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짓기 하는 원앙

시간 날 때마다 서로 몸을 어루만지며 돈독한 사랑 나눠
현명한 원앙 암컷은 수컷 한 마리만 바라보고 살지 않아

원앙의 뜻풀이. ‘원(鴛)’은 원앙 원으로 수컷을 의미하고 ‘앙(鴦)’도 원앙 앙이지만 암컷을 가리킨다.
번식기를 맞은 원앙 수컷은 빛깔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아름다운데다 귀여운 모습 덕에 원앙은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새의 하나이자 금실을 상징하는 새이기도 하다.
원앙은 항시 부부가 곁을 떠나지 않으며 시간이 있을 때마다 서로 몸을 어루만지며 돈독한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이 흔히 알려져 있듯이 정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지혜롭고 현명한 원앙 암컷은 수컷 한 마리만 바라보고 살지 않는다. 원앙은 사람이 아니다. 자연 섭리에 따라 살 뿐이다.
다부진 암놈 원앙이 여러 수컷 씨를 받음으로써 다양한 형질의 새끼들이 태어나난다. 암컷 원앙이 서방질했다고 역겹다고 여길 일이 아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암컷 한 마리가 여러 마리의 수컷과 짝짓기하여 서로 다른 유전 형질을 가진 새끼를 낳음으로써 예기치 못한 환경 변화가 일어나는 날에 떼죽음하는 일을 막는다. 특히 전염병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아진다. 원앙은 생존을 위한 자연의 섭리를 따를 뿐이다.

짝짓기 연속 동작

암컷 원앙이 짝짓기를 위해 수면에 업드려 수컷을 유혹 한다.
원앙 수컷이 재빨리 다가온다. 최대한 수컷 원앙이 편안히 올라 갈 수 있도록 자세를 취한다.
조심스럽게 암컷 등위로 올라서는 원앙 수컷, 다음 세대를 이어 갈 생명의 시작이다.
원앙 암컷과 수컷은 짝짓기를 마친 뒤 날개를 크게 퍼덕여 몸을 푼다. 긴장되어 경직된 몸을 푸는 것이다.

<글/사진=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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