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통제만 3번째...총 보수공사 횟수는 30회에 달해
신축이음부 파손 현상 반복...30차례에 걸쳐 땜질
시 "전수조사 결과 원인파악됐다. 시민불편 죄송해"

김포시가 지난 9일(금) 저녁 9시부터 12일(월) 새벽 5시까지 장기지하차도의 양방향 차로를 막고 전면 차량통제를 실시한 가운데 하자보수를 위한 공사를 벌였다.

장기지하차도가 2013년 완공된 이래 하자보수를 위해 차량을 전면 통제하고 벌인 대규모 공사는 이번이 3번째로, 이번 보수공사 역시 지난 보수와 마찬가지로 파손된 신축이음 부분을 재건하고 이로 인한 누수를 막기 위한 공사로, 같은 원인의 반복적 하자가 계속돼 부실시공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도로관리사업소 도로시설팀 관계자는 "터널을 이용하는 시민들께 죄송하다. 그러나 부실시공은 아니다. 신축이음은 고무재질의 완충제로 소모품이다. 차량이 오가면서 충격으로 깨져 주변 부위까지 파손됐고, 이에 따라 누수가 발생했다"라며 "계속 반복되는 하자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시공한 몰탈의 양생기간이 짧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이번에 양생기간 확보를 위해 공사기간을 길게 잡았다"며 시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준공 후 3년까지인 하자계약에 따라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한 보수공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과연 시청 담당자의 발언처럼 이것으로 완벽하게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하자계약기간이 끝나는 2015년 2월 이후에도 하자가 계속된다면 어떻게 대응할지 LH와의 재협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장기지하차도는 한번 들어서면 중간에 회차하거나 나갈 수 없어 끝까지 가야하는 구조이어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장기지하차도는 도로가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 있어 과속차량이 많아 사고의 위험이 크지만  지하차도 내에는 차량의 속도를 제한하는 표지만 있을뿐 단속 카메라 한 대 없어 과속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특히 장기지하차도는 터널과 터널 사이에 오픈 구간이 있어 과속차량에 의한 소음 피해로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도로시설팀 관계자는 "소음발생을 줄이기 위한 대책이 용역중이다. 곧 결과가 나올 예정이어서 소음대책이 마련될 것이다"고 밝혔다.

장기지하차도는 한강신도시 건설에 따른 국도 48호선 확장계획에 따라 장기동 검은다리 교차로에서 양촌면 누산리 경계까지 2.2㎞에 걸쳐 왕복 4차선 지하도로로 2013년 완공됐다.

2008년 LH가 600억여원을 들여 강화와 서울 방향으로 2개 공구로 나눠 각각 남광토건과 대우건설이 시공한 이 지하차도는 2012년 6월 시험 개통을 거쳐 2013년 2월 1일 시가 LH로부터 시설 인수인계를 맡아 관리해 오고 있다.

하지만 장기지하차도는 신축이음부 파손에 따른 누수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수차례 하자보수 공사가 진행됐다. 신축이음부 상단 누수로 인해 발생한 고드름이 낙하해 통행차량을 위협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두 차례 차량통행을 차단하고 도로 신축이음부 파손에 대한 교체와 보완, 누수구간 방수 작업을 실시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또 같은 이유의 하자가 발생하자 지난 10월 LH와 시공사를 참여시킨 가운데 전 구간 전수조사를 통해 하자보수를 결정했다.

이 조사에서 강화와 서울방면 신축이음부 160개소에서 98개소의 신축이음 부분이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중 37개소의 이음부 주변과 17개소의 구조물 벽체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광성 의원이 확보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3년 6월부터 지난 주말 보수공사까지 남광토건이 시공한 부분에서는 총 21회 40개소, 대우건설이 시공한 곳에서는 총 9회 24개소에서 보수공사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나 부실공사 의혹이 일고 있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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