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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중학교에 부는 변화의 봄바람

   
▲ 김포중학교 전경

김포중학교(교장 권영천. 사진)는 1936년 개교한 이래 많은 인재를 배출한 김포의 명문학교다. 하지만 신도시개발로 인구 유출과 원도심 슬럼화는 날이 갈수록 심해져 김포중학교의 교육환경은 열악해졌다. 더군다나 학부모들은 시설 좋은 학교의 선호와 남중을 기피현상까지 더해져 김포중학교의 올 해 신입생은 겨우 4개 학급 뿐이다.

오랜 역사가 말해주듯 시설은 오래되고 학교주변의 환경도 아이들이 공부에 전념하기에는 열악하다. 더군다나 혈기왕성한 십대 중반의 남자 아이들만 모여있다보니 학구열보다는 뛰어노는데 열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그러던 요즘 학부모들 사이에서 김포중학교가 변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 이유가 궁금해 김포중학교를 찾았다.

   
▲ 아침등교시간. 김포중학생들이 공수배인사를 하고있다.

교사가 변하니 아이들도 변해…

그동안도 공수배인사는 있었다. 하지만 남자아이들이 잘 지킬 리 만무했다.

이에 권영천 교장과 윤성구 교감은 8시 30분이면 학교 앞으로 나가 공수배로 등교하는 아이들을 맞이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다. 실내화를 신고 등교하는 아이가 있다면 혼을 내는 대신 안아주는 것으로 지도를 했다. 교사들도 가만히 있 지 않았다. 교사들끼리 자발적으로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조직하고 교사 동아리를 운영해 새로운 수업모형을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 아이들의 기초학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1교사 1학생 학력향상 책임제를 통해 학생을 더 많이 이해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점심시간을 쪼개 학교 순찰을 도는 등 먼저 나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권 교장과 교사들의 변화는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의 변화로 이어졌다. 요즘들어 부쩍 실내화를 신고 등교하는 학생의 수가 줄어들었고, 누구를 만나든지 '사랑합니다' 라며 인사를 한다. 아직은 여전히 쑥쓰러운 말이고, 삼선슬리퍼가 편한 아이들이지만 교사들의 노력을 아이들이 알아채주고 있는 것이다.

   
▲ 권영천 교장

다양한 체육활동으로 에너지 순환

"많이 먹이고, 많이 뛰게 합니다. 남자 아이들은 학업과 교우관계 등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운동으로 해소하게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부도 중요 하지요. 하지만 우선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학교를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학교생활이 즐거워지면 등교가 즐거워 지고 김포중학교 학생이라는 자긍심도 생긴다고 믿습니다. 그것이 우리아이들이 학교 밖으로 눈 돌리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바른 인성을 심어주고 자긍심을 갖게 하는 일은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권영천 교장은 교장공모를 통해 김포중학교에 부임했다. 20년 넘게 체육교사로 근무했던 권 교장은 김포
중학교에 부임하면서 인성교육과 함께 체육활동에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축구, 농구, 핸드볼 등 다양한 스포츠클럽 활동을 권장하고, 점심시간을 활용한 축구 리그를 운영했다. 이렇게 다양한 스포츠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에너지를 긍정적 방향으로 순환시키자 교우관계가 원만해지기 시작했고 학교폭력 문제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 아침 9시부터 시작되는 아침 명상의 시간

9시면 시작되는 명상의 시간

김포중학교의 아침은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기 위해서다. 아침 9시면 EBS 문화자료를 시청하게 한다.

처음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던 아이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고 방송을 보기 시작했고, 그 시간이면 복도를 뛰어다니거나 이반 저반을 오가는 아이들이 사라졌다. 그렇게 아침이면 시끌벅적하던 교실이 언젠가부터 차분해지기 시작했다. 더 놀라운 것은 책상에 엎드려 잠만 자던 아이들이 어느새 연필을 쥐고 필기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학교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였어요. 아이들도 학교도 활기가 많이 떨어져 있었죠. 그런데 요즘 아이들의 변화가 눈에 보여요. 저희 아들만 해도 학교 가는게 즐겁다고 하더라구요."

우연히 학교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아이의 변화에 상당히 고무된 표정으로 말을 시작했다.

"저도 처음에는 김포중학교에 배정받은 것이 싫었어요. 학습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다고 들었고, 시설이 너무 낡아서요. 하지만 요즘엔 오히려 저희 아이가 두 살만 어렸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3학년인 것이 안타까워요."

김포중학교에는 변화의 봄바람이 불고 있다 . 선생님-학생-학부모가 한 마음으로 만들어가는 작은 변화는 곧 큰 흐름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8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김포중학교가 옛날의 명성을 되찾고 바른 인성을 가진 미래인재를 키워내는 교육의 산실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윤옥여 기자

윤옥여 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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