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째 그림전 개최한 신동호 화백


환한 조명아래 따뜻한 색감으로 가득 찬 그림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지난 16일까지 김포아트홀 전시실에서 14번째 그림전을 개최한 신동호 화백은 본인의 작품처럼 따뜻하면서도, 재치 가득한 입담을
선보이며 인터뷰 내내 유쾌한 시간을 이어갔다.

- 이번 전시회의 주제나 모티브는 무엇인가.
"'꿈, 영원'이다. 내 작품에 담긴 풍경은 파라다이스이자 피안의 세계이다. 그 안의 인물은 소통, 꽃은 부드러움이자 궁극적인 미를 나타내며, 자전거는 자연 외적인 사물로 그림의 재미거리를 더해준다. 작품에서 등장하는 동물은 토테미즘 또는 샤머니즘적인 요소로 기복사상이 강한 우리 정서를 담아냈다."

- 지금까지 14번의 전시회를 열었는데, 이번 전시회의 차별성이랄까, 특징은 무엇인지.
"대중과의 소통이다. 대중과 가깝게 소통하고 싶다. 현재 우리는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시대의 중간에 있다. 이런 시대에 대한 문화적 인식, 그리고 인식의 전환을 담아보고 싶었다. 또한 거창하게 고액으로 거래되는 재산가치로 미술도 있지만, 인테리어 개념으로의 미술도 있다. 대량생산하는 팝아트도 미술의 한 장르이지 않나. 그래서 이번에는 작은 소품들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시도도 해봤다. 대중들이 부담없이, 그리고 미술작품을 더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 워낙 동양화가로 알고 있는데, 동양화가 많지는 않다.
"동양화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단지 재료가 동양적이지 않아서 그렇지 작품의 내면에 담긴 주제는 오리엔탈리즘이다."

- 앞으로의 계획, 어떤 그림을 그리고싶은지.
"대중과 드러내놓고 소통하고 싶다. 그리고 글로벌하게 인정받는 프로작가가 되고 싶다. 다음 달 20일 중국에서 초청을 받아 전시회를 할 예정이다. 그리고 일본과 미국에서도 전시회 요청을 받았다.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다라… 지금까지 천 번의 운필(運筆)을 해서 미술을 시작하고, 백 번의 운필을 통해 작가가 되었다. 앞으로는 열 번의 운필을 통해 그림을 완성하고 싶다. 그만큼 내공이 축적되는 것이다. 소설 같은 그림이 아닌, 시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

신 화백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불혹(不惑)'이란다. 대중을 유혹해서 작품을 사게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예술가가 돈을 말하는 순간 순수함을 잃는다고 하지만, 예술가도 사람이기에 돈이 필요하고 물질의 순환이 필요하다. 정당한 가격으로 그림이 팔리는 것이 진정한 프로라고 말하는 신 화백. 그의 솔직하면서도 거침없는 대화 속에 그림에 대한, 예술에 대한 작가의 고민과 애정이 담겨있었다.

이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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