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지원금 확보...총 30대 운행 예정

▲ 전국 최초로 포항에 운영중인 전기버스와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환경부 지원금 확보...총 30대 운행 예정
스테이션 구축이 관건...민자사업으로 추진

내년 김포시에 100% 전기로 구동하는 전기버스가 일반 버스노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유영록 시장은 지난달 22일 제주포럼에서 "내년부터 김포시에 30대의 전기버스가 다니게 된다"고 발표했다.

김포시는 올해 전기버스 도입에 따른 환경부 전기차 구매 보조금 30억원을 확보했다. 버스 1대당 1억원을 지원받게 돼 총 30대 도입이 가능하다. 환경부는 전기버스 보급 활성화를 위해 전기버스를 구입할 경우 대당 1억원의 국비를 지원하고 있다.

전기버스가 다니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배터리다. 배터리는 가격이 개당 8천만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고, 완충된 배터리로 갈 수 있는 거리는 50~60km 정도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배터리교환소인 스테이션을 구축해 배터리 충전과 대여를 하게 된다. 전기버스를 운행하려는 버스 운송회사는 김포시로부터 1대당 1억원을 지원받아 전기버스를 구매하고 배터리는 리스로 사용하게 된다.

즉, 배터리 포함 전기버스 가격은 1억원대의 일반 버스보다 4배가량 비싸지만 실제 도입 시에는 환경부 보조금(1억원)에 국토부·지자체의 저상버스 지원금 1억원가량을 지원받을 수 있고, 배터리는 리스방식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1억원대면 전기버스를 구매할 수 있다. 버스 운송사업자는 일반 버스와 같은 수준의 전기버스를 운행할 수 있는 셈이다.

전기버스 운행의 핵심요소는 배터리 충전과 교환을 해주는 교환소인 스테이션이다. 하지만 스테이션 구축에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김포시는 이를 민자사업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전기버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포시 정보통신과 관계자는 "김포시에 구축될 스테이션은 두 군데로, 6월 중으로 스테이션 구축에 참여할 사업자를 공모할 계획"이라며 "고시 기간이 1달이므로 이르면 7월 중 업체를 선정하게 된다. 업체 선정이 마무리되면 곧 공사에 들어가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포시 관계자는 이어 "전기버스는 친환경에다 현재의 CNG나 경유보다 유지비가 저렴할 것으로 예상돼 버스 운송업체들의 반응도 꽤 호의적"이라며 "내년 1월부터 전기버스를 운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종훈 기자


[전기버스 Q&A]

배터리 자동교환형 전기버스란 무엇인가?

배터리 자동교환형 전기버스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국책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0년부터 한국항공대 등이 수년간 연구개발(R&D)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최종 완성됐다.

전기버스 상부에 50㎾h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운행하다 배터리 충전·교환시설이 있는 정류장(BSS:Battery Swapping Station)에 고객 환승을 위해 잠시 정차하는 동안 90초 이내에 배터리 자동교환이 이뤄지는 게 핵심이다.

1회 충전 후 주행 거리는 약 60㎞지만 버스정류소에 BSS를 추가하면 운행 거리는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

배터리 소모량과 BSS 이용 상황을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버스 운영에 도움을 준다. 아울러 BSS는 자동 배터리 교환뿐만 아니라 최다 열 개의 배터리를 동시 충전하도록 설계돼 최소한의 설비로 다수의 전기버스를 운영할 수 있다.

초기 인프라 투자비 부담이 크다는데?

편리한 장점에도 배터리 자동교환형 전기버스는 초기 인프라 투자비 부담이 크다는 우려다. 실제로 이 전기버스 운행에 필요한 BSS를 구축하는 데는 약 18억원의 비용이 투입된다. 자체 교환과 충전이 로봇 방식으로 운행되기 때문이다. 초기 투자 비용만 따지면 일반 충전 설비에 비해 서너 배가량 더 든다.

제작업체 측은 한 개의 BSS로 다수의 전기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버스를 늘린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운행에 따른 안정성을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700㎏에 달하는 배터리를 버스 상단에 장착하다 보니 급 회전 시 차량이 한쪽으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차량 상단부에 배터리를 위치시킨 탓에 급회전 시 차량이 한쪽으로 쏠릴 수 있고, 운행 중 진동에 의한 고전력 배터리 연결부에 이격이 생길 수 있다”며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사고를 고려해 오랜 검증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