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종순  유한회사 영가실업 대표

“김포 재간둥이 기업인…사업도 일품”

권종순 영가실업 대표는 안동권씨 집안에서 자랐다. 공직생활을 하셨던 아버지는 늘 엄격하셨고, 남에게는 자상하셨다. 절대 남에게 피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는 엄격함을 배웠다. 그래서인지 그는 젊은 나이임에도 항상 흐트러짐이 없고 자기관리가 뛰어나다.


그는 대곶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을 6년째 이어오고 있다. 헌신성과 권 대표 특유의 안정감이 조직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기 때문이다. 그가 속해 있는 단체는 10여군데이다. 행사 때마다 단골 사회자로 뛴다. 안정감있고 차분하게 품격있게 사회를 진행하는 솜씨가 프로를 뺨칠 정도이다.


권종순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가 하시던 알루미늄 압연공장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 우리 중소기업들이 그렇듯 권 대표 역시 성실성으로 새벽출근을 하면서 지금도 관리에 열심이다. “30여년 전 아버지가 시작한 사업을 10여년 전 대학을 졸업하고 합류해서 일을 배우고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설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고 규모를 더욱 확장하고 키웠다. 권 대표는 “벌어서 시설투자하고 또 벌고 투자하고를 반복하는 게 중소기업의 현실”이라고 했다. “20여명 직원들의 삶의 터전이고 함께 먹고사는 곳으로서 의미를 갖고 직원들을 존중하며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국내외 경기가 불황이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어렵다. 그렇다고 내 회사만 잘되려고 하면 안 된다. 함께 잘되는 길을 모색하며 동행하는 게 중요하다. 그럴 때 힘이 생기고 극복의 가치가 형성된다”고 밝혔다. 경쟁력이 남을 딛고 앞서가는 게 아닌, 상생정신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젊은 경영인의 마음 같지 않고 남다르다.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소재개발에도 열심이다. 지금은 변압기에 사용하던 구리 대신 알루미늄을 압축한 변압기용 소재를 개발해 한국전력에 납품하고 있다. 권 대표의 소재개발 결과다. 권 대표는 “단가는 낮추고 제품 품질은 올려야 사는 시대다. 목표를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한 계단씩 올라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일하면 된다”고 했다. 경쟁을 위한 경쟁이 아닌, 함께 상생하며 잘 살겠다는 목표의식에 따라 경쟁력을 확보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역시 인력난이다. 우수한 인재들이 중소기업에 오지 않는다. 이제 중소기업의 급료도 많이 안정됐고 여건이 좋아졌는데도 대학을 졸업하고 중소기업을 오려는 사람이 없다”며 “대기업 중심의 인재풀 집중현상이 변할 때 우리산업의 토대가 건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어제도 새벽 4시에 출근해서 이것저것 챙겼다. 아이들 얼굴을 못 볼 때가 많다. 오너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게 중소기업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나만 잘 살기보다, 상생하는 자세로 살기 위해 노력한다. “저희 매입처가 같이 잘되기를 항상 기원하면서 잘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만 잘되고 매입처(협렵업체)는 못 되면 언젠가는 문제가 발생한다. 매입처도 잘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서 권 대표는 진실은 언젠가는 통한다는 말을 믿는다. 매입처를 상생관계로 인정하는 과정에서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일반적인 피해의식보다, 믿음을 통한 진정성어린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김포를 걱정하는 마음도 크다. “최근 김포에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먼저 환경문제는 기업이 시설을 갖추고 잘 운영하면서 기업이 먼저 풀어나가야 할 문제이다. 그러나 공무원 역시 법 잣대로만 기업을 단속하면 살아남을 기업이 얼마나 되겠나. 먼지 털 듯 하면 안 되고 함께 살아갈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김포에 대한 자부심을 많이 느끼고 살고 있다. 좋은 사람들이 많고 정도 깊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의지하며 애정을 나눌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촉망은 젊음과 가능성을 전제한다. 가능성을 찾아내며 상생의 정신으로 중소기업을 끌고 가는 36세 기업인이 김포에도 있다.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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