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 역사를 부인하면 미래는 없다

▲ 유영근
김포시의회 의장

광복 70년… 역사를 부인하면 미래는 없다

올해는 뜻깊은 광복70주년이다. 70년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경축일이다. 위안부의 날 행사에 초청을 받은 필자는 소녀상이 있는 미국 글렌데일시를 방문하였다. 회고를 하면 한일합방이후 36년간 우리의 생활은 굴욕적이고 비참했다. 기본권은 물론 강제노동, 강제징용에 시달리며 우리의 언어, 역사, 문화까지 탄압했고 심지어 이름과 성도 일본식으로 개명시켰다. 이도 모자라 상상하기 싫고 천인공노한 만행으로 결코 용서받지 못할 행위를 하였다. 바로 위안부다.

말이 위안부지 강제로 끌려간 그곳은 말 그대로 지옥이었다. 태평양 전쟁에 참전했던 90대 일본 남성은 ‘일본 군인들은 성적 욕구를 채우기 위해 위안소 앞에 30~100명이 줄을 서며 차례를 기다렸다’는 증언도 있다. 어린 소녀들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수치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 수도 상당수 있다했다. 분할 마음뿐이다. 그러나 아베정권은 잘못된 역사 반성은커녕 오히려 미화하기에만 급급해 울분을 감출 수 없다.

이에 미국 의회는 물론 시카고 시의회에서도 일본의 위안부 만행을 규탄하며 사죄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였고 글렌데일시는 매년 7월 28일을 위안부의 날로 지정하였다. 그리고 중앙도서관 공원에 평화의 상징인 소녀상을 2012년 세계 최초로 세워 위안부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특히 이창엽 추진위원장은 이를 일궈내고자 여러 해 동안 혼신의 노력을 다해 주었다,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소녀상을 엄숙한 마음으로 살펴보았다. 소녀상이 주는 교훈 때문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을 잠시 생각하니 울분이 솟구치며 코끝이 찡했다. 소녀상 콧등이 상했는데 이는 일본 극우세력들이 위해를 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녀상 머리 부분에 비닐봉지를 씌어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도록 한 것이 여러 번 있었다고 했다. 할 말을 잊게 된다.

소녀상을 또 보았다. 거칠게 잘린 머리카락은 부모와 고향으로부터 강제로 끌려왔다는 상징이고 동글납작한 얼굴은 당시의 소녀 얼굴상이고 굳은 의지의 표현이다. 어깨위에 새도 있다. 세상을 하직한 위안부 할머니들과 현재 우리를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이다. 꼭 쥔 두 손은 후안무치한 일본 정부의 작태에 대한 분노의 표시이다. 신발과 우산도 있다. 맨발의 소녀가 발이 시릴까봐 비를 맞을까봐 염려한 시민들의 자발적으로 갖다 놓은 선물이다. 의자도 있다.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빈자리이고 우리 소녀와 함께 앉아 공감하는 자리이다.

이렇게 처절한 사연을 담은 소녀상이자 평화의 상징인 소녀상을 철거하고자 일본의 극우단체가 글렌데일시에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연방지방법원 (1심) 연방항소법원(2심) 연방대법원(3심)】1심과 2심에서는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기각을 하였다. 3심은 진행 중이다. 이렇게 일본은 아픈 과거의 역사를 미화하고 은폐하고자 각종 공작과 만행을 일삼고 있다. 글렌데일시의 아라 나자리안 시장은 일본의 극우단체가 불법적, 물리적으로 소녀상을 파괴시킨다면 지금보다 더 큰 소녀상을 건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글렌데일시의 시의원은 5명이다. 소녀상을 건립할 당시 4명의 의원은 찬성, 1명은 반대했다. 다음해 치러진 선거에서 역사의식이 부족한 현역의원 1명만 낙선한 것은 사필귀정이고 당연한 결과라 강조하기도 하였다. 글렌데일시는 매년 7월 28일 위안부의 날 행사와 더불어 8월1일에는 위안부의 처절한 사진, 그림전시회,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도 가졌다. 특히 메드 로이스 미국의회 하원 외교위원장을 비롯한 일천여 교민, 미국시민들이 참여하여 뜨거운 열기와 함께 마무리 되었다. 메드 로이스 미국의회 외교 위원장(하원)은 축사를 통해 위안부는 끔찍하고 흉악한 인권침해로 일본의 진정한 사죄가 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말을 하여 기립 박수가 나오기도 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지금껏 군국시대의 망령에 사로잡혀있다.

어느 나라건 지난 과거는 있기 마련이다. 국가의 과거는 그 나라의 역사임은 틀림없다. 역사를 부인하고 왜곡한다면 희망과 미래가 없는 국가이다. 위안부를 비롯하여 강제징용, 강제노역을 부정하는 일본은 과거로부터 솔직해야 한다는 것이 국제적 흐름이다.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바람은 물질적인 보상이 아니라 진실성 있는 사죄와 반성이다. 이에 일본은 진실된 마음으로 과거의 역사를 세계인들 앞에서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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