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왕룡 의원

-사할린 한인들이 김포에 정착하게 된 계기는
"사할린 한인들이 우리나라에 영주귀국을 선택하게 되면 국내 임대아파트 거주지로 배정받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임대아파트가 건설돼 있는 전국 22개 도시에 희망지를 신청받아 거주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 김포시는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워 통진 마송에 123분, 구래동 솔터에 132분이 거주하고 계십니다.

-영주귀국한 사할린 동포들의 가장 큰 애환은 무엇인가
"사할린 한인 영주귀국 사업은 한일 양 정부간 합의에 따라 1945년 8월 15일 이전 출생한 분들만 영주귀국 대상이 됩니다. 이분들의 자녀는 장애인이 아닌 경우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본의 아니게 또다시 이산가족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영주 귀국한 분들 중 일부 어르신들은 자년에 대한 그리움으로 다시 사할린으로 되돌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영주귀국한 사할린 어르신들의 거주지가 서민층이 많은 임대아파트이다보니 해당 단지의 주민들과 문화·경제적 갈등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누려야 할 복지혜택을 사할린 동포들이 다 가져간다는 피해의식이 있습니다. 사할린 동포들은 러시아에서 당한 설움을 여기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며 답답해 하고 있습니다.

-김포시에 사할린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김포시 차원의 지원책에 대해 아쉬운 점은
"일제 강점기 때 강제징용 간 말 그대로 1세대 분들 대다수는 이미 사망한 경우가 많고 영주귀국 사업에 의해 귀국한 사할린 동포 어르신들은 거의가 1세대 분들이 사할린에서 결혼해 사할린에서 태어난 자녀들입니다. 이분들은 러시아에서 거주할 때 상당한 수준의 교육을 받고 전문 직업에 종사하다 은퇴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분들의 역량을 김포시 차원에서 사할린 현지와의 민관 경제협력이나 외교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특히 지역주민과의 갈등에 평화시 차원의 개념으로 갈등해소 방책이 나와야 합니다.

-그동안 정 의원께서는 사할린 동포 문제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지난 12일 김포시의회에 '김포시 고려인 주민 지원 조례안'을 발의했습니다. 사할린 동포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 때 러시아 및 구 소련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 모두를 포함해 이들 고려인들이 지역사회에의 적응과 생활안정을 도모해 자립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방안을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이 조례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하나 중점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것은 생이별을 강요당하고 있는 사할린 동포들의 자녀 및 아직 미귀한 1세대 동포들과의 유대관계 구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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