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진중학교
 
교사와 학생이 참여해 완성한 벽화와 장식품…감성중심 학교
자유학기제 통해 발휘된 창의력은 도시학교 학생보다 우수해

1964년 개교하여 올해로 38회 졸업생을 배출한 분진중학교는 월곶면 애기봉로에 위치한 김포에서 유서 깊은 학교다.

학생 수는 총 86명에 5개 학급을 운영하고 있고 12명의 교사가 근무하고 있다. 학생 수가 매우 적은 학교지만, 취재를 하는 중 한 학생이 "저랑 같은 신발 신었네요" 하고 선뜻 말을 건넸다. 이처럼 분진중학교의 학생들은 자기표현이 풍부하다.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면 모두 삼삼오오 모여 선생님을 둘러싸고 이야기꽃을 피우는가 하면 친구들과 수업이야기를 하고 어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서울의 타 학교와는 사뭇 대조적으로 무적 생동감 있는 교실 전경이다.

학교 내부는 노화된 건물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수공예 인테리어가 눈을 사로잡는다. 교사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완성한 각종 벽화와 장식품, 표어들로 가득찬 복도와 벽면은 '왜 감성중심이고 학생중심의 교육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됐다.

수공예작품

다양한 체험활동 자유학기제 운영

분진중학교는 올해 처음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자유학기제는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감성교육에 그 중점이 있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3년 6학기 중 1학기 동안은 학생들의 지필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진로탐색과 함께 다양한 체험 활동을 위한 교육 과정을 하는 것이다.

기본교과 활동이 배움 중심의 수업이라고 한다면 자유학기제는 진로교육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진로를 탐색해 아이가 가진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즉 꿈과 끼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자유학기제'의 핵심이다.

박중수 교감은 "예전에 비해 지금의 학생들은 에너지가 많이 떨어져 있다" 며 "시골지역의 학생들이지만 오히려 창의력은 지도방법에 따라 도시 학생들보다 더 우수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성취감과 창의성을 불어 넣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교육방식은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감성교육으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들은 문화·스포츠·예술 분야에 각종 활동을 경험하게 되고 자신의 진로 탐색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또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자녀 진로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한 가족처럼 화합을 이루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영상동아리 선생님과 아이들


취미를 통해 수상의 영광으로

현재 분진중학교는 수학 창의, 풍물, 토요프로그램으로는 록밴드, 독서 동아리, 역사 동아리, 핸드공예, 문화이해 및 스토리텔링, 영상영화, 연극, 프로그래밍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과정을 마련해 교과 외 문화와 예술 교육에 있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다채로운 교육과정을 통해 분진중학교 동아리는 각종 대회에서 수상하며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영상동아리는 ‘Do Dream 청소년 영상제’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이번 ‘강원도 청소년 창작 영상제’에서도 대상을 수상하는 등 기염을 토해 냈다. 그 외 김포 관내 사물놀이 부문 최우수, 록밴드 부문 우수, 사진부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석기 교장은 "문화 소외지역의 본교 학생들을 위해 음악회, 연극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특히 스포츠 프로그램으로 야구와 택견을 추가하여 집중적으로 교육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사회체육과 연계된 종목을 선정하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고 더했다.

분진중학교는 상대적으로 농촌 지역에 살고 있어 각종 공연장이나 경기장 등의 체험 활동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문화센터나 도교육청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하여 부담 없는 체험학습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이에 신청자에 한하여 30∼40여명의 학생들을 각종행사와 공연에 참여와 관람을 통해 해 문화적 단절을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임미선 연구부장은 "시골 학교라 안 된다는 편견을 깨보고 싶다"며 학생들에 대한 적극적인 교육 열정을 표출했다.

분진중학교는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많다. 노후화된 시설의 보강도 시급한 시점이며 각종 지원에 대해서도 더 큰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앞으로 분진중학교의 유서 깊은 전통과 혁신을 통해 창의적인 교육으로 미래지향적인 학교로 발돋움 할 날을 기대해 본다.

 

임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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