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명령을 받고 신고자가 있는 곳으로 가 보니, 신고자가 발을 약간 절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장애인인 걸 알았죠"
김 경장은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신고자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 분이 청각장애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분이 10㎏이 넘는 자전거를 들고, 버스를 타고, 다시 지하철로 갈아타고 송파구까지 자전거를 고치러 가는 까닭이 궁금했습니다"
신고자의 대답은 간단했다. 공짜로 자전거를 고칠 수 있는 곳이 송파구에 있다는 것. 이 말을 들은 김 경장은 신고자의 어려운 사정을 짐작했다고 말했다.
"함께 출동나간 동료와 함께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전거를 고쳐드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형편이 얼마나 어려우면 그 불편한 몸을 이끌고 왕복 4시간이 넘는 길을 왕복하려 마음먹었겠습니까. 마침 지나다보니 양곡초등학교 앞에 자전거 수리점이 있더라구요. 그곳으로 들어갔죠"
다시 모셔다 드릴 요량으로 자전거를 수리하는 동안 수리점 사장님과 김 경장은 신고자의 사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이야기를 들은 자전거수리점 사장님은 수리비 받기를 한사코 거절했다.
김 경장의 카카오톡 상태메세지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같은 꿈을 꾼다면...'
윤옥여 기자
윤옥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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