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주민 간 입장 차이 확인

세입자 상인 “영업손실 보상 없으면 절대 반대”
건물주 “시장 살리기 위해서 상인들 희생 필요”
김포시 “건물주와 협의해서 보상방안 마련한다”

현재의 조강거리 모습

거리개선 사업 후 달라질 조강거리 모습

▲ 10일 통진읍사무소에서 열린 통진읍 조강거리 가로한경 개선사업 주민설명회. 이 자리에서 통진읍 측은 곧 시작될 공사계획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10일 통진읍사무소에서 통진읍 주최로 통진읍 조강거리 가로한경 개선사업 주민설명회가 주민과 상인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 통진읍 측은 곧 시작될 공사계획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주민설명회는 통진읍 측의 사업추진경위와 향후 공사계획 발표, 전선지중화 작업을 맡은 한전 측의 설명과 도로포장 작업을 맡은 (주)상원이엔씨 측의 설명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거리 경관조명과 조강거리 상징물 설치 등 거리 디자인사업에 대한 작업 담당자의 설명과 주민들과 통진읍 간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통진읍은 주민설명회에서 “그동안 조강거리 개선사업 시행에 있어 영업손실을 우려하는 상인들의 의견을 존중해 공사기간을 최소한 짧게 잡고, 전선지중화 작업을 위한 도로 터파기공사와 인도와 차도 포장공사를 구간별로 나눠 작업해 공사에 따른 영업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선지중화 작업을 맡은 한전 측은 “터파기 공사를 하려면 차량통행을 막아야 하는데 도로 양측 상인들의 영업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 길이 250m구간을 3구간으로 나눠 작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공사를 진행하는 구간 이외의 곳에서는 영업을 할 수 있어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전 측은 이어 “각 구간의 공사 기간은 1구간은 7일, 2구간은 2일, 3구간은 7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며, 공사 시작은 8월 20일 시작해 9월 18일에 마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도로포장 작업을 맡은 (주)상원이엔씨 담당자 역시 “도로 공사는 기존 차도와 인도를 걷어내고 새로 포장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며 “상인들의 영업 손실을 줄이기 위해 구간을 둘로 나눠 순차적으로 작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총 공사 기간 역시 2달 이내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진읍의 장밋빛 전망이 담긴 설명에 이어 열린 질의 응답시간에는 건물주와 자가 건물에서 영업하는 상가번영회 측, 그리고 세입자 상인들의 모임인 대책위원회 상인들 간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번영회 측 상인 A씨는 “조강거리 환경개선사업은 갈 길이 많아 남아 있다. 이 사업은 어느 한 개인의 이익을 위한 사업이 아니고 조강거리 전체 번영을 위한 것이다”며 “그동안 이곳 주민들은 화합이 잘 돼 있었는데 이번 환경개선사업으로 주민들 간 갈등이 심해졌다. 갈등 해소를 위해 조강거리 환경개선추진위원회 구성하자”고 건의했다. 

이어 A씨는 “지금 조강거리 시장은 거의 죽었다고 본다. 마을 발전을 위해 희생해야 좋은 날이 온다”며 “세입자들의 반대는 지나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 측 상인들은 “희생하라 하는데 왜 세입자들만 희생해야 하느냐”며 “공사기간 동안 임대료는 빚을 내서 내라는 말이냐, 영업보상 없이는 공사를 못하게 실력으로 저지하겠다”고 손실보상을 주장했다.

상인들의 영업보상 요구에 대해 통진읍 측은 “상인을 배려해 공사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하지만 사업비에서 보상은 절대 없다”며 “상인들의 처지를 감안해 건물주 측과 협의해 임대료 문제 등 보상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보상문제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했다.

통진읍 조강거리 가로환경 개선사업이란

통진읍 조강거리 가로환경 개선사업은 접경지역 주민들의 복지와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행정자치부가 실시한 공모에 김포시가 사업을 신청, 선정된 사업이다. 선정 결과 이 사업은 통진읍 서암리 7233번지(조강로) 일원에 전선 지중화 및 도로 포장과 조명, 상징물 등 미관 개선 작업을 하게 된다. 사업기간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사업비는 30억원(국비 24억원, 지방비 6억원).
김포시는 현재 10~12m 폭의 거리를 중앙에 폭 4m의 차로를 조성하고 양 옆에는 인도를 설치하고, 모든 전선은 땅 아래에 묻는 지중화 작업과 거리 상징물, 조명을 설치해 명품거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포시는 장마가 끝나는 오는 8월 20일부터 추석 전인 9월 20일까지 전선지중화 작업을 마치고, 오는 10월 초부터 11월까지 도로 포장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조명과 거리 디자인 작업은 내년에 관련 예산을 확보에 내년 하반기에 공사를 할 예정이다.

김종훈 기자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