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창원 풍무동장

동장에 부임한 지 2년 1개월. 여타 동장들의 평균 임기를 훌쩍 넘겼지만 주민들이 더 있어 달라고 소매를 붙잡고 있는 동장. 일 잘한다고 주위에서 칭찬이 자자하고 신문사로 우리 동장을 취재해 소개해 달라고 부탁까지 받는 동장. 박창원 풍무동장이다. 될 수 있는 한 공무원은 다루지 않겠다는 기자 스스로의 원칙을 깨고 꽃샘추위가 한풀 꺾인 화창한 봄날 박 동장을 만났다.

동장에 부임한 지 2년 1개월. 여타 동장들의 평균 임기를 훌쩍 넘겼지만 주민들이 더 있어 달라고 소매를 붙잡고 있는 동장. 일 잘한다고 주위에서 칭찬이 자자하고 신문사로 우리 동장을 취재해 소개해 달라고 부탁까지 받는 동장. 박창원 풍무동장이다. 될 수 있는 한 공무원은 다루지 않겠다는 기자 스스로의 원칙을 깨고 꽃샘추위가 한풀 꺾인 화창한 봄날 박 동장을 만났다.

김포시에서 가장 정비가 안 돼 있는 곳
김포시청 오른편에 위로는 48국도, 아래는 인천시와 맞닿아 있는 풍무동. 풍무동은 동 가운데를 관통하는 307번 지방도로를 따라 좌우에 거의 같은 크기의 땅을 가지고 있다.
“풍무동은 인구수로는 김포시에서 김포1동 다음 2위인 동입니다. 내년에 푸르지오 등 2천여 세대가 입주하면 아마 김포시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동이 될 것입니다. 풍무동은 인구도 많지만 그 만큼 불편한 점도 가장 많은 동이지요.”
박창원 동장에게 풍무동의 특성을 묻자 한 동의 책임자답게 막힘없이 줄줄 풍무동의 현황과 문제점을 말한다.
“주민 95%가 외지에서 유입된 지역이고, 이제 이곳에서 농사를 짓는 곳은 몇몇 자연부락에서나 이뤄질 정도로 거의 없지요. 하지만 도시계획조차 없이 난개발이 이뤄져 도서관 등 기반시설도 거의 없어 주민들의 불만이 많은 곳입니다. 더욱이 김포공항으로 가는 비행기 길이어서 항공기 소음도 문제인 곳이고요.”

인적쇄신을 통해 주민갈등 해소
“제가 풍무동에 와 보니 항공기 소음에 따른 보상금이 지역에 뿌려지면서 이에 따른 아파트단지 내부와 통장들 간, 관변단체들 사이에 고소와 고발 등 갈등이 끊이지 않더군요. 무엇보다도 갈등을 봉합하여 주민화합을 이루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박 동장은 부임하자마자 풍무동의 문제점을 파악한 뒤 주민화합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기존의 주민자치위원과 통장을 교체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교체하기 위해서 자치위원과 통장을 공개모집했습니다. 선발 기준도 조례로 만들고, 심사위원회도 구성했습니다.”
인적쇄신은 만만치 않았다. 기존 위원과 통장들은 반발했고, 박 동장은 고발까지 당했다. 하지만 박 동장은 뚝심을 발휘했다.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공개모집을 하니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어요.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연령대인 4,50대를 위주로 중심을 잡아줄 60대, 활발하게 활동할 30대까지 연령대도 고려했습니다. 특히 행정하부조직인 통장을 선발할 때는 현역 통장의 경우 통장 재임 기간에 수행한 업무능력도 중점적으로 확인했습니다.”
공개모집을 하고 엄정한 선발 기준을 토대로 심사한 결과 통장의 경우 현역 통장의 40%가 교체됐다.
“그동안 통장은 행정조직이라기보다 통장직무 수행에 따른 수당을 연금으로 생각하고 10년 20년 통장을 맡은 사람들도 많았지요. 대대적인 물갈이를 하니 연령대도 낮아지고 분위기도 확 바뀌더군요.”

균형잡힌 발전 통해 제일가는 동 만든다
“풍무동은 관통하는 도로 좌우의 마을 간 차이가 큽니다. 서울쪽 마을에는 새로운 아파트단지가 조성되고 있고 도서관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산책로도 잘 구비되어 있고요. 하지만 길 건너편 마을은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쪽에도 도서관을 건립하기 위해서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에서 부지만 확보해 주면 재원은 항공기 소음 보상금으로 충당할 예정입니다.”
박 동장의 계획은 거침이 없다. 풍무동이 처한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이를 해소할 계획 역시 빈틈이 없다.
“풍무동 주민들이 가장 불만이 많고 불편을 호소하는 것이 교통입니다. 김포지하철마저 풍무동을 외면한 상황이고. 주민들의 교통불편을 해소하려고 인천 버스를 끌어오려고 인천시와도 협의를 진행했었어요. 불발이 됐지만. 하지만 곧 성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항상 시민 생각하며 남은 공직생활 마무리 할 터
58년 개띠인 박창원 동장. 법무부에서 시작한 공직, 1991년 김포시 공무원으로 전직한 박 동장의 기나긴 공직생활도 종착역이 멀지 않았다.
“제가 공직생활하는 동안 화두는 항상 주민이었어요. 지방행정은 주민과 밀접한 생활행정이 되어야 한다는 게 제 신조입니다. 관리자가 되기 전에는 이런 문제로 상급자와 갈등도 많았어요. 하지만 상급단체의 해석을 받아 상급자의 뜻을 어기고 허가를 내준 적도 있었어요. 허가는 공무원이 가지는 특권이 아니라 법에 의해 규정된 대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배웠지요. 법에서 허용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지방행정의 달인이 다 된 박 동장의 지론 앞에 숙연해진다.
“남은 공직기간 동안 더 열심히 김포시와 시민을 먼저 생각하며 남은 공직 마무리했으면 합니다. 문제점이 있으면 해소하는 게 동장으로서의 소임이고요.”
박 동장의 이런 바람은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해 수강료 감면으로까지 이어졌다. 아름답게 꽃 피는 박창원 동장의 지방행정을 지켜보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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