  중이다.

정청래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김포시민자치네트워크(공동운영위원장 양승범·최선호. 이하 자치네트)가 2일 복공판 전부 교체와 관련자에 대한 감사와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자치네트는 "▲검찰은 파렴치한 납품업체, 공사업체, 관리감독 업체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감사원은 김포철도사업단과 김포시청에 대한 특별감사를" 주장하며 "김포경전철 공사 전 구간에 시공된 복공판 전부를 정품으로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자치네트는 "김포시가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밝혀진 이상 직무유기를 한 관계자들에 대한 법적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포시는 5일, "설치된 중국산 복공판 2,400장은 5월 30일 전량 교체했으며, 중고 복공판은 발주처 승인을 득한 후 적법하게 설치됐다"며 "성능시험 결과 구조 및 내구성에 전혀 문제 없음으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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