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정 인터뷰]이덕중 전 자유총연맹 김포시지회 회장

"마지막 봉사라 여겨 회장직 수락...의욕이 앞섰다
임원들께 죄송...사무국장이 요구해 100만원 입금"

자유총연맹 내부 분규로 결국 지회장 직에서 면직된 이덕중(69) 전 회장을 만나 소회를 들어봤다. 이 전 회장은 기자에게 자총 분규의 전말을 소상히 전하며 때로는 울분을 때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포신문 지난 호에 게재된 자총 김포시지회 기사에 대해 아쉬움도 밝힌 이 전 회장은 자신의 말을 가감없이 김포시민들에게 전해 달라는 부탁으로 말을 맺었다.

돈도 줬고 학력 거짓말한 것도 맞다

-자총 회장직을 맡게 된 이유는?
“주위에서 회장직을 맡아달라고 권유를 많이 했다. 하지만 자격도 없고 능력도 없다고 계속 고사했었다. 하지만 예전 화려했던 자총의 위상을 되살려 달라는 부탁에 용기를 냈다. 내 나이 69살 돼지띠다. 그동안 김포에 살면서 나름 몇십년 동안 김포를 위해 많은 일을 해 왔다고 자부한다. 내 인생에서 마지막 봉사라고 여기고 회장직을 맡기로 했다.”

-회장에 출마하면서 돈을 건넸다는 말도 있는데.
“내가 회장을 하겠다고 결심하면서 내건 조건이 ‘경선은 안 한다’였다. 가뜩이나 자총의 위상이 형편없이 떨어졌는데 경선과정에서 또 사람들이 나뉘면 안 될 것 같아서였다. 추대해 주면 회장직을 수락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사무국장이 ‘추대하려면 여기저기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데 그럴려면 커피도 마셔야 하고 돈이 좀 들겠다’고 해서 내가 100만원을 사무국장에게 건넸다. 현금을 준 게 아니고 사무국장 개인 통장으로 송금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이것도 문제를 삼더라.”

-학력을 위조했다는 것은 무엇인가?
“학력위조 문제는 전적으로 내 불찰이다. 난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교는 다리를 다쳐서 다니지 못했다. 최종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이다. 나중에 중앙대학교 사회교육개발대학원 1년을 수료했다. 이렇게 이력서를 써서 자총 사무국에 제출했는데 사무국장이 전화해서는 ‘고등학교를 하나 쓰는 게 어떻겠냐’고, ‘통진이라고 하나 쓰세요’ 해서 아무 생각 없이 통진고등학교 졸업이라고 한 줄 썼다. 물론 자필로 썼다. 잘못인 줄 몰랐지만 책임을 통감한다. 문제는 나중에 사무국장이 자기는 그런 얘기 한 적이 없다는 거다. 속상하지만 어쩌겠나.”

같이 일할 수 없어 사무국 직원 해임 통보

-내부 분규의 시작은 무엇인가?
“회장에 선출된 후 사무실에 출근하니 사무국장이 업무보고를 하는데 지금까지 장부상 결산이 마이너스 1천80만원이라는 거다. 게다가 자총의 가장 큰 행사인 김덕문 등 12용사 위령제가 10월 24일인데 돈이 없어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묻는 거다. 그래서 내가 ‘마이너스라는 건 빚이 있다는 건데 어떻게 살림을 했기에 빚을 지고 있느냐. 사태가 이렇게 된 데에는 전임 회장과 사무국 모두 책임이 있으니 책임을 져라’고 질책했다.
그리고 일단은 위령제를 지낼 수 있도록 내가 600만원을 사무국에 줬다. 그래서 위령제를 지낸 후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전 회장과 고문님들, 임원들을 모이도록 했다. 이 자리에서 엉망으로 살림을 한 것을 지적하고 책임을 물었다. 그러고 나서 나는 먼저 회의장을 나오고 나를 제외하고 회의를 계속하며 감사들의 질책이 계속됐다고 전해 들었다. 물론 고성도 나오고 했다 한다.”

-사무국 직원들을 해임했는데 그 이유는?
“자총 본부로부터 회장 임명장을 받고 처음 한 일이 임원진을 새로 구성한 것이다. 앞서 얘기한 책임도 있고 새로운 분위기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임원진을 새로 구성하려 한 것이다. 그런데 내가 구성한 임원진 명단을 보고는 사무국장이 이러쿵 저러쿵 반대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무국장은 사무실 일만 잘하라고 크게 질책했다.
사무국 직원을 해임하려고 한 가장 큰 이유는 사무실 출입 문제였다. 11월 9일 해병대 위문을 갔다와 보니 사무실 출입문에 번호키를 다는 공사를 하고 있었다. 사무과장이 비밀번호는 회장님 휴대폰 뒷자리 4자리라고 하더라. 저녁 때 일이 있어 사무실에 들어가려고 비밀번호를 누르니 번호가 맞지 않아 사무과장에게 전화하니 ‘사무실 들어갈 일 있으면 전화하세요’라는 게 아닌가. 그래서 화가 나서 열쇠업자를 불러 문을 뜯고 들어갔다. 그동안의 일을 생각하니 더 이상은 사무국 직원들과 일을 같이 할 수 없어 해임통보서를 작성해 붙였다.”

-임원회의에서 회장 해임을 결의했는데
“내가 사무국 직원들 해임통보를 하면서 임원진들도 책임이 있다고 보고 함께 해임통보를 했다. 그랬더니 임원들이 임원회를 열어 돈 문제와 학력위조 문제를 들어 나를 해임하고 본부에 건의한 것이다.”

-본부에서는 어떻게 면직 결정을 했나
“김포시지회에서 회장 해임결의안을 올리니 경기도와 연맹본부에서 세 차례에 걸쳐 나를 찾아왔다. 사무국장으로부터 사과를 받게 해 줄 테니 화해하라는 권유였다. 그러나 나는 단호히 거절했다. 함께 일할 수 있는 도를 넘어섰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랬더니 본부에서 직원 해임의 절차상 문제와 자총 위상을 추락시켰다는 이유로 나를 면직처분한 것이다.”

명예회복 하고 싶고 원로들께 죄송해

-검찰에 고소도 되고 곡절이 많은데 소감은
“해임 통보를 위해 직인을 찍고 직인을 내가 집으로 가져갔는데 그것을 가지고 절도와 업무방해혐의로 회장대행이 고소됐다. 조사도 받았다. 지금은 고소가 취하된 상태다. 좋은 일 하려다가 일이 이렇게 돼서 속도 많이 상했고 명예회복 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분한 마음이야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만 자총의 고문들과 원로님들, 그리고 임원 여러분들께 미안한 마음, 죄송한 마음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사무국장은 용서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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