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실 일반호텔(모텔) 허가 신청...반대여론 급증

850실 일반호텔(모텔) 허가 신청...반대여론 급증
객실 일반 분양...성공사례 없고 시민 피해 예상

김포아라뱃길 내에 들어설 일반호텔 건립 승인 요청이 논란이 되고 있다. 숙박업중앙회 김포시지부(지부장 변영수) 회원들은 김포시에 허가를 하지 말라는 진정서를 내고 본지를 방문해 진정서와 함께 일반호텔의 문제점을 설명하는 등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주식회사 SNC네트워크는 지난 3월 김포시에 아라뱃길 내에 850실 규모의 일반호텔을 건립한다는 계획서를 제출하고 현재 김포시 담당부서는 교통영향평가와 경관심의를 진행중이다. SNS네트워크 측은 다음 주 중으로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허가신청이 들어오면 김포시는 한 달 정도 심의를 거쳐 허가 유무를 결정하게 된다.

문제는 객실 규모로 따지면 이 호텔은 7성급 특급 관광호텔이지만 일반호텔로 사업계획을 제출했다는 것. 관광호텔은 식당과 회의실, 커피숍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어야 하지만 일반호텔은 부대시설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 관광호텔일 경우 문체부 관할 관광진흥법에 의해 규제를 받지만 모텔은 공중보건위생법에 의해 규제와 관리를 받게 된다. 일반호텔이라 하지만 모텔 즉 러브호텔로 변질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일으키고 있다.

숙박업중앙회 김포시지부 회원들은 "김포시가 아라뱃길을 김포의 브랜드로 성장시켜 관광의 명소로 만든다지만 경마장에 이어 대형 러브호텔이 들어선다면 오히려 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반대의견을 말하고 있다.

더욱이 이 호텔이 논란이 되는 것은 850개 객실을 하나하나 일반에게 분양하는 분양형 호텔이라는 점이다.

호텔을 건축한 시행사가 수익이 나든 손해를 보던지 책임지고 호텔영업을 하는 식이 아니라 시행사가 객실을 일반에게 분양해 건축비용을 보전하고 경영을 통해 얻은 수익을 분양자와 나누는 구조다.

분양식 호텔 구조에 대해 숙박업중앙회 변영수 지부장은 "우리나라에서 분양호텔이 성공한 예는 전국에서 한두 곳밖에 없다"며 "분양 시행사가 분양 객실에 대해 확정수익을 연 11~22%를 보장한다며 장밋빛 청사진을 밝히고 있지만 단순 잠만 자는 호텔의 특성상 850객실을 운영하기에는 아라뱃길의 관광사업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변 지부장은 "100% 분양에 성공하지 못하면 착공도 하지 못하고 먹튀할 것이 분명하고, 분양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객실 운용이 계획에 미치지 못할 경우 영업장 폐쇄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며 "이럴 경우 이 호텔은 김포의 트레이드마크가 아니라 흉물로 남게 되고 커다란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숙박업중앙회 김포시지부는 진정서에서 "분양시행사의 배만 불려주고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대출을 유도하여 일반시민을 우롱하는 분양호텔의 허실을 충분히 파악해서 허가를 내주지 말아달라"고 촉구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SNS네트워크가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보면 부대시설이 없는 일반호텔이라 김포공항과 아라뱃길 등을 관광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단순 숙박시설을 짓는다고 되어 있는데 러브호텔로 변질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분양호텔이라 해도 사유재산이라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진정인들은 향후 분양과 관련해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하지만 앞으로 문제가 있을 것이라 예측해서 허가를 안내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아라뱃길 물류단지 내 숙박업소가 들어설 수 있는 용도의 토지는 총 5천4백여평으로 현재 4개 시행사가 숙박업소를 건축한다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모두 분양이 완료된 상태다. 이 중 분양호텔을 신축한다고 밝힌 곳은 이 업체 외에 홍콩의 한 회사가 있다. 이 회사는 450객실 규모이어서 모두 1천300객실의 분양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종훈 기자
---------------------------------------------------------------------
기준이 엄연히 다른 호텔과 모텔

비슷하게 사용되는 다양한 숙박시설 이름들. 하지만 법적으로도 명백히 구분된다. 호텔은 화장실과 샤워실이 객실 안에 있고, 주차장, 로비, 식당, 커피숍 같은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룸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 다음 단계로 내려가면 모텔이다. 호텔과 마찬가지로 화장실과 샤워실이 객실 안에 있고, 주차장도 있지만 이게 끝이다. 그 외 편의용 기타시설도 없고 룸 서비스도 없다.

모텔과 호텔의 차이는 이게 끝이 아니다. 모텔은 ‘숙박업 공중 위생법’을 준수해야 하는 반면, 호텔은 기준이 더 높고 까다로운 ‘관광진흥법’을 따라야 한다. 관광객이 사용하기 용이하게 숙박뿐만 아니라 음식, 운동, 오락, 휴양, 공연 혹은 연수에 적합한 시설 등이 있어야 한다. 외국인 대상의 서비스 체제가 있고, 땅과 건물을 소유하거나 사용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 또 호텔은 등급이 있다. 4급부터 특급까지 교통부령에 의해 등급이 정해지고 최소 3년마다 검사를 받는다.

호텔과 모텔 외 숙박시설들은 상당히 단조롭다. 모텔 다음 단계로 내려가면 여관이 있다. 여관은 주차장이나 별도 서비스가 없지만 객실 안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다. 마지만 단계에 여인숙이 있다. 여인숙은 화장실과 샤워실이 공용으로 객실 밖에 있다. 생리현상을 해결거나 씻을 때 불편하다. 편의 정도가 적은 만큼 비용은 낮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